혜성같이 등장한 감각적인 공간들이 자리한 해방촌과 삼각지는 지금 그 어느 곳보다 다채롭다. 저마다의 콘셉트와 철학으로 지역의 부흥을 꿈꾸는 4곳을 찾았다.
시그너처 브런치 메뉴인 ‘로너 브렉퍼스트’. 라테와 함께 맛보면 금상첨화다.
스칸디나비아 킨포크 하우스 카페
로너
카페 ‘로너’의 안과 밖의 인상은 사뭇 다르다. 스틸 프레임 도어와 격자 형태의 모노톤 외벽 때문에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내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문을 여는 순간 생각은 단숨에 부서졌다. 화이트 톤으로 꾸린 내부 공간 구성, 아르텍 등 따뜻한 기운을 머금은 북유럽풍 나무 가구 테이블과 의자를 둔 모습이 스칸디나비안 킨포크 스타일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 마치 집과 같은 모습이라는 점 또한 재밌다. 주방을 오픈형으로 인테리어한 것은 물론, 공간 한편에는 높이가 낮은 블랙 커피 테이블과 가죽 소파를 두어 거실 라운지 같이 연출했다. 테이블 사이사이를 모듈형 비초에 선반으로 구분하고 각 선반에 아기자기한 오브제를 두어 작은 서재처럼 꾸민 점도 재밌다. 낮과 밤의 모습도 사뭇 다르다. 햇살이 해사하게 들어오는 오후에는 한층 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라면,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은 조금 더 비밀스러워 보인다. 브런치 메뉴에 주력하는 만큼,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감자 파베와 수란, 이즈니 생치즈에 베이크드 빈 소스가 어우러진 ‘로너 브렉퍼스트’다. 이와 함께 총 4가지의 원두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 추출한 라테를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용산구 녹사평대로 222 1층
운영 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금~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2시
인스타그램 @loner_seoul
참나무로 만든 접시에 올린 ‘우대갈비’를 메인으로 ‘아란치니’와 ‘보타르가 카펠리니’를 함께 즐겨보는 것을 제안한다.
변화무쌍한 다채로움
디 해방
‘디 해방’은 강렬한 컬러 대비와 패셔너블한 인테리어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1층과 2층은 시칠리아의 강렬함에서 착안한 레드 컬러를 메인으로 꾸렸다면, 3층과 루프톱은 시원한 블루 컬러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층과 층 사이를 대비되게 구현한 점 또한 재밌다. 남산 부근에 인접한지라, 모든 층의 창을 통창으로 만들어 멋진 뷰와 함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 역시 포인트. 이토록 강렬한 공간 완성에 기여한 일등 공신은 바로 돌체앤가바나 까사의 가구와 오브제다. 기하학적인 패턴 플레이와 강렬한 컬러감이 특징인 돌체앤가바나 까사의 리빙 아이템들로 모든 공간을 빼곡히 채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아이코닉한 공간을 완성한 것. 인테리어적으로 모든 공간이 제각기 매력을 지녀 어느 층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인상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루프톱 공간에서 식사해볼 것을 추천한다. 메인으로는 그릴에 구운 채소와 수비드해 식감과 육즙을 살린 ‘우대갈비’를 제안한다. 이와 함께 ‘아란치니’, 수란과 아부르가 캐비아, 안초비 버터로 완성한 ‘보타르가 카펠리니’ 등을 맛보며 남산 뷰를 배경으로 한 멋스러운 식사를 즐겨보길.
위치 용산구 신흥로 103-10
운영 시간 화~목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금~토요일 오전 11시 30분~새벽 1시
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D_haebang
숙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주종의 술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종의 치즈와 하몽, 스낵으로 구성한 ‘치즈 플래터’를 만나볼 수 있다.
술과 음악이 있는 2층 양조장
올라와
스페인어 인사말 ‘올라Ola’와 건물 2층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름 지은 ‘올라와’는 콘셉추얼한 내부가 특징이다. 아이리시 펍을 떠올리게 하는 으슥한 분위기는 물론, 입구와 마주한 벽면을 여러 개의 오크통으로 장식한 점이 마치 실제 양조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 내부를 둘러보면 각 테이블의 다리 또한 오크통으로 대체한 점과 레트로풍의 레드 컬러 핀업 포스터까지 붙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이곳이 콘셉트에 진심임을 알 수 있다. 판매하는 주류 또한 결을 같이 한다. 많은 종류의 술 중 하나에 주력하는 대신, 숙성 과정을 거치는 대부분의 술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위스키나 맥주를 비롯해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테킬라 등 ‘숙성’이라는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술을 대부분 판매하고 있다. 술이 다양한 만큼,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다양하다. ‘명란 감바스’, ‘페퍼로니 나폴리탄’, ‘몬테 크리스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안주를 판매하는데, 아무래도 술이 주력인 만큼, 주종에 상관없이 페어링할 수 있도록 여러 종의 치즈와 하몽 등을 플레이팅한 ‘치즈 플래터’가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다.
위치 용산구 한강대로 180 오산빌딩 2층
운영 시간 월~금요일 오후 5시~새벽 1시
토~일요일 오후 6시~새벽 1시
인스타그램 @holawa_bar
이탤리언 스프리츠의 일종인 ‘아페롤 스프리츠’와 ‘블루 미모사’. 함께 먹을 음식으로는 ‘알리고 치즈 라자냐’를 추천한다.
길가에 자리한 작은 이탈리아
빌라 드 블루
‘빌라 드 블루’는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변의 리조트를 찾아온 듯한 착각을 선사한다. 개방감이 느껴지는 창과 블루 & 화이트 패턴 패브릭 의자 등의 요소 덕분에 공간의 크기가 작은 편임에도 마치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듯한 편안함이 감돈다. 빌라 드 블루는 휴양지에서 즐기는 프렌치 & 이탤리언 와인 다이닝을 표방한다. 낮에는 프렌치 & 이탤리언 브런치를 선보이는데 식전주 칵테일, 브런치 칵테일과의 페어링을 제안하며, 저녁은 조금 더 무게감있는 다이닝 퀴진과 50여 가지의 와인을 판매한다. 식전주 칵테일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겠지만, 의심하지 말자. 이탈리아 리큐어와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Prosecco를 섞어 만든 식전주 칵테일 ‘이탤리언 스프리츠’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달큼한 맛이 입안에 감도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칵테일로는 이곳의 시그너처인 ‘블루 미모사’를 추천한다. 해변을 연상케 하는 시원한 티파니 블루 컬러의 칵테일로, 레모네이드 같은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용산구 신흥로 30-1 1층
운영 시간 화~금요일 오후 1시~오후 11시
토~일요일 낮 12시~오후 11시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villade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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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 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