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빛이 폭우처럼 피부 위로 쏟아지는 8월, 선크림은 필수다. 바캉스 계절을 맞아 실용성과 독창성을 겸비한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5팀에 가상의 선크림 브랜드 디자인을 의뢰했다. 해양 생물 보호에 관한 메시지를 귀엽게 표현한 디자인부터 강력한 자외선으로부터 인류 보호를 위한 사뭇 진지한 콘셉트까지, 산업 디자이너들을 위한 영감의 촉매제이자 코스메틱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한다.
산호
Sanho
선크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산호초를 해친다는 사실에 주목해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선크림 브랜드. 해양 생물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과다한 사용을 막기 위해 1회 분량의 고체 형태로 모듈화했다. 엄지손톱만 한 크기로, 하나씩 손바닥 위에 올려 녹여서 사용한다. 사용자가 자연을 보호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산호초 특유의 형태를 활용해 다섯 가지 타입으로 디자인했다. 패키지는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가볍고 친환경적인 코르크 소재로 제작했다.
참여 디자이너 김기강, 박철수, 김안나, 김나영, 정해찬, 류해찬
비밥디자인스튜디오
대표 정수헌, 박리치, 강병욱
사람과 제품 사이의 감성적 연결 고리를 구축하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제타뱅크, 이스케이프 랩, 쿠첸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1월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6월에는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위크에 참여해 현지 기업과 디자이너들에게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bebopdesign.co
포 아웃도어
For Outdoor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브랜드다. 야외 활동 중에는 손이 오염되어 선크림을 사용할 때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동 중에 바르기 적합하도록 스틱 형태로 디자인했다. 용기 표면에 얼굴이 비치도록 처리해 거울이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편평한 형태로 디자인해 휴대와 보관이 편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참여 디자이너 전병휘
스튜디오 페시
대표 전병휘
단순함과 기능성, 합리성에 기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2017년부터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등 다수의 해외 전시에 참가했다. 네덜란드의 VIJ5, 덴마크의 ‘Please Wait to Be Seated’ 등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가구와 조명 등을 개발했다. 올해는 스튜디오 차차, 이광호, 구오듀오, 노트디자인스튜디오 등과 함께 비아인키노의 가구 브랜드 ‘위키노’ 컬렉션을 개발해 〈지금 우리는〉전에서 소개했다. studiopesi.com
야야
Yaya
‘디자이너의 바캉스’라는 주제에서 연상되는 호화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슬픔의 삼각형〉 속 인물 ‘야야’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사치스러운 캐릭터의 특성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바캉스 이미지만 차용해 구현했다. 제품 형태는 물놀이형 튜브로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화장품 용기로는 낯설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바비 인형의 표준 스케일에 맞춰져 있어 다 사용한 뒤에는 아이들 인형놀이를 위한 액세서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참여 디자이너 임우택
스튜디오 ADAO
대표 임우택
소파부터 오브제, 의료 기기 등 다양한 산업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스튜디오. 친환경 리빙 디자인에 집중한 프로젝트성 디자인 스튜디오 ‘스튜디오 에고시스템’을 론칭해 버려진 골판지를 활용한 오브제를 제작하기도 했다. 홈 헬스케어 기업 인트인과 협업한 ‘인트인 오뷰 멀티 호흡 진단 시스템’이 지난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adao.work @studio_ego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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