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라픽스가 국제주의 양식의 창시장 중 한 명인 에밀 루더의 유일한 저술서 〈타이포그래피〉의 개정판이자 복원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1967년 스위스 니글리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한 이래로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교육의 기본 교재로서 스위스 국제 타이포그래피 양식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한국어판은 2001년 안그라픽스에서 처음 출간했으나, 에밀 루더가 디자인한 원서의 디자인을 변형하고 원가 절감을 위해 컬러로 인쇄된 ‘색(colour)’ 장을 삭제한 북미판을 바탕으로 했다. 복원판에서는 현재 바젤 디자인 예술 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가르치는 역자 안진수의 도움을 받아 원서 초판의 디자인으로 복원하고 독일어로 다시 번역했다. 변형된 판형을 바로잡고 사라진 몇몇 도판의 세밀함을 재현하고자 했으며 상징적인 붉은색 초판에 가깝게 맞췄다. 또한 삭제된 내용을 모두 되살리고 현재 유럽에서 유통 중인 원서에도 그대로 남은 명백한 오기를 바로잡았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애호가라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agbook.co.kr/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