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과 항아리’, 1960, ©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한 점 하늘_김환기〉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이 지난 1년 6개월간의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재개관전으로 선보이는 전시는 한국 미술의 선구자인 수화 김환기의 대규모 회고전. 작가의 40년 예술 세계 전반을 담는 전시에는 시대별 대표작과 도판으로만 만날 수 있던 초기작, 미공개작, 드로잉 등 총 1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달/항아리’란 제목이 붙은 전시 1부에서는 김환기의 예술 이념과 추상 형식이 성립된 1930년대 중반에서 1960년대 초기에 완성한 작업을 소개한다. 김환기의 유일한 벽화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가 이곳의 백미. 2부에서는 ‘거대한 작은 점’이란 제목으로 1969년과 1970년 사이 정립한 전면점화의 시대를 조명한다. ‘우주’라는 별칭으로 사랑받는 ‘5-IV-71 #200’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직은 선선한 날 미술관으로 예술 산책을 떠나보자.
전시 장소: 호암미술관
전시 기간: 2023년 05월 18일-09월 10일
에프레미디스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 전경.
〈Tapetenwechsel〉
‘전환’이라는 뜻을 가진 이 전시는 이번 5월 한국에 진출한 독일 갤러리 에프레미디스 Efremidis의 서울관 개관전이다. 한나 소피 둥켈베르크Hannah Sophie Dunkelburg, 미셸 그라브너Michelle Grabner, 톰 홈스Tom Holmes, 아서 레이들로Arthur Laidlaw, 오라 로젠버그Aura Rosenberg 토니 저스트Tony Just 총 6명의 소속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언어로 서울에 새롭게 마련된 공간을 탐색한다. 비록 작업 방식과 정서, 개성이 모두 다르지만 공간과 사물, 사건 등의 ‘표면’에 시선을 맞춰 그 이면의 확장된 의미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
전시 장소: 에프레미디스 서울
전시 기간: 2023년 05월 12일-06월 24일
김시연, ‘비스듬히 02’, 2023
〈비스듬히 obliquely〉
전시의 주인공 김시연은 조각적 설치를 사진으로 담아 평면 작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결혼과 출산 후 육아로 인한 강박과 불안감을 표현하기 위해 집 내부를 소금 기둥과 패턴으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책Barricade’ 시리즈 작업을 전개했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7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은 작가 특유의 노동집약적이면서도 섬세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설치와 사진 작업으로 구성됐다. 전시 전반을 화사한 연노란 색으로 꾸몄는데, 여기에 사회에 대한 소심한 경고, 긴장감 그리고 개인적인 회복 등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전시 장소: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전시 기간: 2023년 05월 31일-06월 25일
‘생트-아드레스의 해변’, 1904, © Centre Pompidou, MNAM-CCI/ Bertrand Prvost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뒤피, 행복의 멜로디〉
더현대 서울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Raoul Dufy를 조명하는 대대적인 전시를 마련했다.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인 퐁피두 센터와 긴밀히 협업하여 전부 국보급 소장품으로 구성했으며, 전시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라울 뒤피의 최고 권위자라 불리는 퐁피두 센터의 크리스티앙 브리앙Christian Briend 수석 큐레이터가 총감독으로 참여했다. 전시는 총 12개의 세부 주제로 나뉘며, ‘멜로디’를 매개로 마치 하나의 교향곡을 완성하듯이 기획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6m가 넘는 석판화 연작인 ‘전기 요정La F e Electricit ’이다.
전시 장소: 더현대 서울 ALT.1
전시 기간: 2023년 05월 17일-09월 06일
‘Leo’, 2023
〈Towards〉
구상 풍경화의 대가인 김보희는 동서양 회화의 전통 양식을 심도 있게 분석해 자신만의 기법으로 차용한다. 동양화의 동시대적 확장성을 탐구해온 그는 식물, 정원, 바다와 그 주변 풍경 등 일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채색 수묵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제주도 서귀포에 마련된 스튜디오 주변의 자연, 반려견 레오와의 일상에서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친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은 신작들을 소개한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4점의 연작에서 드러나는 화면의 흐름에 주목해보자.
전시 장소: 갤러리바톤
전시 기간: 2023년 05월 30일-07월 01일
토머스 로런스, 찰스 윌리엄 랜튼(레드 보이), 1825
라파엘로, 성모자聖母子와 세례 요한(가바의 성모), 1510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린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의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로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램브란트, 터너,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흐 등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상주의까지 모두가 사랑할 만한 작품 52점을 소개한다. 미술사적으로 예술의 주제는 신God으로부터 출발해 르네상스를 거치며 사람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종국에는 예술 그 자체를 탐구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전시를 관람하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전시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2023년 06월 02일-10월 09일
‘Bewegter Tag(Moving Day)’, 2016
‘Fahne(Flag)’, 2023
〈Jennifer in Paradise〉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회화 작가로 손꼽히는 토마스 샤이비츠Thomas Sheibitz는 전통적인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를 차용해 자신만의 추상적인 화면을 만들어왔다. 르네상스 회화, 동시대 만화, 대중매체, 그래픽디자인, 사진 등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상징체계 아래 기하학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독창적인 색채를 개발했는데, 이는 화면에 깊이감을 만들어 확장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시는 학고재 본관에서 열리며 회화 작품 21점과 조각 2점으로 꾸려진다. 또 학고재 신관에서는 같은 시기 박영하 작가의 전시 <내일의 너>가 열리니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
전시 장소: 학고재 갤러리
전시 기간: 2023년 05월 17일-0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