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높은 요즘, 독특한 시장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 한국에 정착해 역동적 커피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해외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를 소개한다.
(왼쪽부터) 매일 최상급의 제주산 말차를 수급해 만드는 ‘말차 라테’. 프랑스산 재료만을 사용해 선보이는 베이커리류. ‘크루아상’과 ‘팽 오 쇼콜라’. 연유를 소량 함유해 은은하고 부드러운 달콤함이 매력적인 ‘교토 라테’가 시그너처 메뉴다.
서울에 도착한 ‘응커피’ 열풍,
% 아라비카 스타필드 코엑스몰
‘% 아라비카’는 홍콩에서 시작해 교토를 근거지로 삼고 전 세계로 영향력을 뻗쳐나가고 있는 브랜드다.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부드러운 라테 메뉴로 사랑받아온 % 아라비카가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 1층에 작년 9월 국내 첫 둥지를 틀었다. 간결한 화이트 인테리어,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의 조명과 가구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 브랜드의 가치를 담았다. % 아라비카의 메뉴판을 보면 처음 보는 이름의 2가지 라테가 눈에 들어온다. 강배전 커피를 베이스로 하되 첨가하는 연유의 양이 다른 ‘교토 라테’와 ‘스패니시 라테’가 바로 그것. 그중 교토 라테는 연유를 소량 함유해 스치듯 느껴지는 은은한 달콤함이 매력적이다. ‘말차 라테’는 제주산 말차를 직접 숙성해 만든 레시피가 특징. 흔히 즐기던 가향 말차 파우더로 만든 말차 라테와 비교할 수 없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아라비카는 커피의 맛을 해치지 않는 베이커리류를 선보이며 매장이 자리한 지역과 환경에 따라 조금 씩 다른 메뉴를 선보인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크루아상’과 ‘팽 오 쇼콜라’는 프랑스산 밀가루와 버터, 다크 초콜릿 등을 사용한다.
위치 강남구 영동대로 513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 1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
고퀄리티의 스페셜티 커피를 선별해 소개하는 ‘마스터피스 커피’. 베를린에서는 이 마스터피스 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곧 한국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베를린 본점 레시피대로 만든 부드러운 ‘당근 케이크’. 달콤한 초콜릿과 얼그레이 티의 풍미가 조화로운 ‘모카 얼그레이 파운드’. ‘카스카라 에스프레소 토닉’은 청량함이 느껴지는 독특한 커피로 카스카라 시럽을 사용해 감칠맛을 더했다.
지속 가능한 커피를 향한 노력,
더반 베를린 성수
지난해 11월, 베를린 3대 커피 로스터리 ‘더반 베를린’의 한국 상륙 소식에 커피 애호가들이 술렁였다. 더반 베를린은 서울의 커피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수동 한 골목의 2층 주택 건물을 선택한 더반 베를린은 본점처럼 원목으로 가구를 제작하되 한국의 나무를 사용했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석으로 테이블 상판을 제작했다.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을 중요한 가치로 삼는 로스터리는 원두를 블렌딩하지 않고 싱글 오리진만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커피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더반 베를린이 매달 선보이는 특별한 메뉴 ‘마스터피스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고퀄리티의 커피를 선별해 만든다. 오픈할 때부터 선보인 마스터피스 커피 ‘예맨 알케미’는 5단계의 발효, 숙성, 건조 작업을 거쳐 완성한 커피로 와인처럼 진하고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에스프레소와 탄산수를 조합하고 게이샤 체리 껍질로 만든 수제 시럽을 사용한 ‘카스카라 에스프레소 토닉’은 감칠맛과 청량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메뉴. 더반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디저트 ‘당근 케이크’ 역시 본점 레시피 그대로다.
위치 성동구 뚝섬로17길 31-22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507-1313-1955
바리스타가 각 싱글 오리진 원두의 개성 있는 향미와 농도를 고려해 추출하는 ‘필터 커피’.
(왼쪽부터) 커피 마시는 원숭이를 모티프로 제작한 ‘사브레’는 바닐라, 커피, 얼그레이 맛이 있다. 겨울 시즌에 잘 어울리는 ‘몽블랑’은 달콤한 얼그레이 크림과 카카오 닙스로 완성했다. 에스프레소 샷에 소량의 물을 넣어 마시는 ‘카페 알롱제’.
섬세한 프랑스 스페셜티 커피의 정수,
떼르드카페 도산
2009년 파리에서 시작해 프랑스 스페셜티 커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 ‘떼르드카페’가 아시아 진출의 첫 도약지로 서울을 택했다. 양재점에 이어 오픈한 두 번째 서울 매장인 도산점은 가로로 긴 바 테이블을 활용해 바리스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 ‘필터 커피’는 그날의 기온이나 날씨에 어울리는 원두를 매일 아침 테스트해 선보인다. 바 테이블을 비치한 도산점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메뉴로, 바리스타가 핸드픽으로 결점두를 골라내고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식 아메리카노 ‘카페 알롱제’는 에스프레소 샷에 소량의 물을 넣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일반적 룽고 스타일이 아닌 떼르드카페의 스페셜티 커피 특성을 살려 재해석했다. ‘몽블랑’은 아이스 라테에 달콤한 얼그레이 크림을 더하고 쌉싸름한 카카오 닙스 토핑으로 마무리한 겨울 시즌 메뉴. 세 마리 원숭이가 각각 눈, 귀, 입을 가리고 있는 삼원三猿상에서 모티프를 얻어, 마지막 원숭이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심벌을 완성했다. 이 마스코트 모양의 사브레 쿠키가 시그너처 디저트다.
위치 강남구 도산대로49길 36
영업시간 매일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517-1906
(왼쪽부터) 매장에서 판매 중인 원두. 밀크 초콜릿과 바닐라의 부드러운 풍미 끝에 복숭아의 산미가 느껴지는 ‘사사바 에티오피아’, 브라질과 콜롬피아 커피를 블렌딩해 균형감이 좋은 ‘보난자 블렌드’. 시즌 메뉴인 ‘홍시 베린’은 향긋한 홍시 퓌레를 유기농 요거트 크림 위에 올린 디저트. 직접 만든 사과 콩포트와 그래놀라가 어우러진 ‘애플 시나몬 그래놀라 베이글’.
독일 스페셜티 커피로 여는 아침,
보난자커피 군자
베를린의 또 다른 3대 커피 중 하나인 ‘보난자커피’는 7년 전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되어왔다. 한남동에 본점을 둔 편집숍 MTL이 서울에 보난자커피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온 것. 보난자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성장 속도와 깊이의 확장이 빠르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서울에 자체 매장을 오픈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한다.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자리한 ‘보난자커피 군자’는 2층 규모의 넉넉하고 편안한 무드의 매장으로 커피 러버들은 물론 공원을 찾은 이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보난자는 자체 로스팅 기술로 커피를 약배전으로 추출하면서도 마시기 편한 커피를 제공한다. ‘더 나은 한 잔을 향한 필요 이상의 집착과 끝없는 궁금증’을 가치로 생두 선정과 추출 과정에서 많은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베이커리와 브런치도 선보인다. ‘애플 시나몬 그래놀라 베이글’은 경북 문경에서 수확한 사과를 조린 콩포트와 직접 구운 그래놀라를 더해 달콤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위치 광진구 능동로 239-1 B동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의 070-4110-3113
#오늘의숍 #디자인스팟
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