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 워크가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자리 잡은 요즘. 일하기 좋은 카페를 찾아 떠나는 유목민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공간 4곳을 소개한다.
캐러멜라이즈드한 바나나를 속에 넣고 고소한 호두를 올린 ‘바나나 노아’. 다크 초콜릿의 묵직함 속에 은은한 산미가 느껴지는 하우스 블렌드 ‘슈퍼 노멀’과 새콤한 산미와 조청 같은 단맛이 매력적인 ‘케냐 기티투 AB 워시드’.
저마다의 기록에 몰입하는 공간,
프로토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아름다운 연희동의 건물 2층에 위치한 ‘프로토콜’. 줄지어 도열한 검은 테이블과 그 위 아르떼미데 조명이 어느 건축 스튜디오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독일어로 저장 장치, 기록물을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커피를 비롯한 모든 순간을 기록한다. 자리마다 메모지와 연필을 마련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곳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프로토콜 로스터스의 작업실이자 쇼룸. 모든 원두를 시향할 수 있는 공간과 숍 한켠의 로스팅 작업실이 공간의 성격을 암시한다. 김인기 대표는 각자의 일에 몰두하면서도 프로토콜 로스터스의 커피를 향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커피는 매일 마셔도 좋을 편안한 맛의 하우스 블렌드 ‘슈퍼 노멀’부터 복합적이지만 은은한 단맛과 잔향을 남기는 다채로운 싱글을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1주년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출시하는 커피를 맛보는 것도 이곳의 묘미다. 디저트는 프로토콜의 원두를 납품하는 파트너 숍과 협업해 ‘게스트 디저트’ 방식으로 운영하며 매달 새로운 디저트를 선보인다. 11월에는 게스트는 ‘애니브’ 베이커리로, 커피와 어울리는 담백한 구움 과자를 만날 수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09 2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전화 0507-1389-6159
자두 알갱이가 씹히는 상큼한 맛의 ‘로제 플럼 에이드’. 달콤한 크림과 깔끔한 라테가 조화로운 ‘시그너처 아인슈페너’. 꾸덕꾸덕한 식감이 매력적인 ‘얼그레이 가토’
프리랜서들의 커뮤니티,
카페 웍소베러 잔다리
서교동을 무대로 활동하는 프리랜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카페 웍소베러 잔다리’. 공유 오피스 ‘로컬스티치’ 잔다리점 1층에 위치한 카페지만, 회원이 아닌 손님들도 방문할 수 있어 인기다. 홍대 인근이라는 지역 특성상 아트 디자인 관련 업계 노매드 워커들이 자주 찾아, 매장 구석구석 디자인 관련 서적을 마련했다. 카페 웍소베러 잔다리는 집중 공간과 릴랙스 공간이 나뉘어 있다. 매장 가장 안쪽 탁구대를 연상시키는 파란 테이블이 놓인 곳이 일에 몰두하기 좋은 곳. 널찍한 테이블 하나당 4명이 사용한다. 테이블 위 간이 파티션을 자유롭게 이동 가능해 따로, 또 같이 일할 수 있다. 그 외의 테이블 역시 거의 모든 좌석에 콘센트를 마련해 업무에 지장은 없겠지만, 일반 고객과 함께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소음은 있다. 11월 웍소베러 잔다리에 설레는 변화가 생긴다. 2층까지 카페를 확장하는데, 그곳에 남산에서 시작한 인기 그로서란트 ‘보마켓’이 처음 선보이는 주방인 ‘보키친’이 들어서는 것. 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갓 구운 보키친의 베이커리를 바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주소 마포구 잔다리로 88 원방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전화 336-0150
‘커스터드 크림’ 크로넛은 넉넉한 크림과 촉촉한 빵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시그너처 ‘플랫 화이트’. 리프레시를 도와줄 ‘자몽 에이드’.
업무부터 데이트까지,
디플랫 성수
매력적인 카페가 모여드는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디플랫 성수’.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카페로 사랑받아온 디플랫의 두 번째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이어지는 넉넉한 공간과 널찍한 테이블, 자리마다 놓여 있는 콘센트 덕에 근방에 거주하는 프리랜서들에게 ‘작업하기 좋은 카페’로 일찍이 알려졌다. 작업자를 위한 좌석만 있다는 오해는 금물. 아늑한 소파 좌석부터 프라이빗한 좌석까지 공간 곳곳에 배치했다. 지하 1층 역시 천고를 높게 뚫고 창을 곳곳에 배치해 답답하지 않으며, 따뜻한 조명과 목제가구가 편안한 인상을 전한다. 대형 카페인 만큼 웨이팅 많기로 소문난 연무장길에서 기다릴 필요 없는 카페라는 점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메뉴는 커피류부터 상큼한 에이드를 비롯한 논 커피 메뉴, 케이크 등의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마련했다. 특히 최근엔 도넛에 크루아상을 결합한 ‘크로넛’에 주력 중이다. ‘커스터드 크림’ 크로넛, ‘누텔라 크런치’ 크로넛 등이 작업 중 허기를 달래주는 메뉴로 인기가 좋다. 11월부터는 아침 일찍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간편한 식사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성동구 연무장길 9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전화 466-2560
많이 달지 않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크림! 크림!’. 따뜻하고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와 차가운 라테를 함께 즐기는 ‘노 아이스, 노 핫’
카페와 공유 오피스의 결합,
세컨드 라이브러리
청담동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세컨드 라이브러리’는 카페와 공유 오피스, 도서관을 결합한 새로운 작업 공간을 표방한다. 약간의 소음이 있어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매드 워커라면 이곳이 제격. 커피만 마셔도 공간을 이용할 수 있지만, 5시간부터 하루, 10일, 20일, 30일 단위의 회원권 제도를 활용하면 부담 없이 지정석을 예약하고 무료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최대 8인이 사용할 수 있는 널찍한 테이블 4개를 갖춰 사내 교육이나 워크숍 대관 문의도 잦다. 인테리어는 업무에 집중하는 데 거슬림이 없도록 깨끗한 화이트 컬러를 사용했다. 카페도 품은 공간인 만큼, 커피 메뉴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노 아이스, 노 핫’은 따뜻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다 보면 조금 달콤하고 차가운 우유가 넘어오며 맛의 반전을 일으키는 시그너처 메뉴다. 부드러운 ‘크림! 크림!’ 역시 달달한 라테 위에 고소한 크림을 얹은 메뉴로 많이 달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강남구 영동대로137길 6 1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화요일 휴무
전화 0507-1356-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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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