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하는 마음>
2017~2020년까지 김혜리 기자가 <씨네 21>에 연재한 글과 틸다 스윈턴에 대한 에세이 등을 담았다. 책에서 그는 영화 평론이라는 일에 대해 이렇게 썼다. “내게 해석은 묘사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는 전망 좋은 언덕과 같았다.” 섬세한 필체와 깊은 사유가 담긴 글을 통해 영화를 사랑하는 이가 사랑하는 대상에 신중하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김혜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어제의 영화. 오늘의 감독. 내일의 대화>
영화라는 총체적 예술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감독의 시선은 무수한 곳에 머무른다. 이야기의 토대인 시나리오 작법, 배우의 연기, 미술, 음악, 편집까지. 영화 저널리스트 민용준은 여성 서사를 다룬 동시대 감독 13인과 영화를 만들기까지 사적인 생각, 작업 과정, 제작 기법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오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벌새>의 김보라, <메기>의 이옥섭 등 국내 다양성 영화에 기여한 젊은 감독들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민용준 지음, 사진 장성용, 진풍경 펴냄.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주성철 영화 전문 기자가 영화가 끝난 뒤 모두와 나누고 싶은 뒷이야기들을 글로 엮어냈다. 책 구성은 마치 전시장처럼 감독관, 배우관, 장르관, 단편관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단편영화에 대한 신선한 시선과 홍콩 누아르 영화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다.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OTT 서비스를 켜 영화를 찾아보게 된다. 주성철 지음, 씨네 21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