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랜선 공연을 즐기지 않아도 될 올해 여름. 전 세계 뮤직 페스티벌 일정에 맞춰 떠나보는 건 어떨까?
6.30~7.3
ROCK WERCHTER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펄 잼, 이매진 드래곤…. 유럽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록 워히터’가 2년간 휴지기를 마치고 하드 록, 얼터너티브 록, 메탈까지 록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서 총 4일간 펼쳐지는 축제로, 캠프 사이트를 함께 운영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이 특징. 1월 말 라인업을 공개하자마자 복합권 6만7000장, 1일권 2만1000장이 매진될 정도로 페스티벌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체 앱을 다운로드하면 공연 스케줄과 아티스트에 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7.1~7.16
MONTREUX JAZZ FESTIVAL
올해 56회를 맞은 유서 깊은 재즈 페스티벌.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알프스산맥 아래 레만 호수를 품은 몽트뢰에서 열린다. 11개 무대에서 펼쳐지는 재즈, 블루스 공연이 메인이지만 도시 전체 공원과 클럽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홀인 스트라빈스키 오디토리움에서는 뷔욕Björk과 로잔 신포니에타Lausanne Sinfonietta가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다이애나 로스, 존 레전드를 포함해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의 음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페스티벌은 키스 해링, 니키 드 생팔 등 아티스트들이 제작한 포스터로도 명성을 얻었는데, 올해는 프랑스 예술가 카미유 왈랄라Camille Walala가 만든 포스터를 NFT로 제공한다.
7.15~17, 7.22~24, 7.29~31
TOMORROWLAND
전 세계 파티 애호가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벨기에의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올해 16회를 맞이한 축제는 본래 2주 동안 열던 기간을 늘려 3주간 개최할 예정. 하루 7만5000명의 참가자를 수용하는 대규모 축제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메인 스테이지,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등 제대로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브뤼셀에서 약 35km 떨어진 도시 붐Boom에서 열리며 축제로 글램핑, 침대를 갖춘 숙소, 직접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총 800명 이상의 디제이가 무대를 채우며 축제의 단골인 세계적 디제이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와 디미트리 베이거스 & 라이크 마이크Dimitri Vegas & Like Mike 등의 디제잉을 즐길 수 있다.
7.22~7.24
ROLLING LOUD MIAMI
2015년 처음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힙합 뮤직 페스티벌. 마이애미를 필두로 뉴욕, 토론토를 비롯해 포르투갈 알가르브와 네덜란드 힐바렌벡 등에서 축제를 개최하며 규모를 확장 중이다. 올해는 라인업에서 카녜이 웨스트Kanye West와 켄드릭 러마Kendrick Lamar 등 최정상 힙합 뮤지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해 힙합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이애미 가든스 지역에 자리한 경기장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3일간 3개의 스테이지에서 90개가 넘는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가 끝나면 일주일 내내 클럽 곳곳에서 애프터 파티가 열려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7.28~7.31
LOLLAPALOOZA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도심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1991년부터 개최되어온 ‘롤라팔루자’는 올해 4일간 그랜트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총 9개의 스테이지에 총 170여 팀 이상의 아티스트가 오른다. 메탈리카, 두아 리파, 도자 캣 등 화려한 헤드라이너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올해는 BTS 제이홉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고 같은 소속사의 K-팝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공연에 참여해 K-팝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7.29~7.31
FUJI ROCK FESTIVAL
일본 니가타현 산속에 자리한 나에바 스키 리조트 안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아웃도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축제다. 2020년에는 온라인 공연으로, 지난해에는 자국 아티스트 위주로 규모를 축소해 열었으나 올해는 정상화할 예정. BTS와 협업한 싱어송라이터 할시Halsey, 밴드 화이트스트라이프의 일원이었던 잭 화이트, 영국 출신 밴드 폴스Foals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 도쿄에 기반한 사이키델릭 록 밴드 기가쿠 모요Kikagaku Moyo 등이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는 음식 부스에 줄을 설 필요 없이, 테이블에서 주문한 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한층 편리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8.20~8.21
SUMMER SONIC
후지 록 페스티벌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도시형 축제라는 점이 차이점. 캠핑 사이트에서 머무는 것보다 도심 속 숙소를 선호하는 이들이 즐기기 좋은 페스티벌이다. 이틀간 도쿄역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조조 머린 스타디움과 오사카 시내에 자리한 마이시마 소닉 파크에서 하루씩 진행한다.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에서는 영국 록 밴드 더 1975와 포스트 말론을 포함해 메건 디 스탤리언, 칼리 레이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는 CL, 강다니엘, 지코, 새소년 등이 출연한다.
8.26~8.28
READING AND LEEDS FESTIVAL
해마다 8월 마지막 주, 영국 남부 도시인 레딩과 북부 리즈에서 동시에 야외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잉글랜드 동서쪽 오크셔 지역에서 열리는 리즈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남부 버크셔 지역에서 열리는 레딩 페스티벌은 팝 음악을 바탕으로 시작된 축제지만 현재는 록, 인디, 펑크 및 메탈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른다. 두 축제는 하루의 격차를 두고 라인업에 변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리딩의 금요일 라인업이 리즈의 토요일 라인업이 되는 식. 올해는 악틱 몽키즈Artic Monkeys,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브링 미 더 호라이즌Bring Me the Horizon 등 강렬한 펑크 메탈 밴드들이 열정적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