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멤버십 라운지로 변신한 갤러리 지우헌의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릴레이전, 그 네 번째 전시는 권원덕과 김완의 2인전이다.
이번 전시 전에는 일면식도, 이어지는 바도 없던 두 작가의 작품을 찬찬히 살피니 '궤적, 흔적, 결, 상처, 찾아냄, 치유'라는 공통 분모가 잡힌다.
그래서 전시 제목도 < Trace >다. 다른 영역에서 다른 매체로 작품을 구현해온 가구 작가와 화가가 한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궤적을 따라가보길.
전시 개요
권원덕&김완 < Trace >
나무가 살아서 만든 궤적, 나이테. 나무가 죽어서 만든 궤적, 갈라짐. 나무를 불로 태워 만든 궤적, 그을음. 이번 전시에서 권원덕 작가는 ‘나무가 살아온 삶의 궤적’에 주목한다.
무수히 칼질한 골판지를 캔버스나 화선지 위에 나란히 세우고 물감을 덧입히는 김완 작가의 작품은 빛과 어둠, 시간과 공간 등을 내포한다. 잘린 골판지의 결이 지닌 상처를 오히려 빛의 세계로 치환하는 그의 작업에서 우리는 생명과 치유를 상상한다.
기간: 2022.06.28(화) ~ 07.23(토), 일·월·공휴일 휴관
시간: 10:30~18:00 (5타임 운영)
장소: 갤러리 지우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11라길 13)
작가 소개
권원덕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故 조석진 소목장의 문하생으로 전통 가구 제작을 배웠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목조형가구학과를 졸업했다. 재단법인 예올이 뽑은 ‘젊은 공예인상’(2016년)을 수상하고, 창덕궁 국빈 의자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전통 가구 작업에서는 흠과 옹이, 벌레 먹은 흔적, 갈라짐을 최대한 가립니다. 이번 전시는 이런 것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시간입니다.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은 큰 덩어리의 소나무와 느티나무, 감나무를 선택해 결과 갈라짐을 눈으로, 촉각으로 느낄 수 있게 했죠. 먹으로 그린 듯 검은 무늬를 지닌 먹감나무로 독특한 흑백 대비와 나무가 썩어서 만든 궤적을 표현했고요. 나와 나무, 벌레, 환경 등 각각의 궤적이 서로 겹쳐 만들어낸 ‘그 너머’의 생명을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김완 작가는 수채화를 다루다 10년의 공백기 후 영남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 퍼스널 스트럭처(2017), 타슈켄트 비엔날레(2018), 아모리컬렉션(2021)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 "제 ‘빛’ 작업 중 ‘경계’ 시리즈가 있어요. 화면 중간을 반으로 잘라서 입체적으로 튀어나오게 하는 거죠. 이번 전시에서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 ‘별빛’ 시리즈를 처음 소개할 예정인데, 흘깃 보면 별이 보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계가 보이는, 말 그대로 ‘별’세계죠. 이분법적 삶의 이야기를 미술적 언어로 좀 풀어헤치고 싶었고, 상상력을 자극하고 싶었어요. 빛과 어둠, 시간과 공간에 이쪽과 저쪽, 삶과 죽음의 세계가 추가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장 스케치
전시 전경 / 오프닝 리셉션
갤러리 지우헌
<디자인>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스타일h> 등의 잡지를 발간하며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등의 전시를 주최하는 디자인하우스가 북촌한옥마을에 운영하는 독자 멤버십 라운지 겸 한옥 갤러리.
한옥의 전통적인 미감과 정취를 살리고 현대적인 편의성을 고려해 만든 공간으로 아트퍼니처, 공예 등 컬렉터블 디자인 관련 전시를 선보이며 북토크, 소셜다이닝, 브랜드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