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각 나라 관광청 지사장들이 코로나19로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시기 동안 그곳에 새로 생긴 관광 명소 소식을 업데이트해주었다.
©Einar Aslaksen
노르웨이
오슬로, 뭉크 박물관
Munch Museum
오슬로시가 세계적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세운 박물관. 최근 건물 재보수 후 다시 문을 열었다. 탑 모양의 박물관 건물은 외벽을 반투명 재활용 알루미늄 패널로 덮어 오슬로 스카이라인을 세련되게 변화시켰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와 ‘담배를 든 자화상’은 물론 다양한 회화, 그래픽 프린트, 드로잉 등을 감상하며 뭉크의 생애와 작품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뭉크 박물관은 단 한 명의 예술가를 기리는 박물관 중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전시 관람 후에 오슬로의 시티 뷰가 한눈에 펼쳐지는 12층 루프톱 칵테일 바 크라넨Kranen도 들러보세요.”_낸시 최 지사장
스위스
킬흐베르크, 린트 홈 오브 초콜릿
Lindt’s Home of Chocolate
무려 1백75년 동안 전 세계 사람의 입을 달콤하게 해준 스위스 국민 초콜릿 브랜드 린트가 박물관을 개관했다. 위치는 취리히 중앙역에서 기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킬흐베르크Kilchberg 마을. 건물 입구부터 8m 높이의 세계 최대 규모 초콜릿 분수에서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직접 초콜릿을 만들고, 초콜릿 장인의 실제 유니폼을 입어보는 등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있다. “린트 초콜릿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장인에게 전수받은 방법으로 초콜릿을 만들어보세요. 트러플이나 프랄린 등 고급 재료가 들어간 자신만의 초콜릿은 훌륭한 기념품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아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겠죠.” _김지인 지사장
©Benjamin Gavaudo
©J-P. Delagarde
프랑스
파리, 오텔 드 라 마린 뮤지엄
Hotel de la Marine Museum
18세기부터 파리 콩코르드 광장을 지켜온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 오텔 드 라 마린이 과거의 모습을 완벽하게 복원한 박물관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중앙 계단의 상징과 푸른 타일 바닥, 15세기 상류층의 호화로운 삶을 보여주는 연회장의 옛 가구와 집기, 눈부시게 빛나는 크리스털 샹들리에 등 볼거리가 가득하고, 왕과 귀족이 춤추고 이야기하는 상황을 재현한 영상 전시 등 문화유산과 신기술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본래 왕궁의 가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다가 프랑스 혁명기 이후부터 약 2백 년간 프랑스 해군 부대의 집무실이었어요. 아름다운 건축양식과 가구에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해보세요.” _코린 풀키에 지사장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문화 센터
Ataturk Kultur Merkezi
1970년대 화재 사고 이후 한동안 운영을 중단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문화 센터(AKM)가 약 2년 반의 리모델링을 거쳐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오페라하우스, 극장 홀, 아트 갤러리, 예술 분야 주제를 다루는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이 있다. 작년 10월에는 AKM 오픈 기념 베욜루 컬처 루트 페스티벌을 개최해 영화,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1천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AKM 재개관은 이스탄불 베욜루가 세계적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베욜루 컬처 로드에서는 AKM 외에도 다양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만날 수 있어요.” _카안 일마즈 지사장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Diriyah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 관광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인 디리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진주’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때 고대 무역 및 순례길로 아시아, 아프리카 또는 유럽으로 오가는 사람들 만남의 장소이던 곳에 수많은 국제 호텔, 레스토랑, 쇼핑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며 지역 자체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디리야 테니스컵 및 디리야 이프리ePrix 같은 국제 행사도 꾸준히 개최할 예정이다. “디리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떠오르는 관광지로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 장소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해 잊지 못할 뜻깊고 기념비적인 여행 경험을 남겨줄 거예요.” _이재숙 지사장
태국
방콕, 끌롱 옹앙
Klong Ong Ang
동양의 베네치아라 일컬을 정도로 운하가 수상 교통이나 시장 등 생활의 중심이던 방콕. 끌롱 옹앙(옹앙 운하)은 방콕 도시가 건설된 시절부터 지금까지 삼뼁 시장과 파후랏 시장을 연결하며 지역민의 일상과 함께해왔다. 이 운하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새로 정비되어 카약을 타고 이동하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고,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는 다채로운 마켓이 열린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밤거리를 거닐며 야시장을 둘러보던 여행의 추억이 있다면, 방콕의 끌롱 옹앙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마켓에서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골라보세요.” _지라니 푼나욤 지사장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래 박물관
Museum of Future
이름 그대로 향후 20년간 일어날 수 있는 기술 발전을 미리 예측하는 미래 박물관에서는 2071년 우주에서의 삶을 체험해보거나, 2050년 기후변화로 지구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등 다양한 체험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4개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한 비대칭 원형 구조의 건물은 건축가 숀 킬라가 설계를 담당했다. “강철과 유리 소재를 사용한 외벽에 강렬한 아랍어 캘리그래피가 새겨진 건축물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높이 78m의 7층 건물인데, 더 놀라운 사실은 내부에 기둥이 없다는 것이에요.” _류영미 지사장
캐나다
말라핫, 말라핫 스카이워크
Malahat SkyWalk
캐나다 밴쿠버섬의 빅토리아 지역에서 차로 35분 거리에 위치한 말라핫 스카이워크.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한가운데에서 자연과 진정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우거진 나무 아래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어 입구에서 전망대로 이동하고, 나선형 목조 길로 연결된 10층규모 전망대에 올라가면 핀리슨 암, 솔트 스프링 아일랜드, 베이커 산 등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을 웅장한 파노라마 전망으로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시대를 견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힐링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는 슬라이드를 통해 한 번에 내려올 수 있으니 그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_이영숙 지사장
©Jason deCaires Taylor
호주
그레이트배리어, 수중 예술 박물관
Museum of Underwater Art
호주 퀸즐랜드 그레이트배리어 지역에 생긴 수중 아트 박물관은 물 위와 물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수상에 자리한 조각상 ‘오션 사이렌’은 바닷물의 온도 변화에 따라 조각상의 색이 변해 바다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전한다. 해저의 코럴 그린하우스는 스노클링 혹은 다이빙으로 방문할 수 있는데, 수중 조각가 제이슨 테일러가 ‘산호 보호와 보존’을 주제로 디자인한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우주의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는 그레이트배리어는 전 세계 다이버의 ‘must-visit’ 명소로 손꼽히죠. 수중 예술 박물관이 생겨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레이트배리어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_조진하 지사장
미국
뉴욕, 서밋 원 밴더빌트
Summit One Vanderbilt
뉴욕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브루클린브리지, 록펠러 타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초고층 빌딩이 생겼다. 바로 서밋 원 밴더빌트. 꼭대기 네 개 층에서 만나는 체험형 전망대 ‘서밋’은 사방과 바닥, 엘리베이터까지 유리로 만들어 환상적이고도 아찔하게 맨해튼을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 내부에 설치한 공기 방울처럼 생긴 오브제가 공중을 떠다니는 전시 역시 감각적인 추억을 만들어준다. “유리와 거울을 활용한 디자인 덕분에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요. 유리 바닥에 서 있으면 마치 뉴욕 위를 공중 부양하는 듯하는 기분이 들고요. 오직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_이은경 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