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역대 대통령들은 과연 디자인을 몇 번이나 언급했을까?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윤성원 데이터플랫폼 수석 연구원도 아마 같은 의문을 품었나 보다. 그는 대통령기록관 웹사이트(pa.go.kr)에서 역대 대통령의 연설 기록을 열람해 ‘디자인’을 얼마나 자주 언급했는지 정리했다.
연설문에 ‘디자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1년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다. 상공 미술, 포장 미술로 여겨지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디자인 시대라 보긴 어렵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급격히 늘었다. 재임 기간 동안 문화 산업이야말로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 예측했던 그답게 산업으로서의 디자인이 가진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제품 디자인,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 전반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이후 디자인을 두 번째로 많이 언급한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의 연설문을 보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디자인 싱킹’과 공공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첫 언급이 등장한 1981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기록관 포털에 올라온 지난해 5월까지 연설문 자료를 토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