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리(왼쪽), 오유진
2013년 디자이너 이아리, 기획자 김한성, 개발자 한송욱이 설립한 브랜딩 & 웹사이트 디자인 스튜디오다. 슬로건은 ‘Balance of Aesthetics and Engineering(미학과 공학의 균형)’이다. 2019년 스튜디오 포레스트의 오유진 대표를 UI디자인팀장으로 영입하며 웹 디자인 영역을 강화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리빙 브랜드 스페이스로직의 브랜딩 & 웹 디자인, 패션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웹 디자인, 매트리스 브랜드 식스티세컨즈의 웹 디자인 등이 있다. 이아리는 디자이너이자 생활 체육인이며, 오유진은 FDSC 운영진이며 개인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ba-ton.kr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전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스튜디오 바톤의 디자인을 접했을지도 모른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스페이스로직의 웹사이트를,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웹사이트를 클릭해보았을 테니까. 잠과 쉼을 콘텐츠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며 매트리스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식스티세컨즈의 웹사이트 또한 스튜디오 바톤의 손길을 거쳤다. 궁금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즉시 답을 얻는 시대이기에 웹을 통한 시각 정보와 UI 디자인은 점점 더 섬세한 설계가 요구되는데, 스튜디오 바톤은 디자이너와 기획자, 웹 개발자가 한 팀을 이루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웹이 일관된 디자인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 리뉴얼한 스페이스로직의 아이덴티티와 웹사이트는 이러한 스튜디오 바톤의 강점이 드러나는 작업물이다. 다양한 해외 가구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는 스페이스로직은 ‘가구를 통한 유동적 공간 설계’라는 이념 아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모듈형 가구 브랜드 USM을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는 것 역시 스페이스로직의 이념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에 스튜디오 바톤은 USM의 모던한 디자인과 모듈형 가구의 특징을 스페이스로직의 로고 디자인과 심벌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모던함은 헬베티카 서체로, 볼과 커넥터를 사용해 확장하는 모듈의 특징은 심벌로 디자인해 브랜드의 행사 소식이나 콘텐츠 등을 전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또 박스, 트럭, 테이프, 유니폼 등 물류 센터에 필요한 그래픽을 비롯해 신사옥의 윈도 그래픽, 사이니지 등 공간에 필요한 그래픽 디자인까지 통일된 시각 언어가 되도록 했다. 이러한 스페이스로직의 브랜딩과 웹 디자인이 정교하게 설계한 단정한 인상이라면 2021년 6월 베타 오픈을 거쳐 12월에 정식 론칭한 크리에이터 팝업 플랫폼 ‘헤이팝’의 디자인은 산뜻한 색깔과 동글동글한 로고 디자인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5년간 네이버디자인을 운영해온 디자인프레스가 기획하고 론칭한 서비스로, 앤드류 와이어스 김해경 대표가 브랜드명과 스토리 라인을, 스튜디오 바톤이 브랜딩 디자인과 온라인 서비스 기획 및 디자인 개발을 맡았다. ‘헤이hey’라는 단어의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브랜드와 디자이너, 공예가, 아티스트 등 크리에이터들의 새로운 작업과 론칭 정보가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콘텐츠 영역을 단순하게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그 밖에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웹 디자인, 자신감 있는 표정의 여성 얼굴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그래픽 디자인 등 클라이언트에 따라 유연하게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이 스튜디오 바톤의 특징이다. 2년 전 디자인 스튜디오 포레스트의 오유진대표를 UI디자인팀장으로 영입하며 기업 웹사이트와 브랜드 이커머스, 프로모션 사이트 등의 디자인 개발을 강화했다. 비주얼 브랜딩부터 인쇄, 웹사이트 개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병원 같은 스튜디오 바톤을 찾는 이유, 온·오프라인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구축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
이아리 나 자신. 어릴 적부터 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오유진 복수 전공. 도예와 시각 디자인을 복수 전공했다.
AI 디자이너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이아리 망중한을 즐기는 것.
오유진 통계가 아닌 비생산적인 것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에너지를 얻는 것.
요즘 가장 좋아하는 곳
이아리 호젓한 풍경의 안동 병산서원, 그리고 망원동 하이놀리(소금빵을 추천한다).
오유진 jellycat.com 애착 인형을 판매하는데 세분화된 카테고리가 흥미롭다.
2022년 활약이 기대되는 디자이너 또는 디자인 스튜디오는?
타이포잔치 2021에서 발견한 ‘기업의 유령들’. 대기업 인하우스 디자이너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한 점이 인상적이다.
디자인업계에서 고쳐야 할 관행이 있다면?
노코멘트.
올해 새로운 다짐
이아리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내는 것.
오유진 운전을 생활화하는 것.
최근 거슬리기 시작했거나 지긋지긋한 단어가 있다면?
경쟁 PT, 성장, 인스타그램(인스타그램의 헤비 유저이긴 하지만 피로하다).
헤이팝 브랜딩 & 웹. 디자인프레스가 기획한 팝업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헤이’라는 단어에서 전해지는 리듬감과 운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헤이팝이 제안하는 콘텐츠를 친근하고 편안하게 탐험할 수 있도록 경쾌한 컬러를 사용했다. heypop.kr
모듈형 시스템 가구 브랜드 USM의 한국 독점 수입원으로 유명한 가구 브랜드 스페이스로직의 브랜딩 & 웹사이트 디자인이다. 가구와 공간의 관계 맺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스페이스로직의 기획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Continuity, Inclusivity, Clarity, Sustainability’ 네 가지 키워드로 설정해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spacelogic.co.kr
슬로우스테디클럽 웹 디자인. 미디어와 커뮤니티 강화에 초점을 둔 리뉴얼 프로젝트로,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오리지널 브랜디드 콘텐츠를 통해 상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데 집중했다. slowsteadyclub.com
식스티세컨즈 웹 디자인. 매트리스 제품 특성상 고객에 따라 원하는 정보의 양과 깊이, 종류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스스로 찾아가는 경험을 웹 환경에 맞게 구축했다. 60s.co.kr
KIAF 서울 2020 웹과 EI 디자인. 현대미술 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아트 페어 KIAF 서울. 해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페어의 테마를 담아낼 수 있는 동시에 글로벌 페어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kiaf.org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메인 포스터. ‘Womens Face, Our Face’를 콘셉트로 여성의 얼굴은 곧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자화상이라는 이야기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