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버질 아블로, 고든 바그너
지난 11월 세상을 떠난 버질 아블로는 협업을 통해 자신의 디자인을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 이식하며 그만의 정체성을 공고하게 만들어왔다. 컬래버레이션은 영역을 가리지 않았는데, 그의 사후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콘셉트카 ‘프로젝트 마이바흐’도 그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와 함께한 버질 아블로는 생산 여건과 브랜드의 기존 디자인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오프로드 전기차의 모습을 구현했다. 투명한 표면의 후드 아래 태양 전지를 탑재해 이동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며, 대형 오프로드 휠로 거친 노면 환경에서도 무리 없이 운행할 수 있다. 여기에 루프 위에 설치한 부착물은 그 자체로 독특한 디자인이면서 수납공간으로서의 실용성도 확보했다. 내부는 전동화로 인해 많은 운전 보조 장치를 줄이는 대신 탑승자에게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마이애미의 루벨 박물관에서 12월 초에 공개한 프로젝트 마이바흐는 지역 디자인 스쿨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관람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버질 아블로 본인이 생전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듯, 프로젝트 마이바흐 역시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디자인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mercedes-ben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