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텍스처’를 주제로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겨준 에르메스 홈 컬렉션이 페어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 도착했다. 손 닿는 촉감에 착안해 디자인한 이번 컬렉션은 어느 때보다 두 눈으로 확인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터. 밀라노에서 에르메스의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Charlotte Macaux Perelman과 알렉시 파브리Alexis Fabry가 설계한 전시 구조물을 축소한 듯한 시노그래피와 오브제가 합일을 이룬 전시 현장을 담았다.
접시 위 추상화
다채로운 색과 면 분할로 H 형태를 표현한 시알크Sialk 센터피스는 한 폭의 추상화 같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낯선 재료와 작업 방식. 구리에 스텐실 기법으로 에나멜을 입혀 완성한 보기 드문 오브제다.
장인 정신의 진경眞境
올해 홈 컬렉션에서 단 하나의 주인공을 꼽는다면 바로 스튜디오 뭄바이Studio Mumbai가 디자인한 시야주 데르메스Sillage d’Herme`s 안락의자와 리나주 데르메스Lignage d’Herme`s 테이블이다. 장인의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텍스처에 집중해보자.
자연과 소재의 춤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디자인한 대나무 소재의 카루미Karumi 벤치와 스툴, 삼각형 스툴을 나란히 진열했다. 그 위로 원숭이가 표범에게 쫓기는 장면을 담은 사바나 댄스Savana Dance 블랭킷을 걸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한 게임 더!
아투 데르메스Atout d’Herme`s 게임 테이블은 말로만 듣던 설화 속 화수분이 아닐까. 상판의 게임 판을 열면 카드, 체스, 주사위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끝없이 나온다.
말을 타고 달린 흔적
에르메스의 승마 헤리티지를 확인할 수 있는 테오렘 라운드 앤드 라운드Théore`me Round & Round 박스. 프랑스 경마 트랙을 표현한 나이젤 피크Nigel Peake의 작품을 담았다.
백색 원형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더 큰 감동을 받는 윌리엄스타운Williamstown 퀼트 베드 커버. 흰색 캐시미어 위에 미국 예술가 카슨 컨버스Carson Converse가 금사로 자수를 수놓아 완성했다.
색과 패턴의 중첩
다양한 기하학 패턴과 색으로 구성한 시노그래피가 인상적인 전시 현장. 시야의 끝에는 가죽과 고리버들 두 가지 소재를 결합한 크로매틱Chromatic 바스켓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