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아트 디렉터를 맡은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 실천이 작업한 포스터 시리즈. 여러 버전의 포스터로 다양성의 가치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골몰한 적이 있다. 수많은 디자인 구루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았다. 누군가는 ‘굿 비즈니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이라 했다. 아름다운 시에 비유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철저한 소비자 연구의 결과라고도 이야기한다. 이것은 모두 완벽한 정의인 동시에 아니기도 하다. 복잡 미묘한 해답을 20년째 찾아가는 디자인 전문 전시가 있다. 2002년 개막해 20주년을 맞이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디자이너 프로모션을 모토로 디자이너, 디자인 브랜드, 기업들과 함께 국내외 디자인 동향을 선보이고, 국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지난 19년간 총 2074개의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5178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누적 관람객 수만 114만 명에 달해 명실상부 국내 디자인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디자인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254개 브랜드가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치러지는 2021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단일 주제를 없애고 좀 더 폭넓은 가치관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조망하겠다는 것. 전시는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된다. 영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서는 월간 〈디자인〉과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선정한 차세대 디자이너 40명의 전시가 열린다. 오뚜기 등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소개하는 ‘제품 디자인’과 87MM, 올어바웃 등이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 디자인’ 파트에서는 환경, 윤리적 이념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영감을 주는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역대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출신 창작자 20명이 20살이 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작품으로 축하한다.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협업 프로젝트 ‘Living and Working from Home’과 알레시 탄생 100주년 기념 컬렉션을 소개하는 〈알레시 밸류 컬렉션〉도 놓쳐선 안 될 전시다. 현대자동차는 환경에 대한 브랜드의 가치관을 담아 ‘지속 가능 디자인 라운지’를 꾸미고, 월간 〈디자인〉은 디자인 스튜디오 티슈 오피스, PaTI 중간공간연구소 그리고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와 함께 특별한 메타버스관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11명의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구성하는 〈호랑이 디자인 제품 기획전〉은 다가올 흑호해를 기리는 가장 인상적인 디자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하는 디자인 세미나는 디자인 저작권에 대한 강연을 필두로 국내 대표 리더들의 강연과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시상식 및 수상자들의 특별 프레젠테이션으로 채워진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스무고개를 넘듯 매년 디자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에 질문을 던져왔다. 올해 스스로 내린 잠정 결론은 ‘다양성’이다. 내년에는 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는 가장 타당하고 정확한 현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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