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2021 부산디자인위크가 개최된다. 창의적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보고, 기업과 스몰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의 문화에 대한 통찰을 담은 포럼을 통해 디자인 감각을 길러볼 수 있는 기회다.
아트 플랫폼 피노크의 컬렉션. 리디아 하드윅의 세라믹 포트와 마리아 에노모토의 유리 공예 작품.
신진 작가 황다영의 작품은 유기적 곡선이 만들어내는 위트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부산 최초의 디자인 전문 전시회
디자인 축제는 도시의 디자인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 생태계를 풍부하게 다지는 역할을 한다. 밀라노의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 뉴욕 바이 디자인NYCxDesign 페스티벌 등 세계적 명성을 얻은 디자인 축제는 수많은 디자인 애호가 및 기업의 관심과 애정을 불러 모아, 도시 자체가 문화적 상징으로 거듭나도록 일조한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게임 전시회 G스타 등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를 선도해온 도시 부산에서 ‘2021 부산디자인위크’가 열린다. 지난 20년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개최해온 디자인하우스가 부산·경남의 대표적 방송사 KNN 그리고 부산디자인진흥원과 행사를 공동 주최해 한층 전문적인 디자인 전시회를 구성했다.
2021 부산디자인위크는 한자리에서 디자인 분야의 모든 산업을 망라한 행사로 이루어진다. 그래픽, 지속가능, 공예 등 여러 주제로 나누어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시하고, 1980년대 신발 제조 산업으로 각광받았던 부산의 옛 명성을 이어받아 패션 및 슈즈 브랜드를 소개하는 ‘패션슈즈랩’ 부스도 준비했다. 다채로운 기획전·특별전도 열리는데, 영화 및 게임 디자인 전시와 1970년대 아파트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뉴호-옴 전> 등 흥미로운 전시를 둘러볼 수 있다. 재능 넘치는 디자이너를 발견하는 ‘메이커스 인 부산’, ‘부산 스토리전’ 등 로컬 콘텐츠를 다루는 공간도 있다.
문화·예술 산업 종사자들과 교류하는 장도 펼쳐진다. 부산글로벌디자인포럼을 개최해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브랜딩 등 창조적 산업에서 독보적 커리어를 지닌 전문가들이 디자인 인사이트를 제안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한편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같은 기간에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파크 하얏트 부산을 거점으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가 개최되고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에서수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에디티드 서울 호텔 안테나룸에서 열렸던 <뉴호-옴>전을 부산디자인위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가 동시 개최된다.
지난해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 전시장의 풍경.
디자이너들의 창조성을 발견하는 장
이번 부산디자인위크는 감각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접하고, 새로운 디자인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 우선 일상 가까이 즐기는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디자인 컬렉션’ 부스에서는 ‘취향의 조각들’이라는 콘셉트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또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예품과 예술 작품을 발굴하는 아트 플랫폼 ‘피노크’의 컬렉션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피노크는 이국적인 패턴이 깃든 도자를 선보이는 영국 도예가 리디아 하드윅Lydia Hardwick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공예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왔는데, 부산에서도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디자인 축제의 묘미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도 있다. 2020 SDF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참여한 디자이너 8인이 참여하는 컬래버레이션 전시가 열린다. 가구와 화병 같은 오브제를 젊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의 구성도 화려한데, 영화 디자인 전시에는 영화 <기생충>의 가구를 담당한 박종선 디자이너의 작품을 포함해 국내 대표적 영화에 등장하는 작품을 새롭게 구현했다. 이 외에도 게임 디자인, 요트 디자인 전시를 선보인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행사는 부산글로벌디자인포럼. 올해 주제는 ‘성공적인 디자인 컬렉티브’로, 유연한 연대를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이들을 연사로 초청했다. 이케아 인테리어 디자인 리더 안톤 호크비스트, Z-Lab 노경록 공동대표 등 전문가의 강연을 꾸렸고, 부산 로컬 브랜드인 삼진어묵의 비영리 법인 ‘삼진이음’의 홍순연 이사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로컬 디자인 산업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2021 부산디자인위크에서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 기업, 디자이너의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를 살펴보고, 일상의 영감을 충전하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부산글로벌디자인포럼은 6월 18일, 19일 부산 벡스코 121~124 회의실에서 열리며 총 100명이 참석할 수 있다. 사전 등록(designweek.co.kr)하거나 현장 등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