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다양한 서점이 포스터로 재탄생했다. 〈책방을 위한 포스터〉전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 15명이 각각 한 곳의 책방을 선택해 포스터로 선보인 프로젝트다. 15명의 창작자가 각자의 추억 또는 기호에 따라 선택한 책방은 홍대 앞 동네 서점 땡스북스부터 얼마 전 영업을 종료한 만화 서점 북새통, 추리소설 전문 서점 미스터리 유니온까지 다양하다. 서울특별시, 서울도서관이 주최하고 인덱스 컴퍼니가 주관한 프로젝트로, 15종의 포스터를 서울도서관 1층에 전시했으며 각각의 포스터는 해당 서점에서 무료로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까만개 프레스 황은영 × 미스터리 유니온
하드보일드 관련 작업을 하며 해밋의 단편들을 읽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의뢰를 받아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미스터리 유니온을 택했다. 탐정소설은 공간성이 부각될 때가 특히 많은데, 미스터리 유니온 서점 내부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고 상상하고 그것을 사건의 무대가 되게끔 작업했다. 미스터리 전문 서점이 미스터리하게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빵승 × 인덱스숍
인덱스숍의 큐레이션은 섬세하고 친절하게 느껴진다. 독자 중심으로 인덱스를 세분화하고, 인덱스와 연결된 다양한 책을 제안한다. 여러 취향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쾌적한 공간은
책에 더 집중하게 한다. 이곳에서 한 권만 고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작가 OOO × 북새통
홍대 앞에서 10년을 지내며 그냥 지나친 적이 거의 없는 국내 최대 만화 서점. 만화인의 성지 북새통의 오프라인 서점이 2020년 12월 15일부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든 다시 나타나주기를 기원한다. 온라인으로 많이 들러주시기 바란다.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 × 땡스북스
어른이 된 후 나에게 동네 서점은 땡스북스가 처음이었다. 마치 어릴 때 동네에 하나씩 있던 그런 서점처럼 오가며 들러 신간도 구경하고 선물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에 은근한 기쁨이 있었다. 그런 소박한 기쁨을 누린 지 10년이 다 되었다. 그곳에서 산 책도 적잖이 쌓였고, 선반에 꽂힌 그 오래된 책들을 펼치면 페이지 사이사이에 붙어 있던 우리 집 고양이들의 털이 날린다. 꾸준한 모습으로 함께 나이 들어가는 포근한 존재감. 땡스얼랏 땡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