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브랜드의 본질을 대중이 원하는 언어와 톤앤매너로 선보이는 한국 시몬스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VMD를 담당하는 박기종 시몬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과 매트리스를 비롯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기획·디자인하는 고나현 팀장, 비주얼 콘텐츠와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는 강수정 팀장이 그 핵심 멤버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내부 인력과 업계 최고 전문가가 유닛을 구성해 작업하며 조금은 엉뚱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침대 너머의 이야기를 한다.
(왼쪽부터)고나현, 강수정, 박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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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성수동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다. 물론 침대를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니었다. 시몬스가 창립 1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곳에는 침대가 아닌 안전모, 목장갑, 줄자부터 작업복과 각종 공구, 문구용품까지 철물점을 콘셉트로 한 굿즈가 즐비했다. 부피가 크고 가격대가 비싼 침대 대신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다양한 굿즈로 브랜드의 문턱을 낮추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좁히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이천, 부산 등으로 지역을 옮겨가며 열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는 지난해 기준, 모두 6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처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에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역할이 컸다.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는 물론 굿즈 디자인, 비주얼 콘텐츠까지 모두 도맡아 진행한 것이다. 2020 공익 광고 캠페인 ‘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Manners maketh comfort’도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2019년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침대 광고로 화제를 모았던 “바로 이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나 2018년 세계적인 톱 모델 션 오프리가 등장한 TV 광고까지. 예상치 못한 소재와 내용, 트렌디한 감각과 세련된 영상미가 어느 순간 시몬스라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된 데에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활약이 컸다.
2015년 한국 시몬스의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신설한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내부 인력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유닛을 이뤄 활동한다. 현재 가장 주축이 되는 부서는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VMD를 담당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와 매트리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상품기획팀, 그리고 비주얼 콘텐츠를 제작하는 아트팀이다. 복합 문화 공간인 ‘시몬스 테라스’와 플래그십 스토어 ‘시몬스 갤러리’ 역시 이들의 대표 프로젝트다. 특히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테라스는 ‘수면 전문 기업’이라는 브랜드의 본질을 입체적으로 펼쳐낸 공간으로 설계와 인테리어뿐 아니라 전시 기획과 큐레이터의 투어 프로그램까지 모두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렉션을 맡았다. 단순히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등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선보이는 공간과 TV 광고, 비주얼 룩북 등의 이미지와 콘텐츠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들며 시몬스의 브랜딩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침대는 기능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디자인을 매개로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이들의 행보는 현재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각 부서 수장을 맡고 있는 박기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장과 고나현 상품기획팀 팀장, 강수정 아트팀 팀장은 모두 1984년생 동갑내기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다.
현재 2021년 상반기 신규 광고 캠페인을 준비 중인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매년 시몬스 테라스에서 진행하는 파머스 마켓도 새롭게 기획 중이다. 이천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을 브랜딩해 직거래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이 행사는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발전하는 ‘소셜 스페이스social space’로서 시몬스 테라스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성수동을 시작으로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천, 부산으로 이어진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역시 브랜드를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소셜라이징socializing을 콘셉트로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크루와 협업해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는 것이다. 침대 회사가 침대와 상관없는 프로젝트만 선보이는 것에 의문을 품을 법도 하지만 사내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실제로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생겨난 후 내부 조직이 유연해지고 사고방식도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침대 광고를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의 말대로, 브랜드의 본질이 탄탄하다면 그 이후의 크리에이티브는 훨씬 자유로워진다.
지난해 부산에서 선보인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소셜 라이징socializing을 콘셉트로 하는 만큼, 스토어가 위치한 부산 전포동의 독 특한 감성과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반영해 완성했다.
이천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내부. 시몬스 테라스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로 테라스와 가드닝에 어울리는 모종삽, 화분 등을 굿즈로 만들었으며 이천 쌀을 독특한 패키지로 선보였다.
시몬스 테라스에 설치한 매트리스 랩. 시몬스의 독보적인 매트리스 설계 노하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존으로 공장에서 실제로 운영하 는 롤링 테스트기가 설치돼 있다. R&D 센터의 장인 정신과 시몬스의 기술력을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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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갤러리 기흥점에 위치한 매트리스 랩. 시몬스 침대 고유의 포켓스프링 기술력을 적용한 다양한 경도의 매트리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시몬스 테라스 1층에 위치한 테라스 스토어. 시몬스를 대표하는 매트리스 컬렉션과 프레임, 베딩, 퍼니처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침대 쇼룸과 다른, 독특한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굿즈. 철물점 콘셉트를 반영해 헬멧과 줄자, 작업복 등을 선보였다. 부산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발란사Balansa와 함께 스퀘어백, 모자 같은 패션 아이템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