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새로 등장한 광고 캠페인을 살펴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요즘,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접근과 세심한 기획이 엿보인다.
Andreas Kronthaler For Vivienne Westwood
펑크의 여왕을 찬양하라.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포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F/W 캠페인 속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무장한 79세 현역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강렬하고 활기찬 카리스마를 마주할 수 있다. 런던의 록다운 기간 중,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크론탈러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부인이자 공동 파트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촬영했다.
Loewe
모두 3가지 이미지로 구성했다. 하나는 투명 피아노가 놓인 회색의 신비로운 공간에서 3명의 모델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모두 서로 다른 색상의 동일한 드레스를 입었다. 또 다른 이미지는 미국 축구 선수 메건 라피노Megan Rapinoe의 강렬한 표정이 압권이다. 로에베는 앞서 그녀의 사진과 음성을 담은 LP 레코드판을 F/W 패션쇼 초대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마지막 이미지에는 지난 시즌 첫선을 보인 ‘벌룬’ 백을 역동적인 앵글로 담았다.
Onitsuka Tiger
매 시즌, 신선하고 영향력 있는 뮤즈를 찾는 일도 패션 브랜드들의 과제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배우 윌 스미스의 딸이자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윌로 스미스를 브랜드의 얼굴로 내세웠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지난해 윌 스미스와 손잡고 창립 7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윌로 스미스는 “세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오니츠카 타이거의 비전에 크게 공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Valentino
호화로운 출연진이 눈에 띈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와 로라 던을 비롯해 크리스티 털링턴, 마리아 칼라 보스코노, 나오미 캠벨 같은 톱 모델까지 수많은 명사가 참여했다. #ValentinoEmpathy 캠페인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각자 자신이 사는 장소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다양한 풍경으로 담았다. 출연료는 모두 이탈리아 로마의 스팔란차니 병원에 기부한다.
Prada
프라다 또한 2020 F/W 광고 캠페인을 단순히 머물러 있는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기부 프로젝트 형태로 확장시켰다. 소더비와 손잡고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 후 발생한 수익금을 유네스코 교육 프로그램에 기부할 계획. 경매 품목에는 패션 제품 외에 인쇄된 패션쇼 사진과 초대장, 런웨이 세트에서 가져온 아이템 등이 포함되어 있다. 9월에 전체 카탈로그를 공개하며, 미리 캠페인 이미지를 통해 일부 경매품을 확인할 수 있다.
JW Anderson
디자이너 조너선 앤더슨이 이끄는 영국의 패션 브랜드 JW 앤더슨. 지난 시즌에 이어 사진가 겸 영화 제작자인 타일러 미첼Tyler Mitchell 그리고 브랜드의 오랜 협력자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벤저민 브루노Benjamin Bruno가 캠페인 제작에 참여했다. 타일러 미첼과 모델 토니 스미스Toni Smith가 빈티지한 놀이 기구 위에 서 있는 연출을 통해, 젊고 유쾌하면서도 평온한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냈다.
Gucci
‘더 리추얼The Ritual’이라는 주제 아래, 모델들이 각자 자신의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에서 지내는 일상 속 모습을 기록했다. “캠페인에 생기를 불어넣을 개성 있는 모델들을 선정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심했다. 모델 각자가 자신의 생각과 창의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전했다. 덕분에 휴대폰부터 일회용 카메라까지 다양한 도구와 각기 다른 구성 방식이 동원된 실험적인 자화상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