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식탁에서 시작되는 풍성한 일상
오뚜기 잇은 ‘식품(eat)과 도구(it)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젝트다. 보다 풍성한 식문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오뚜기의 진심을 담아 2023 행복작당 북촌에서 시작했으며, 매년 하나의 식품과 그에 어울리는 식사 도구를 선정해 한국의 식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 방법을 탐구한다.
작가의 작품과 오뚜기 양산형 그릇 및 숟가락을 포함해 총 40점을 전시·판매했다.
작년 라면 그릇에 이어 올해는 출시 55주년을 맞이한 카레와 그에 어울리는 그릇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작가로는 역시 판매전에서 매년 ‘완판 신화’를 기록하는 서울대 공예과 도예전공에서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식사 도구로써 일상에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는 잇 프로젝트는 올해도 삽시간에 입소문을 타 마지막 날까지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서울대 도예전공에서 잇 프로젝트를 담당한 한정용 교수 역시 밥상에서 시작되는 일상의 위로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오뚜기가 식자재를 고르는 단계부터 엄청난 정성을 쏟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렇게 진심이 담긴 음식을 작가들의 추억을 녹여낸 작품에 담아 먹는다면 단조로운 일상에 조금이나마 온기와 기쁨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작품을 만들 때 저와 학생들이 둘러앉아 카레에 얽힌 추억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했죠. 작품을 구매한 분들에게는 그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메시지 카드에 적어 함께 드렸습니다.” 현장을 찾아준 사람들에게 카레에 얽힌 작가의 추억과 저마다의 레시피를 엿볼 수 있게 리플릿과 영상도 함께 제작했다.
왼쪽 사과&쇠고기 카레에는 오뚜기의 백세카레와 애플카인드의 사과로 만든 퓨레가 들어간다. 오른쪽 오뚜기와 카레가 동시에 떠오르는 노란 천에는 오뚜기의 브랜드 향 'Spice of Life'가 향침되어 있어, 은은한 향기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이들의 진심이 펼쳐진 곳은 바로 규방도감집이다. 규수 방의 기준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천연 소재를 직접 바느질한 침구와 의복으로 의(衣)와 주(住)를, 좋은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 음식으로 식(食)을 책임지는 이곳만큼 ‘일상을 풍성하게 만들겠다’는 오뚜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격인 곳은 없었다. 규방도감집에서는 카레에 얽힌 오뚜기 이야기를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었다. 오뚜기 잇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그릇이 첫 번째 방법이라면, 두 번째 방법은 직접 카레를 먹을 수 있는 다이닝 체험이다. 다이닝은 워크인으로 이용 가능했으며, 메뉴로는 논현동에 있는 오뚜기의 브랜드 경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의 대표 메뉴인 소고기&사과 카레를 선보였다. 진한 맛의 오뚜기 백세카레에 애플카인드 사과의 은은한 단맛을 더하고, 바삭하게 튀긴 채소 가니시와 달걀프라이를 올려 냈는데, 카레를 담아낸 그릇 역시 오뚜기 잇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예전공 이지호 작가와 협업 생산한 제품이었다. 이름은 ‘오뚜기 카레 그릇’으로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잇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도 함께 제작한 ‘오뚜기 카레 숟가락’과 판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카레 다이닝을 이용했거나 카레 그릇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직접 고른 오뚜기의 카레를 비롯해 사과와 카레 레시피 카드를 선물함으로써 집에서도 오뚜기 잇 프로젝트를 통한 경험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마지막 방법은 향. 입구부터 카레를 구성하는 향신료를 모티브로 개발한 오뚜기의 브랜드향 ‘Spice of Life’를 시향할 수 있었다.
카레 다이닝이나 그릇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직접 고른 오뚜기 카레와 레시피 카드를 선물했다.
대중적이고 친숙한 메뉴를 담는 식사 도구를 바꿈으로써 일상에 풍요로움을 선물하겠다는 잇 프로젝트. 규방도감집을 찾은 방문객의 얼굴에 새로운 카레 메뉴에 대한 호기심과 카레 그릇에 얽힌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차던 것을 보면 행복작당과 함께한 이번 잇 프로젝트도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공예과 도예전공 한정용 교수
작가가 만든 그릇은 흔히 사용하는 식기에 비해 가격은 비싸고 사용하기는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릇을 사용할 때는 그만큼의 기쁨이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걸 그릇 맛이라고 표현하는데, 그릇 맛과 음식 맛이 연결되었을 때 느껴지는 일상 속 소소한 충족감이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분이 그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