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뷰파인더에 담긴 한옥의 미감
이번 행복작당 서촌을 통해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은 이가 많을 터. 때마침 이동춘 사진가가 한옥 사진집 세 권을 발간한다. 1987년부터 디자인하우스 사진부에서 일하며 오랜 시간 <행복>에 실릴 인물, 인테리어, 음식, 공예, 미술품은 물론 전국의 한옥 사진을 찍어온 그가 새로 선보이는 첫 번째 책은 영문판 <한옥·보다·읽다>. 지혜롭고 과학적인 건물인 한옥의 가치와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2021년 크라우드펀딩으로 출간한 동명 책의 영문 버전이다.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영문판 <한옥·보다·읽다>는 전통 마을에 있는 한옥 방문 시 관람객이 궁금해할 만한 세 가지 키워드 ‘외부 공간’ ‘내부 공간’ ‘한옥의 구성과 목구조’를 골자로 63개 장면을 구성했다. 글은 경희대학교 홍형옥 명예교수가, 번역은 한국 문화유산 및 디지털 인문학을 전공하는 번역가이자 교육자 트와이닝 린지가 맡았다. 두 번째는 사진집 <덤벙주초 위에 세운 집, 한옥>으로 제목의 ‘덤벙주초’는 주변에 굴러다니는 적당한 크기의 돌을 주워다 덤벙덤벙 놓는 주초석을 지칭하는 단어로, 순리대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한 조상들의 지혜를 상징한다.
안동 오미마을 학암 고택, 안동 전주 류씨 정재종가 사랑채 등 순리에 역행하지 않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고자 한 조상들의 지혜와 넓은 품을 보여주는 한옥의 면면을 담았다. 마지막은 덤벙주초 위에 지은 민가와 달리 잘 다듬은 숙석 위에 지은 궁궐 안 한옥을 조명하는 사진집 <궁궐 속의 한옥, 연경당과 낙선재>다. 1828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신과 아버지 순조께 존호를 올리기 위해 사대부가 형식으로 지은 구중궁궐 속 한옥 ‘연경당’, 현종이 후궁을 경빈으로 맞이하기 위해 1847년 지은 ‘낙선재’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이동춘 사진가가 “물리적 접근도, 사진적 표현도 쉽지 않은 대상이었다”고 말할 만큼 웅장하면서도 섬세함이 돋보이는 두 한옥의 구성 요소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계절이 들고 나는 아름다움과 역사성까지 모두 담았다. 이동춘 지음, ㈜디자인하우스.
식물에게 얻은 삶의 지혜
식물이 주는 힘과 깨달음을 담아낸 <있는 힘껏 산다>는 ‘반려 식물 처방’에 대해 저자가 3년간 월간 <샘터>에 기고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엮어낸 삶에 대한 이야기다. 미세먼지 제거를 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식물은 2백여 개에 달하고, 이들에게 물을 주고 잎을 쓰다듬을 때마다 마음의 불안이 걷힌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식물들이 건네는 응원을 읽다 보면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정재경 지음, 샘터.
트렌드를 창조하는 법
최근 국내 침대업계 1위를 쟁취한 시몬스의 김성준 브랜드전략부문 부사장의 마케팅 및 브랜딩 안내서 <소셜 비헤이비어>. 저자는 2015년 시몬스에 합류한 뒤 매출 상승과 이미지 변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202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당시 사용한 방법이 바로 소셜 비헤이비어다. 제품이 아닌 소비자에 집중해 자기도 모르는 새 브랜드에 열광하게 만든다는 것. 12개의 히든 키워드와 케이스 스터디를 따라가다 보면 소비자의 행동을 통해 심리를 분석하는 묘안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준·홍현경 지음, 웨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