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스루인Onthroughin 인스타그램 _onthroughin
아트 디렉팅 Curie Lee, 인스타그램 curiousworks_
웹디자인 김승언, kimsngeon@gmail.com
웹사이트 clickscrollzoom.com
범지구적 전염병은 미술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미술관과 갤러리가 문을 닫았고 이에 온라인 도슨트 프로그램, 360도 VR 투어 등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시했다. 하지만 클릭, 스크롤, 줌으로 경험하는 이 대안은 어딘가 게을러 보이고, 결국 한계를 드러내며 안타까운 종말로 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전시’란 무엇인가, ‘예술적 체험’이란 무엇인가 하는 사유와 이에 따른 확장, 시도가 종종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띄는 실험이 〈clickscrollzoom.com〉이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소속의18명으로 구성된 컬렉티브 온스루인이 기획한 이 온라인 전시는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온라인 전시의 기술적 한계를 오히려 극대화한 시도다. 기존 전시가 매체의 특성, 주제의 유사성으로 분류되었다면 이 전시에서는 클릭, 줌, 스크롤이 작품 감상의 기준이다. 또한 온라인 전시에 대한 실험인 만큼 기획에서부터 홍보 전시 개최와 종료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 점도 놀랍다. 모든 회의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웹엑스 web-ex를 통해 진행했으며 작가와의 소통에서도 대면 회의를 최소화했다. 물론 작품은 운송 대신 전송으로, 설치 대신 업로드로 이뤄졌다. 전시 디자인은 ‘비어 있는 가상의 공간’을 연상시키고자 투명한 배경을 그래픽 모티브로 삼아 주제를 드러냈다. 관람 방식 역시 클릭, 스크롤, 줌으로 작동하는 인터랙티브 효과가 주다. 이는 오프라인 전시보다 온라인 전시가 전시를 경험하는 데에서 디자이너의 관여가 더욱 필연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