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찾아온 봄을 맞아 입과 눈은 물론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프렌치를 재해석한 다이닝을 소개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로 선정된 더 그린테이블. 통창 너머로 창덕궁이 보인다.
더 그린테이블 내부 전경. 우리나라 전통 그릇과 각종 장아찌가 장에 칸칸이 놓여 있다.
서래마을에서 7년, 압구정에서 7년을 보낸 김은희 셰프의 코리안 프렌치 레스토랑 ‘더 그린테이블’이 지난해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자리한 원서동으로 이전했다.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의 창문 너머로 창덕궁 뷰가 펼쳐진다. “경치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했어요. 손님들이 창덕궁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경험을 하길 바랐죠.” 사찰 음식과 궁중 음식에서 영감받은 요리는 공간과도 똑 닮았다. 밀가루를 대신한 전복 만두피에 한우, 죽순, 버섯 등을 염장해 속을 넣어 빚은 만두와 무, 쇠고기를 넣고 푹 끓인 국을 함께 내는 ‘전복만두’는 그가 자신 있게 내놓는 시그너처 메뉴다.
전복만두와 제철 채소로 만든 나물 피클.
김은희 셰프.
“처음에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시작했지만, 1~2년 전부터는 레스토랑에서 궁중 음식을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맛도 중요하지만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조선 시대 임금님이 드시던 메뉴들을 참고해서 우리 방식으로 만들었는데요, 이를테면 전복만두의 국물은 프랑스 음식 중 맑은 쇠고기 국물인 ‘비프 콩소메’를 차용한 것이에요.” 또한 제철 채소로 만든 장아찌를 선보이는 점도 특징이다. “발효시킨 채소는 완벽한 신맛과 짠맛이 나요.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계절을 담으려고 합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4층
영업시간 정오~오후 10시 (월, 화요일 정기 휴무)
문의 02-591-2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