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만 승부를 보는 시대는 끝났다. 아름다운 비주얼, 신선한 제철 재료, 창의적인 레시피로 주목받는 서울의 디저트 숍 4.
1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진 틴 케이스에 담긴 ‘마들렌 박스 B’. 2 고소한 피스타치오 프랄린이 들어간 ‘피스타치오 마들렌’과 안에는 크림치즈 가나슈를 채우고 겉은 라즈베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크림치즈 & 라즈베리’ 마들렌. 3 ‘휘낭시에 박스 A’를 구성하는 세이버리 휘낭시에 2종.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하이엔드 제과점,
파티세리 폰드
신비로운 연못과 동물이 그려진 서정적인 일러스트, 고급스러운 원목 케이스, 흔하지 않은 조합의 디저트. ‘폰드’는 브랜드 시작과 동시에 특별한 디저트를 찾던 이들을 사로 잡았다. 한정 수량 판매로 방문조차 쉽지 않았던 ‘아틀리에 폰드’가 오픈한 지 1년 후 문을 연 ‘파티세리 폰드’는 폰드의 세컨드 브랜드로, 현장 구매가 가능해 많은 발길이 분주히 오간다. 덴마크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제라늄에서 경험을 쌓은 김유정 셰프가 담당하는 파티세리 폰드는 구움 과자를 필두로 초콜릿, 그래놀라 등 더 캐주얼하고 다채로운 디저트를 선보인다.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짭조름한 세이버리 휘낭시에 2종으로 구성한 ‘휘낭시에 박스 A’ 를 추천한다. 베이컨, 마늘, 타임으로 만든 휘낭시에에 같은 재료로 만든 칩을 얹어 풍부한 맛과 식감을 살린 ‘베이컨 & 갈릭’과 브랜디에 절인 무화과로 만든 휘낭시에에 그뤼예르 치즈를 올리고 태운 로즈메리로 풍미를 더한 ‘무화과 & 치즈’는 복합적인 맛이 일품이며 와인 안주로도 손색없다.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틴 케이스에 담겨 있어 선물하기에도 제격이다.
위치 용산구 이태원로 243 2층
운영 시간 화~토요일 낮 12시~오후 6시 30분, 일~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patisserie.pond
1 생강 아이스크림, 옥수수수염 가루, 부라타 치즈, 머랭이 어우러져 재미난 맛과 식감을 선사하는 ‘브라운 파블로바’. 2 잘게 썬 멜론 위에 치즈 무스와 휘핑크림을 얹고 얇은 판 모양의 머랭 샤드를 주위에 둘러 내는 ‘화이트 파블로바’는 패션프루츠 청으로 마무리한다.
디저트를 매개로 창의적인 시도가 이뤄지는 공간,
온더홀
공예 작품 같은 비주얼의 디저트로 일찍이 디저트 러버들의 눈도장을 찍은 온더홀은 용산구 한 낡은 건물의 4층에 숨겨져 있지만 기꺼이 찾아가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는 개성 있는 편집숍 ‘로파 서울’이 운영하는 이곳의 이름에는 디저트에 맛과 향, 식감, 형태 등 총체적인 모든 것을 담아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커틀러리, 접시 등 온더홀에서 사용하는 아름다운 기물들은 바로 위층 로파 서울에서 구입 가능하다. 온더홀은 파블로바를 시그너처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파블로바를 선택한 이유는 모양이나 재료에서 자유로운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 ‘브라운 파블로바’는 생강 아이스크림 위에 피스타치오 가루와 초콜릿 쿠키 크럼블, 옥수수수염 가루를 올리고 동그란 머랭과 부라타 치즈를 얹었다. 여기에 위스키를 졸여 만든 시럽을 뿌리고, 치즈와 머랭을 부수고 섞어 아이스 크림까지 한 번에 즐기는 디저트다. 치즈, 머랭, 아이스크림의 각각 대비되는 식감이 재밌고 생강, 옥수수 등 생경한 맛과 위스키 소스 그리고 달달한 머랭과 쿠키의 맛이 복합적으로 섞여 독특하면서도 조화롭게 다가온다.
위치 용산구 한강대로7길 10-11 4층
운영 시간 수~일요일 오후 1~9시, 월~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onthewhole
1 딸기와 바질의 신선한 조화가 돋보이는 메인 디저트. 2 대봉감 소르베와 마카다미아 크림 그리고 감식초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스타터.
눈과 입이 즐거운 디저트 오마카세,
문화시민 서울
새로운 디저트 문화를 열겠다는 포부와 함께 문을 연 ‘문화시민 서울’은 디저트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다. 최대 7인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에 앉아 셰프가 디저트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다. 오마카세는 스타터, 세이버리, 메인, 피니시까지 총 4가지 코스로 구성했으며, 메뉴는 계절마다 리뉴얼한다. 올 겨울 코스의 스타터는 후숙한 대봉감으로 만든 소르베와 마카다미아 크림 위에 감식초와 미니 쿠키를 얹어 마무리한 것. 홍시의 맛을 시큼한 감식초와 부드러운 마카다미아 크림이 받쳐주며 산뜻하게 입맛을 돋운다. 구조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메인은 마스카르 포네로 만든 바바로아(무스, 생크림 같은 부드러운 식감의 디저트)와 딸기 소르베, 베리 콩포트, 바질 머랭, 플레인 머랭을 쌓아 올려 만든다. 새콤달콤한 딸기와 바질의 조화가 돋보이며, 머랭의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피니시는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디저트인 슈톨렌이 장식한다. 문화시민 서울은 오마카세와 더불어 다양한 구움 과자류를 선보인다. 이곳의 마들렌과 휘낭시에는 하루 냉장 숙성을 거쳐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위치 강남구 강남대로62길 35 2층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인스타그램 @cultural_citizen_seoul
1 산뜻한 사과와 유자, 부드러운 둘세로 만든 ‘애플 유자’는 매끈한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시그너처 몰드에 담겨 있다. 2 극강의 바닐라 풍미를 자랑하는 ‘바닐라 웨이브’.
제철 과일 디저트의 원조,
허니비 서울
한국 파티세리 신에서 굵직한 이름을 남겨온 조은정 셰프의 ‘허니비 서울’이 1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한남동으로 터를 옮겼다. 한 건물에 카페 및 쇼룸, 주방, 미팅 룸, 수업이 열리는 아카데미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 것. 철제와 목제 가구로 모던한 인상을 전하는 카페는 지하 1층에 자리한다. 쇼케이스에는 10여 종의 디저트와 10여 종의 구움 과자 및 페이스트리가 가득 채워져 있다. 디저트는 제철 재료를 고수하고, 재료의 균형이 잘 잡힌 맛과 아름다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유일하게 계절에 상관없이 선보이는 ‘바닐라 웨이브’는 밀푀유를 재해석한 디저트다. 크림, 프랄린, 캐러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 바닐라의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을 것. 도자기 모양의 시그너처 몰드를 활용한 ‘애플 유자’도 인기다. 홍옥의 과육과 애플 유자 젤리가 산뜻하고 상큼한 디저트로, 캐러멜 맛이 나는 초콜릿의 일종인 둘세를 얹어 맛의 균형을 잡았다.
위치 용산구 대사관로5길 14-3 지하 1층
운영 시간 금~화요일 낮 12시~오후 7시, 수~목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oneybeeseoul
#오늘의숍 #디자인스팟
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