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hann Font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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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가 열렸다. 프랑스 문화부 산하 기관 모빌리에 나쇼날Mobilier National은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크로스바이 스튜디오를 이끄는 디자이너 해리 누리에프Harry Nuriev를 초청해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르트 블랑슈는 프랑스어로 ‘백지 위임장’이라는 뜻.
디자인 마이애미 파리에 선보일 전시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디자이너는 왕실 전문 태피스트리 제조업체 ‘메종 루아얄Maison Royale’의 고풍스러운 17세기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모임과 토론을 위한 공간을 완성했다. 전통 태피스트리에 사용한 식물 모티브를 AI 기술과 접목해 현대식으로 재창조한 디자이너는 패브릭 브랜드 메종 피에르 프레이Maison Pierre Frey의 기술력 덕분에 최고급 패브릭을 작품에 활용할 수 있었다. 동시대 디자인에 지나간 역사를 담는 한 가지 방식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빛이 충만하게 들어오는 예배당에서는 모빌리에 나쇼날에서 폐기한 의자에 은색 직물로 감싼 독특한 인스털레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작품은 전시 종료 후인 내년 봄 베르사유궁에서 새로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기간 10월 20일~2024년 1월 7일
장소 모빌리에 나쇼날, mobiliernational.culture.gouv.fr
디자인 해리 누리에프, crosbystudios.com
글 양윤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