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경,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
〈구미호 혹은 우리를 호리는 것들 이야기〉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제이디 차Zadie Xa가 개인전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한국 문화와 설화에서 영감받은 작품 33점을 소개한다. 혼란스러운 정체성과 타자성의 자기 경험을 기반으로 탐구해 온 작가는 구미호, 마고 할미, 바리 공주 등 여성이 주도한 한국 전통 샤머니즘에 주목했다. 특별하지만 부정적인 존재들에 대한 은유를 담으며,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익숙한 이미지를 전복하고 인간의 정의, 지식, 믿음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뉘었다. 입구 쪽에 해태를 타고 있는 마고 할미를 지나면 다채로운 미로와 꼭두 조각이 반긴다. 마지막은 사당을 연상시키는 구조물과 제단화로 구성했다.
전시 기간 2023년 07월 13일-10월 12일
문의 3665-8918
인세인박, ‘Error(5)’, 2023
마테리오 갤러리
〈Mx. Intruder〉
인세인박, 조해나의 2인전.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희곡인 <침입자The Intruder>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전시다. 두 작가는 ‘이미 그러한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작동시키고, 그 의미를 변형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키네틱 아트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기계와 영상 스크린을 마치 조각하듯 ‘캐스팅’해 공간에 펼쳐 보이는 조해나와 설치, 영상을 주제로 미디어가 노출하는 이미지 정보를 뒤틀어 전달하는 인세인박. 이들의 작업적 케미스트리가 궁금하다면 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전시 기간 2023년 07월 07일-08월 12일
문의 566-5310
마틴 그로스, ‘Grey Skies Turquoise Days’, 2023, © dotgain.info
파운드리 서울
〈마틴 그로스: Dream File〉
독일 작가 마틴 그로스Martin Gross는 이미지, 기호, 사운드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보를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재구성한다. 그의 작품은 마치 그물처럼 얽혀 확장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한국 관람객을 만나는 첫 번째 자리로 총 12점의 드로잉과 장소 특정적 애니메이션 영상 작업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쓴 시, 온라인 줄임말, 밈, 이모지, 헤드라인, 파일명 등 쉽게 접하지만 마땅히 큰 의미는 없는 조각을 모아 예술적 의미를 부여한다. ‘Time to Go’와 ‘Grey Skies Turquoise Days’를 눈여겨 볼 것.
전시 기간 2023년 07월 21일-09월 16일
문의 595-0223
〈Geometries of the Fores〉 전시 전경.
페레스프로젝트
〈Geometries of the Forest: 숲의 기하학〉
아르헨티나 작가인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신비한 존재들이 숨 쉬는 깊은 숲속 세계를 기하학적 추상으로 풀어낸 신작 15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동화나 만화적 요소를 차용하고 유토피아적인 감성을 얹어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한 미놀리티. 그는 있을 법하면서도 현실에선 찾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버섯, 고블린, 요정, 동물 등 작품의 주인공을 다채로운 색과 함께 기하학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은 마치 동화 속 숲처럼 변모해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건드린다.
전시 기간 2023년 06월 22일-8월 20일
문의 2233-2335
박미나, ‘노란색-옷장(부분)’, 2023, 사진 제공: 에르메스 재단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1999년부터 ‘집’, ‘하늘’, ‘색칠공부 드로잉’, ‘스크림’, ‘색채 수집’, ‘딩뱃 회화’ 등 다양한 회화 연작을 선보여 온 박미나. 이번 전시에서 블랙, 블루, 그린, 그레이, 오렌지,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옐로까지 총 9개 색의 물감을 전수 조사한 후 제조사 순서대로 스툴이나 옷장 등 다양한 가정용 가구에 1cm 두께의 스트라이프로 칠해 선보인다. 어쩌면 레디메이드로 읽힐 수도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회화에 관한 회화’, 즉 비평적 회화를 제시한다.
전시 기간 2023년 07월 28일-10월 08일
문의 540-0901
Tony Swain, ‘The Last Lookalike’, 2023. Courtesy of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
〈Brilliant Cut〉
정희승, 최지목, 리암 길릭Liam Gillick, 앤드루 심Andrew Sim, 토니 스웨인Tony Swain, 미와 미쓰코Mitsuko Miwa, 쿤 판덴브룩Koen van den Broek, 샤를로트 포제넨슈케Charlotte Posenenske까지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이 마련됐다. 전시에 등장하는 작품은 마치 2개의 카드가 서로를 지탱하듯 서 있는 기하학적 균형을 이루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작품의 의미와 조형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주변에 함께 배치된 다른 작품과 비교해보면서 전시를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전시 기간 2023년 07월 12일-08월 12일
문의 597-5701
연여인, ‘Feathers’, 2023
연여인, ‘019’, 2023
카비네트
〈Flying Brain〉
아트 마켓 플랫폼 카비네트와 연여인 작가가 만나 신작과 협업 리미티드 에디션 작품을 공개한다. 한동안 뇌가 안개에 덮인 것처럼 뿌연 현상인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경험한 작가는 뇌에 새의 영혼을 얹어 훨훨 날아가는 자유로움을 작품에 녹여냈다. 신작 회화 4점과 기존 회화 작품 10점, 조각 2점, 영상 작업 1점까지 알차게 준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카비네트의 리브랜딩 이후 처음 선보이는 협업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몽환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작품들을 보다 보면 어느새 연여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른다.
전시 기간 2023년 07월 28일-08월 10일
문의 2088-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