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출신 디자이너, 국내외 각종 디자인 어워드 수상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에 이르기까지, 이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강사로 나서거나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강의한다. 디자인을 이야기하기 위해 클라이언트 앞이 아닌 카메라 앞에 서본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들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윤영노 네임드 대표
강의명 클라이언트 워크로 배우는 브랜드 디자인 실무
플랫폼 콜로소
강의 분량 총 17회, 9시간 45분
“강의 담당자가 네임드만의 디자인 작업 방식을 브랜드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공유하면 어떻겠느냐며 먼저 제안했다. 디자이너로서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청에 응했다. 다른 많은 브랜드 디자인 강의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 전달에 중점을 둔다면, 나는 디자이너의 태도와 자세 등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어찌 보면 지루한 이야기라고 여겨질 수 있겠지만 당시 나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만의 비법을 전수해준다는 느낌은 최대한 지양했고, 팟캐스트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목했다. 그래서 강의도 편하게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강의 구성상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유명 브랜드 디자인 회사 대표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대담을 전체 강의 중간에 추가해 나름의 콘트라스트를 주고자 했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강의 주제가 지극히 당연해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너무나 당연해 간과했던 부분을 돌이켜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김가영 데프스튜 공동 대표
강의명 PMC: 그래픽 디자인 프로젝트 완성
플랫폼 블루타이거
강의 기간 2022년 1월~2023년 4월 종료 예정(1~6기)
“오프라인 워크숍은 진행해봤지만 16강 분량의 온라인 강의를 구성하는 일과 동시에 멘토링까지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데프스튜의 작업과 일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부담이 줄었다. 블루타이거는 멘토링 시간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1:1 멘토링이 다른 플랫폼에서는 찾기 어려운 차별화되는 점이라 생각했다. 커리큘럼 준비 단계에서는 기획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실제로 디자인 스킬은 뛰어나지만 정해진 내용대로만 실행할 뿐 이유를 생각해본 적 없는 수강생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디자인 의뢰가 들어오면 기획부터 진행하는 우리의 경험을 살려 강의를 구성했다. 한 기수당 9주씩 6기까지 진행했고 현재 7기를 모집 중이다. 강의를 통해 우리가 수강생들에게 지식을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열정에 힘을 얻기도 한다. 데프스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며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이재훈·유상원 플러스엑스 UX·UI팀 공동 대표
강의명 플러스엑스 UX 실무 마스터 패키지
플랫폼 플러스엑스 쉐어엑스
강의 기간 2022년 12월 21일부터 진행 중
“디자인 산업과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대학에서 변화를 따라잡기는 어렵고, 많은 기업이 실무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한다. 이러한 문제를 전문 디자인 회사의 실무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 싶어 패스트캠퍼스와 협업해 자체 플랫폼 ‘플러스엑스 쉐어엑스’를 론칭하게 됐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실무에서 디자인을 시작한 주니어 디자이너를 강의 대상자로 설정해 용어와 진행 속도, 템플릿 등을 최대한 친절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강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다 보니 오프라인 강의보다 훨씬 어려웠다.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몰라 시선 처리도 쉽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플러스엑스의 콘텐츠만 공개했지만, 올해 안에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뛰어난 디자인 전문 회사들도 함께 참여해 강의를 진행할 것이다. 3~4월에는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플러스엑스 쉐어엑스 워크숍’을 오픈해 실제 결과물까지 만드는 교육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앞으로 디자인업계에 좋은 디자이너가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송민승 로블록스 보안·커뮤니케이션 부문 디자인 총괄
강의명 The Red: UX 디자인의 정석
플랫폼 패스트캠퍼스
강의 분량 총 8회, 7시간
“패스트캠퍼스의 모회사 패스트트랙 아시아 박지웅 대표의 인터뷰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그래서 패스트캠퍼스라면 교육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것이라 믿었고 그 흐름에 동참하고 싶었다. 지난 10여 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어떻게 혁신적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세상에 나오는지 직접 보고 경험한 바를 토대로 강의를 준비했다. 실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방식으로 문제 발견- 디자인-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디자인 관련 직군이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영상으로 촬영해 추후 공개하는 방식인지라 집에서 혼자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면 강의는 현장의 반응을 보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하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강의를 오픈한 뒤 개인 이메일로 긍정적인 피드백과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싶은 수강생들의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어 뿌듯하다.”
고윤서 YYY 디자이너
강의명 디자인이 돋보이는 인터랙티브 웹사이트 만들기
플랫폼 콜로소
강의 분량 총 21회, 15시간 12분
“업계 지인의 추천으로 콜로소와 만나게 되었고, 소통 과정이 매끄러워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웹 개발 강의이자 디자인 강의로, 개발의 프로세스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웹사이트 제작 방법과 인터랙션 활용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래서 HTML, CSS, JS 등 웹을 구성하는 언어의 기본 기능을 소개해 자신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각종 언어를 적용하기 용이하도록 했다. 디자인 분석 파트를 통해 개발자가 디자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려주고, 추후 GUI 디자인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짚었다. 강의는 녹화로 진행했는데, 실시간 강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 좋았다. 여러 번 체크하고 보완해서 짧은 시간 안에 밀도 높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디자인 관련 행사에서 종종 수강생들을 만나곤 하는데, ‘처음 접하는 내용이 많아 어렵지만 상세한 설명 덕분에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