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디자인계의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성대하고 독창적인 연말 파티다.
제21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기간 12월 20~23일
장소 코엑스 3층 C홀
주최 디자인하우스
주관 월간 〈디자인〉
후원 산업통상자원부, 서울특별시,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울디자인재단
지난해 성인식을 치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월간 〈디자인〉의 콘텐츠와 국내외 디자인 분야 네트워크에 기반한 이 크리에이티브 축제는 국내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기획했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브랜드가 되고 비즈니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한 것. 이런 의도 덕분인지 해마다 디자이너는 물론 디자인 트렌드를 가늠하고 싶은 마케터와 브랜드 담당자, 스타트업 종사자 등도 이곳을 찾는다. 연말 행사이다 보니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인상도 짙지만, 이듬해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살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크게 국내 대표 디자인 브랜드들의 철학과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브랜드 경험 디자인 존’, 환경, 사회 등의 이슈에 동참하는 국내 선도 기업들이 참가하는 ‘ESG 디자인 존’, 다양한 소재와 색상, 마감을 경험할 수 있는 ‘CMF 디자인 존’,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하는 ‘주목해야 할 일러스트레이터 20인 존’, 그리고 월간 〈디자인〉과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선정한 차세대 디자이너 40명의 셀프 브랜딩 전시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으로 구성된다.
올해 브랜드 경험 디자인 존은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의 전시도 눈에 띄지만 이에 못지않게 탄탄한 중소·중견 기업과 스타트업, 소규모 디자인 브랜드가 대거 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점이 흥미롭다. 롱테일 법칙이 시장을 재편한 오늘날의 동향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CMF 디자인 존과 ESG 디자인 존 또한 최근 흐름을 방증한다. 하드웨어 토털 솔루션 기업 모델솔루션, 아크릴 판재와 모듈러 시스템으로 가구를 만드는 빌드웰러 등이 참여해 물성의 세계가 건재함을 입증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새로운 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플라스틱선데이, 서울새활용플라자 등이 참여하는 ESG 디자인 존도 놓쳐선 안 될 포인트.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은 주관 매체와의 협업 밀도를 한층 높였다. 영 디자이너 출신인 SWNA 이석우 대표, WGNB 백종환 소장, 니스터 엄윤나 작가, 그리고 월간 〈디자인〉 최명환 편집장이 멘토가 되어 선발과 코칭을 맡았고 코리아디자인어워드에 베스트 영 디자이너 부문을 신설해 최종 3인을 선정하기도 했다.(158쪽 참고) 행사장에서는 베스트 영 디자이너를 비롯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월간 〈디자인〉은 제로랩과 함께 코리아디자인어워드 수상작 전시장 겸 12월 어바웃디(170쪽 참고)를 진행하는 디자인 아고라를 조성한다. “디자인이란 디자인을 생산하기 위해 디자인을 디자인하는 것이다”라는 디자인 비평가 존 헤스킷John Heskett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고대 아테네 시민들의 토론의 장이었던 아고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올해는 한동안 교류가 뜸했던 해외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다수 만날 수 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념 로고 디자인 공모전 결과를 전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스위스의 스튜디오 발머 헬렌Balmer Hählen의 디자인을 비롯해 6개의 기념 로고를 선보인다. 행사의 열기는 코엑스 밖으로도 이어진다. 디자이너의 ‘갓(God)생(人生)공간’을 주제로 주최측이 선정한 서울 도심 곳곳의 디자인 스폿은 디자인 축제에 한층 흥겨움을 더할 것이다. 한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글로벌 디자인 세미나’는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12월 20일 단 하루만 열린다. 청담동 반클리프 아펠 서울 메종을 디자인한 패트릭 주앙Patrick Jouin, 영국의 소재 디자이너 크리스 레프테리Chris Lefteri, 포스터+파트너스Fosters+Partners의 시니어 파트너 콜린 와드Colin Ward, 네덜란드의 공간 디자이너 수잔 티센Susanne Thijssen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seoul.designfestiv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