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브랜드 경험 공간에는 일맥상통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진정성과 본질이다. 한 끼 식사의 소중함을 중시하는 오뚜기의 철학은 최근 오픈한 빵집에서도 고스란히 엿볼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식사 빵을 선보이는 블랑제리‘르밀le miil’을 소개한다.
맷돌 문양 석재 위에 밀가루를 만드는 풍차 속 제분기를 형상화한 나무 오브제를 올리고 빵을 진열한 공간은 바람을 표현한 것.
기본에 충실한 식사 빵을 선보이는 르밀의 매장은 바람, 나무, 돌 등 자연을 콘셉트 편안하게 꾸몄다.
르밀에서는 오뚜기를 상징하는 노란 컬러도 눈에 띄지 않는다. 빵도 현대인의 주식인 만큼 정직하고 순수한 빵으로 소비자의 식생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인류 식생활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으로!
좋은 브랜드에는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마력이 있다. 이는 공간이라고 다르지 않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브랜드 경험 공간을 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난다. 단순히 제품만 소비하던 시대가 가고 이제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SNS에서는 핫하다고 소문난 곳이 넘쳐난다. 어지간해서는 소비자, 특히 MZ 세대의 이목을 끌기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오뚜기가 선보인 브랜드 경험 공간에는 소비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눈길을 사로 잡는 힘이 있다. 개성은 다르지만 일관된 진정성이 있기 때문일 터. 2020년 11월 오픈한 첫 브랜드 경험 공간 ‘롤리폴리 꼬또’는 새로운 메뉴를 맛보는 재미와 함께 손맛으로 빚어내는 볼거리가 가득하고, 이후 첫 브랜드 굿즈 팔레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선보인 팝업 스토어 ‘OTTOGI Y100’은 일상에 생동감을 더하는 제품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그뿐인가. ‘오키친 스튜디오’는 전문 키친 스튜디오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흥미롭고 알찬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렇듯 형태는 다르지만 공간 콘셉트와 구성 요소만 봐도 모두 음식을 매개로 일상을 맛있고 즐거우면서 건강하게 꾸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느껴진다. 이른바 요즘 브랜드 마케팅의 핵심 전략이기도 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결과물인 것. 대한민국 굴지의 식품 회사로서 먹거리를 선보이는 생산자에 머물지 않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 땅의 음식 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진심과 노력이야말로 오뚜기의 브랜드 경험 공간을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최근 오픈한 블랑제리 ‘르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에서 빵집을 선보여 신선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 공간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결같다. 빵 또한 밥과 면 못지않게 현대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식이니만큼 건강하고 정직하게 만들어 제대로 된 식사 빵을 선보이고자 한 진심이 오뚜기가 빵집을 연 이유이기 때문이다.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오뚜기의 사시社是를 사명감으로 여기고 실천하는 행보 중 하나인 것이다.
매장 벽면에 길게 연결한 나무 밀대 오브제는 제빵사의 반복되는 노고를 표현한 것이다.
(위) 사과 캄파뉴는 애플카인드의 부사를 이용해 사과 발효종을 만들어 발효하는 데 사용하고, 직접 만든 사과조림을 반죽에 넣어 구웠다. 손가락 한 마디 이상 두께로 두툼하게 썰어 먹어야 맛있다. (중간) 진라거빵은 물 대신 맥주로 반죽하고, 보리와 홉을 조금 더 넣어서 맥주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얇게 썰어 먹어야 풍미가 좋다. (아래) 들깨와 들기름이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논현동 치아바타.
정직하고 순수한 빵
르밀은 우리말로 밀가루의 ‘밀’, 영어로 식사를 뜻하는 ‘밀meal’과 제분기를 이르는 ‘밀mill’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건강한 빵을 표방하는 만큼 르밀의 빵은 기본에 충실한 식사 빵 위주다. 보기에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투박하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본질에 충실한 빵 일색이다. 매장의 공간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이 덤덤하다. 이곳에서는 오뚜기의 시그너처 컬러인 노랑·빨강 등 원색도 눈에 띄지 않고, 이전의 브랜드 경험 공간에서 느끼던 톡톡 튀는 감각이나 세련미도 덜하다. 본디 빵은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등 자연 재료와 제빵사의 반복되는 노고의 산물이니만큼 공간도 자연의 가장 주요한 원천인 ‘바람’ ‘나무’ ‘돌’을 활용해 미니멀하게 꾸몄다.
그렇다고 기교 하나 없이 멋없는 공간이란 것은 아니다. ‘정직하고 순수한 빵’을 만드는 정성 어린 제조 공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오브제가 구석구석 자리한다. 이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르밀만의 오라를 뿜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맷돌 문양을 살린 석재 위에 밀가루를 만드는 풍차 속 제분기를 형상화한 우드 오브제를 올려 빵을 진열하는 공간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장식물이자 백미다. 바람을 형상화한 것으로 마치 거대한 풍차 속에 들어앉은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출입문에서도 자연 요소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풍속계 오브제와 함께 나무 밀대로 만든 손잡이가 그것이다. 베이킹 공간과 빵 진열대로 들어서는 공간에 자리한 나무 밀대를 길게 배치한 오브제에서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제빵사의 정성과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매장 곳곳에 배치한 나무와 돌의 미감도 남다르다. 각각 직선과 원형으로 자리하며 공간에 현대미와 자연미를 더할 뿐 아니라, 자칫 밋밋하게 흐를 수 있는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르밀은 오뚜기 제품을 내세우고 홍보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전하고, 나아가 건강한 식생활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공간이다. 소비자의 입맛과 제품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한 일차원적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식품업계 리더로서 애티튜드를 다시금 확인케 하는 방점이다. 진심이 통하면 르밀의 빵과 함께 오뚜기의 아임스틱 쨈과 제주담음 한라봉 마멀레이드 등 다양한 스프레드류와 티tea 제품을 자연스럽게 찾는 소비자도 늘어갈 것이다. 자고로 사람이든 제품이든 누군가의 호감을 사려면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마음을 얻으려면 진심이 통해야 하는 법이다. 진정성을 기반으로 한 오뚜기의 브랜드 경험 공간이 의미 있고 앞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사 빵과 함께 즐기기 좋은 쇠고기 토마토 스튜
재료(4인분) 쇠고기 채끝등심 200g(밀가루 1큰술, 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소금 적당량), 양송이버섯 4개, 오뚜기 오메가3 버터 1큰술,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1큰술, 물 1컵, 오뚜기 프레스코 토마토 스파게티소스 ½병
만들기
1 쇠고기는 한 입 크기로 토막을 낸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를 듬뿍 뿌리고 밀가루를 묻힌다.
2 양송이버섯은 갓의 얇은 막을 벗기고 씻어서 반 자른다.
3 냄비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두르고 ①의 쇠고기를 볶다가 ②의 양송이버섯을 넣고 볶는다. 쇠고기에 갈색이 돌면 물을 붓고 바닥에 눌어붙은 육즙을 긁으면서 끓이다가 토마토 스파게티소스를 넣고 끓인다.
치아바타를 활용한 버섯 브루스케타
재료(2~3인분) 르밀 논현동 치아바타 1개(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2큰술), 표고버섯 100g, 베이컨 4장,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2~3큰술, 들깻가루 3큰술, 소금·오뚜기 직접 갈아먹는 통후추 약간씩
만들기
1 치아바타는 1cm 두께로 썬 뒤 양쪽 면에 올리브유를 발라서 180℃로 예열한 오븐에 살짝 굽는다.
2 표고버섯은 씻어서 기둥을 떼고 물기를 짠 다음 얇게 썬다. 베이컨은 1cm 길이로 썬다.
3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②의 재료를 넣고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후 들깻가루를 넣어 섞는다.
4 ①의 구운 치아바타에 ③의 버섯 베이컨 볶음을 얹는다.
오뚜기 프레스코 압착올리브유
스페인산 올리브 열매를 수확한 후 정통 방식으로 압착, 여과해 만든 최상급 올리브유다.
오뚜기 프레스코 토마토 스파게티소스
신선한 지중해산 토마토 과육이 75.5% 들어 있어 토마토 본연의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