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준
디자인 콜렉티브비(대표 정연진), collective-b.com
주소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315
최근 대기업이 선보이는 공유 주거 브랜드는 대부분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방은 약 30~50m² 남짓. 전체 규모를 감안했을 때 결코 넉넉한 면적이 아니다. 총 838세대의 입주민을 위한 주거 문화 플랫폼 ‘에피소드 수유 838’은 320m²의 로비 라운지, 365m²의 카페, 412m²의 워크 라운지로 ‘우리 집’의 범주를 넓힌다. 콘셉트는 ‘활기찬 연결이 있는 마을’. 콜렉티브비는 3층에 위치한 카페와 라운지, 16층에 위치한 워크 라운지를 중심으로 이 거대한 수직 공간이 지속 가능한 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디자이너는 지속 가능성을 ‘친환경 재료’, ‘유동적인 공간 변화’, ‘커뮤니티 프로그램’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들여다봤다. 2만 8000여 개 페트병을 활용해 소파와 스툴을 제작했고 4.5톤의 폐의류로 제작한 특수 패널로 이동식 가구와 마감재를 만들었다. 집기의 약 80%를 재활용 소재로 구현한 셈이다. 이 모든 디자인은 향후 공간의 용도 변경, 수리, 폐기 후 재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기에 의미가 더욱 크다. 또 유동적인 공간 설계는 커뮤니티 기반의 디자인을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라운지에는 로비의 기본적 형태에 사용자 접점을 위한 공유 키친을 배치하고 카페에는 공간을 자유롭게 분할할 수 있는 레일 파티션을 설치했는데, 외부 광장을 통해 두 장소를 연결해 ‘활기찬 연결이 있는 마을’이라는 콘셉트의 목적을 충족시킨다. ep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