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 디자인 김성현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한글 문해 교육을 해온 디자이너가 ‘섶’이라는 이름의 한글 서체를 공개했다. ‘섶’은 줄기가 약한 식물 옆에 성장을 돕기 위해 세우는 막대기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가로나 세로로 읽기에 수월한 ‘양쪽짜기’ 활자로, 활자의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또박또박 쓴 손글씨 인상을 준다. 디자이너는 ‘어르신 학생’들이 작은 글자를 읽을 때, 획의 자릿값 변화가 클 때 눈이 피로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때문에 글자의 줄기와 공간의 변화를 적게 해 시각적인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ㅅ이나 ㄹ, ㄷ 등을 획과 획 사이에 미세한 공간을 주어 여유를 더했다. 저시력자를 위한 서체인 만큼 12포인트를 기준으로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저시력은 특정 세대에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며 큰 글씨의 서체를 기준으로 한 디자인이 우리에게는 더 필요하다. 서체 ‘섶’은 마켓 히읗에서 구매할 수 있다. markethiu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