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이 깃든 작은 나무와 흙, 이끼 등으로 나만의 작은 자연을 가꿀 수 있는 분재는 하나의 예술 같다. 분재의 매력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숍 4곳을 찾았다.
히어리
우리나라 특산 나무. 봄철에 가지 사이로 노란꽃을 피운다.
물관리 봄, 가을, 겨울 3~4일 1회 흠뻑.여름 1~2일 1회 흠뻑.
햇빛 해가 잘 드는 베란다에서 하루에 4~5시간 충분한 햇빛 권장.
통풍 건조, 추위에 강해 야외에서 월동 가능
부녀의 정성이 담긴 분재 숍,
오서
주소 서대문구 성산로 376 2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 낮 12시~오후 7시(방문 예약), 월요일 휴무
전화 0507-1404-7156
딸이 만든 도자 화분에 아버지가 식물을 식재해 작품을 만드는 ‘오서’. 나무의 수명처럼 오래도록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 ‘오래’의 ‘오’와 부녀의 성씨인 ‘서’를 더한 이름을 지었다. 오서는 차분하게 거닐며 분재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채광이 좋은 하얀 공간에 전시장처럼 간격을 두고 분재를 배치했다. 밝은 공간이지만 무게를 잡기 위해 가구는 대부분 검은색으로 맞췄다. 서찬희 대표는 분재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직접 제작한 화분이 이곳의 매력이라고 전한다. “모든 화분은 핸드 빌딩 기법으로 빚어냅니다. 다양한 유약을 사용해 흔하지 않은 화분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저는 바다와 나뭇잎, 돌의 색감 등 자연의 색상을 조합하며 화분을 만듭니다. 아버지도 산을 다니시며 자연스러운 나무와 계곡의 모습에서 식재의 영감을 얻으시죠.”분재의 모든 과정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매달 진행하는 화분 제작 클래스와 분재 기초 이론 및 식재 클래스를 눈여겨볼 것. 수십 년간 원예 경력을 쌓아온 아버지가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3월 말에는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분재는 물론 오서만의 세라믹 화분을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등
남부 지방의 산지 숲속에서 부착근으로 바위나 나무에 붙어 올라가는 상록 덩굴나무.봄에 작지만 향기가 좋은 하얀 꽃을 피운다. 자유로운 수형이 매력적.
물관리 1~2일에 1회 물 주기.물구멍에 물이 흘러 나올 정도로 충분히.
햇빛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곳.
통풍 바람이 통하는 공간에 배치
분재가 건네는 다정한 눈 맞춤,
플라워샤워
주소 마포구 마포대로16길 7-14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5시(방문 예약), 월요일 휴무
전화 010-7388-6321
자갈이 깔린 마당을 사이에 두고 카페와 가구 숍이 모여 있는 아늑한 골목에 ‘플라워샤워’가 위치한다. 밝은 화이트 톤과 우드 인테리어로 꾸민 숍 안에 자유롭게 뻗어 있는 나무들이 가득해 작지만 알찬 정원의 인상을 풍긴다.오래된 분재와 야생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곳은 약 50~60종의 나무를 취급하고 있다. 광고 촬영이나 브랜드 협업 영상에서 플라워 디렉팅 작업을 담당하는 이주연 대표는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분재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100년이 넘은 나무를 본 적이 있어요. 오랜 세월 잘 가꾼 나무를 보며 그 세월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중·장년층의 취미로 여겨지던 분재가 젊은 세대에게도 조명을 받는 것 같아 기쁩니다. 분재를 오래 두고 보기 위한 팁을 물어보시면 나무와 하루에 한 번씩 눈 맞춤하길 권해드려요. 나무는 물이나 햇빛이 부족할 때 신호를 보내거든요.” 이 대표는 손님과 나무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다양한 나무에 대한 설명과 키우는 환경에 맞는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오카메 벚나무
일본이 원산지인 나무로 분홍색 홑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물관리 겉흙이 마르면 화분 아래쪽 물구멍으로 물이 충분히 빠질 때까지 물을 준다.
햇빛 반양지 이상에서 두고 키운다.
통풍 추위에 강한 편이므로 창가나 베란다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감각적인 식물 편집 숍,
4t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9-26 2층
영업시간 수~토요일 오후 1시~오후 6시(변동 가능), 일~화요일 휴무
전화 0507-1329-8247
용산구의 오래된 주택 2층에 식물의 집 ‘4t’가 자리한다. 정겨운 주택 고유의 모습을 잘 살리기 위해 검붉은 벽돌색 타일, 빈티지 조명, 일반 가정에 있을법한 친숙한 가구로 공간을 꾸몄다. 김동은 대표는 이곳을 ‘식물 편집숍’이라고 소개한다. “여리한 꽃이 피는 야생화 분재부터 씩씩한 느낌의 초목 분재까지 골고루 취급하고 있어요. 쇼룸의 80% 이상은 분재지만 특별한 수형의 관엽식물, 제가 분재만큼이나 애정하는 서양란, 독특한 모습의 다육식물도 만날 수 있죠. 분재 숍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저의 취향이 담긴 식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가꾸고 싶어요. 최근엔 홈 가드닝을 즐기시는 분들을 위해 식재 시 실제로 사용하는 배합의 분갈이용 흙도 판매 중입니다. 손님들이 가드닝과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길 바라면서요.” 패션 MD로 활동했던 김 대표는 이런 그의 이력과 통통 튀는 감각으로 식물을 구입하고, 옷을 고르듯 식물에 어울리는 화기를 선택한다. 주로 경쾌한 컬러의 화기를 사용해 오래된 고목도 가볍고 편안한 느낌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 도예 작가와 협업해 직접 4t만의 화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나나향나무로 만든 차경 분재
한옥의 차경에서 영감을 얻어 창이라는 틀을 통해 분재를 감상하는 것을 연출한 분재. 향이 특히 진하며 우아한 수형을 감상할 수 있다.
물관리 매일 1회 골고루 흠뻑. 잎과 줄기에도 분무.
햇빛 낮 동안 햇빛이 드는 공간에 배치.
통풍 주기적으로 바람 쐬어주기
도심 속 한국식
분재의 정원, 우너프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9-26 2층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9시 (방문 예약), 월요일 휴무
전화 0507-1329-8247
네덜란드어로 살아 있는 거리를 뜻하는 ‘우너프’. 그 이름에는 도심 속 숨 쉬는 공간이 되길 염원하는 최운용 대표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일반인도 쉽게 가꿀 수 있는 실내 생활 분재 위주로 약 15종의 나무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일본, 중국 분재와는 다른 한국 분재 고유의 특징을 살려 디자인한다. 영국에서 제품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던 최 대표는 영국 가드닝 문화에 빠졌다가 분재를 접하게 되었다. “자연을 축소해 실내에서 가꾼다는 신비함, 분재를 가꾸며 느끼는 치유의 감정 등 분재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죠. 이러한 매력을 많은 분께 알리고 싶어 지금껏 했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재 숍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화분은 김남희·김승용·신연희 도예가와 협업해 완성했다. 최 대표는 나나향나무를 우너프의 시그너처 분재로 소개한다. 나나향나무의 청향은 정신을 맑게 해 예로부터 궁궐이나 절에도 많이 심었다고. 잎의 향이 진하고 수형이 우아해 인기가 좋다.
#오늘의숍 #디자인스팟
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과 네이버 포스트(c11.kr/designspot)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