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매년 새해가 되면 귀신을 쫓기 위해 용맹한 호랑이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디자인하우스도 정초에 액운을 막고 좋은 일만 생기라는 의미를 담아 ‘디자인 부적’을 만들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영 디자이너 출신 11명이 각기 다른 작법으로 재해석한 호랑이를 이제 ‘디자인하우스 스토리샵’에서 핸드크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호랑이 핸드크림 구매하기
1 그린 플로럴
디자인 김은영 @lucy_key_com
“스스로 선택한 길을 순조롭게 가는 것조차 힘든 세상이지만 아무쪼록 자신을 잃지 않고 마음껏 ‘으르렁’하자는 뜻에서 우아하고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스웨덴 팝 그룹 아바의 노래 ‘타이거’에서 착안한 호랑이의 위풍당당한 걸음이 특징이다.”
2 우디 그린
디자인 김지영 @oodmong
“호랑이는 우리 민화에서 수호신 같은 존재로 등장하곤 한다. 역동적이고 야생적인 모습도 좋지만 유유자적한 호랑이가 복을 가져다줄 것 같아 기운찬 한 해를 염원하며 부끄러움도 치부도 잊고 여유롭게 다리를 꼰 호랑이 일러스트를 제작했다.”
3 페르시아 얼씨 우디
디자인 이주현 @under_thepergola
“핸드크림 패키지를 앞뒤로 살펴보면 까치가 호랑이를 골탕 먹인다는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워킹 맘의 애환을 담은 디자인인데 금은보화로 ‘투 머치’하게 치장한 호랑이 캐릭터는 화려함을 뽐내던 과거의 나를 소환해서 투영한 것이다.”
4 베롱 파라디스 핑크
디자인 주혜화 @joohyehwa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주제로 삼았다. 제한된 영역에서 서식하는 호랑이가 아닌, 인간과 같은 공간을 자유롭게 누비는 생기 넘치는 호랑이를 떠올리며 디자인했다. 호랑이가 핑크빛 베롱나무꽃 향기를 머금고 수풀이 우거진 미지의 공간에서 헤매는 설정이다.”
5 오얏 루센트 화이트
디자인 김만하 @natti_elain
“아이의 손 그림처럼 엉뚱한 형태와 생동감 있는 색채가 특징이다. 주변의 좋은 사람과 행복한 관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곧게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톡 떨어진 자두 열매 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6 수마트라 그린 플로럴
디자인 지장원·김우태 @small_splash
“호랑이라고 표기한 한글 기호를 유기적으로 변형했다. 그리고 이를 새롭게 재배치해서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선을 만들었다. 가급적 단순하고 간결하게 표현한 디자인으로 색감, 배치 그리고 선과 면의 조화에 집중했다.”
7 푸르티 플로럴
디자인 이창호
“오래전 조카의 태몽으로 호랑이 두 마리가 등장한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품명이 푸르티 플로럴인 만큼 달콤한 꽃밭에서 노니는 호랑이 두 마리를 형상화했다. 숫자 22를 은근하게 숨긴 호랑이의 자세가 포인트다.”
8 모란 어반 레드
디자인 윤보영 @bluemanatee
“내면의 불안을 잠재우는 일러스트를 추구한다. 미움도 불안도 컬러를 통해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호랑이의 긍정적 에너지와 화려한 모란 향기로 생기 잃은 마음과 어두운 감정을 컬러로 물들이고자 했다.”
9 플로럴 푸르티
디자인 남성호 @cosmo_sloth21
“민화에서는 호랑이를 미련한 관리로, 까치는 영리한 존재로 묘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 핸드크림 속 호랑이는 풍류를 즐기는 고위층의 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는 캐릭터다. 해학과 풍자의
의미를 담은 익살스러운 디자인이다.”
10 레더 푸르티
디자인 김유식 @balloonfriends_official
“세대, 인종, 문화를 넘나드는 타이거 다운타운을 주제로 삽화를 그렸다. 마을 입구에 용맹스러운 호랑이 얼굴을 크게 그렸는데 이는 MZ세대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을 지키고 도와주는 기성세대를 은유한다.”
11 백두산 허벌 포레스트
디자인 김성한 @goommouse
“평소 귀엽고 따뜻하게 동물을 표현하는 편인데 이런 그림체를 호랑이 핸드크림에 고스란히 담았다.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한국적 요소를 청량하고 친근하게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