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이웃 나라이기에 여행길이 막힌 요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간 도쿄에도 변화가 많았을 터. 특히 스미다강과 맞닿은 다케시바는 문화와 쇼핑,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워터프런트 지역으로 재탄생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복합 문화시설 워터즈 다케시바와 호텔 메즘 도쿄 오토그래프 컬렉션이 있다.
워터즈 다케시바 건물 앞 야외 광장. 하마리큐 은사 정원을 차경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쉴 수 있다. © 메즘 도쿄
메즘 도쿄의 내부는 일본 전통 오리엔탈 이미지를 현 대식으로 재해석해 편안하면서 럭셔리한 분위기가 감돈다. ©메즘 도쿄
문화적 영감이 깃든 호텔
도쿄 여행을 다녀왔더라도 다케시바 지역은 생소할지 모른다. 도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부야, 오모테산도 같은 관광 중심지가 아닌, 긴자와 업무 지구 가까이에 자리 잡은 독특한 색을 지닌 동네. 다케시바에는 2020년 가을 ‘워터즈 다케시바WATERS takeshiba’가 오픈했다. 이 복합 문화 공간 안에는 쇼핑몰 ‘아트레atre´’와 일본을 대표하는 극단 ‘시키(四季)’의 전용 극장이 있고, 16층부터 26층까지의 상층부에는 남다른 럭셔리 호텔 ‘메즘 도쿄 오토그래프 컬렉션mesm Tokyo Autograph Collection’(이하 메즘 도쿄)이 자리한다. 메즘 도쿄의 콘셉트는 ‘도쿄 웨이브TOKYO WAVE’. 전통과 혁신이 뒤섞이며 변화의 물결이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도쿄의 모습을 반영하고자 했다. 일본의 장인 정신과 고품질을 상징하는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서비스에서 그러한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중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건 객실마다 있는 카시오의 전자피아노! 방안에서 카시오 전자피아노의 훌륭한 음질을 느끼다 보면 저마다 다른 영감을 받는 순간을 마주할 것이다. 또 메즘 도쿄는 최근 일본 지역에서 인기인 사루타히코 커피Sarutahiko Coffee와 함께 커피 상품을 자체 제작했다. 객실에 비치한 커피와 드립용품으로 일본 유명 카페의 커피 맛과 분위기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일본 로컬 브랜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메즘 도쿄만의 차별점으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객실에는 크고 작은 발코니가 있다. 숙박객은 도심 풍경을 감상하며 오롯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메즘 도쿄
피아노가 있는 객실은 메즘 도쿄만의 자랑. 카시오의 디지털 피아노 ‘프리비아’는 그랜드피아노 못지않은 풍부한 음색이 특징이다. ©메즘 도쿄
워터즈 다케시바 건물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하마리큐 은사 정원. ©cafe709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여행
메즘 도쿄의 아래층에는 상업 시설 아트레가 있어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그중 ‘쓰무기Tsumugi’는 오차즈케와 아기자기한 디저트 등 일본식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외국 관광객이 일본만의 감성과 문화를 경험하기에 제격이다. 단아하고 정갈하게 꾸민 공간 속에서 서빙 로봇의 응대를 받으며 식사 시간동안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있다는 것도 요즘 시대의 여행에 적합하다. 그리고 메즘 도쿄 25층의 프라이빗 살롱 ‘클럽 메즘’도 놓쳐서는 안 된다. 도쿄만의 아름다운 전망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일본 위스키, 수제 맥주, 전통주 등 주류와 그에 어울리는 가벼운 음식을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16층 로비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무료 공연 ‘쇼케이스’까지 감상하고 나면 메즘 도쿄에서 만끽할 수 있는 오감의 추억이 모두 완성된다.
‘단 한 잔으로 행복해지는 커피가게’가 모토인 일본의 유명 커피 브랜드 사루타히코 커피와 메즘 도쿄가 함께 만든 커피 제품. ©메즘 도쿄
오전에는 16층 클럽 메즘에서 오믈렛과 각종 음료 등 조식이 준비된다. ©졔월드
다케시바에서 수상 버스를 타면 교통 체증 없이 인근 지역으로 향할 수 있다. 한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지역인 오다이바에 들러 레인보 브리지를 구경하고, 대관람차를 타며 오다이바 일대를 한눈에 감상한 후, 유럽의 거리처럼 꾸민 쇼핑몰 비너스 포트에 들러 인증샷을 남기는 일정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 ©졔월드
호텔 밖에서도 멀리 가지 않고 알찬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다케시바는 일본에서 유서 깊은 하마리큐 은사 정원이 있고, 강과 맞닿아 있어 잔잔히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지역이다. 하마리큐 은사 정원은 특별 사적 및 특별 명소로 지정된 일본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도쿄에서 유일하게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연못이 있고, 118m 길이의 다리 위를 걸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로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기기 좋다. 그리고 워터즈 다케시바 바로 앞에는 ‘다케시바 지구 선착장’이 있어 여객선을 타고 오다이바, 아사쿠사, 도요스 등 도쿄의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도쿄로 떠날 수 있는 날이 오면, 체크리스트의 가장 첫 번째 칸은 꼭 다케시바의 메즘 도쿄로 채우자. 야외 활동을 마음 편히 못 하는 시대지만, 메즘 도쿄에서 호캉스를 즐기면 충분히 즐겁고 여유롭게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네다 공항과 다케시바를 연결하는 ‘하네다 공항 악세스선’을 운항하니, 공항에 내려 리무진 보트를 타고 곧바로 메즘 도쿄로 향하는 것도 좋은 선택. 짐은 직원이 따로 호텔 방으로 옮겨주니 무거운 여행 가방 없이 수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래 기다려온 여행인 만큼 우리에게는 이런 호사가 필요하다.
<워터즈 다케시바>
주소 도쿄도 미나토구 가이간 1초메 10번 30호(메즘 도쿄는 워터즈 다케시바의 16~26층)
문의 waters-takeshiba.jp
*도쿄에 사는 유튜버 Cafe 709의 영상을 통해 워터즈 다케시바를 미리 만나보세요(youtu.be/lialwnXCA_Q ).
도쿄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숙박객에게 안전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쿄도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