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명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1: 공공개입
기간 8월 24일~11월 28일
장소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루
디자인 스튜디오 히치(대표 박희찬), studioheech.com
참여 디자이너 박희찬, 진태욱, 임재훈, 최시원, 홍지수
협업 FRONT, 한국대종은, 히든테크, 유니데코, 위켄드랩, 영림목재, 한스팩토리, 경민산업
공공 미술은 도시에 크리에이티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하면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그렇기에 결과물에 대한 고민만큼 장소성에 대한 이해와, 설치 이후 사람들과 얼마나 호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 공간 ‘서울마루’에 모습을 드러낸 스튜디오 히치의 ‘서울 어반 핀볼 머신’은 그런 면에서 합격점이다. 전시관 건너편 청계천 입구에 설치된 올덴버그의 ‘스프링’과 비교해보면 둘 다 다슬기와 핀볼 머신을 스케일 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전자는 높이 20m의 위용을 과시하며 한때 ‘서울 시민이 버리고 싶은 공공 조형물 1호’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반면, 후자는 외부에서 보면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낮은 구조물로 스카이라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폭 9m, 깊이 18m의 자이언트 사이즈 아웃도어 핀볼 머신으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슈터에 볼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공이 발사되는데, 지면 경사 때문에 도로 굴러 내려오면서 점수가 적힌 스코어 바에 부딪칠 때마다 점수를 계산하면 된다. 스코어 바에 공이 닿으면 경쾌한 기계음이 흘러나오면서 조명이 켜진다. 핀볼 머신과 주변에 설치된 가구 및 조형물은 모두 버려진 목재나 바이오플라스틱 등 업사이클링 재료와 MDF로 만들었다. 또 11월 28일 철거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다른 곳으로 이전 설치할 수 있도록 설치와 해체가 용이한 공정을 도입했다. 재미와 지속 가능성까지 챙긴 서울 어반 핀볼 머신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기간 동안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았다. sca.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