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의 가방 트렌드는 무엇일까? 2021년의 ‘잇 백’을 압축한 4가지 키워드.
트리옴페 패턴과 체인, 자물쇠 장식이 돋보이는 보스턴백은 셀린느. 컬러풀한 모노그램 플라워를 크게 프린트한 ‘스피디’ 백은 루이 비통.
Boston Bag
1990년대에 탄생한 루이 비통 ‘스피디’ 백의 인기를 기억하는지? 3초마다 한 번씩 길에서 볼 수 있다고 하여 일명 ‘3초 백’이라고도 불 렸다. 이 가방의 원형은 바로 보스턴백이다. 미국의 보스턴 대학교 학생들이 사용하기 시 작하면서 붙은 이름이다.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고, 흐물거리지도 않는 안정적인 모양새와 균형 잡힌 형태. 실용적이면서 수수한 디자인 은 조금만 손을 대면 용모가 휙휙 변한다. 그 래서 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루이 비통 은 지금까지 새로운 버전을 줄곧 선보이는 중 이며, 현재 가장 동시대적이면서 클래식한 브 랜드인 셀린느에서도 보스턴백을 키 아이템 으로 선보였다.
벨벳 소재와 크리스털 장식으로 호사스러운 면모를 극대화한 베니티 백은 로저비비에. 디올 알파벳 참 장식을 더한 블랙 베니티 백은 디올.
Vanity Bag
뭐니 뭐니 해도 이 가방의 가장 큰 매력은 귀 여운 외모다. 베니티 백이라 불리는 박스 형 태의 가방은 본래 화장품이나 화장 도구를 넣 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된 것. 이제는 브 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덧씌워 편의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시즌, 각 브랜 드에서는 다양한 베니티 백을 출시했다. 완전 히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몸체와 뚜껑이 지퍼 로 연결된 덕에 여전히 사용이 편리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크기와 색감, 소재 등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제품이 가득하다.
정교한 자수로 꽃무늬를 새긴 쇼퍼백은 디올. 큼지막한 로고 플레이가 돋보이는 캔버스 소재 가방은 펜디.
Shopper Bag
미니백, 마이크로 미니백, 나노백 등으로 불 리며 가방의 크기가 점점 작아져 이러다 소멸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가 되었다. 디자이 너들은 이런 마음을 눈치 챈 듯, 다시 보란 듯 이 빅 백을 내놓았다. 장바구니를 닮은 쇼퍼 백의 형태로. 입구가 막히지 않고 내부 공간 이 널찍한 덕에 편리하기까지 하다. 소재에 따라 스타일이 천양지차로 변하는데, 캔버스 로 만든 쇼퍼백은 최근 패션 트렌드인 스포티 룩이나 라운지 룩 등에 어울리고, 꽃무늬 자 수를 더한 디올의 쇼퍼백처럼 화려한 제품이 라면 드레스업한 차림에도 문제없다. 손바닥 만 한 가방에 욱여넣던 소지품들이 드디어 자 유로워지는 시즌이 돌아왔다.
1990년대의 아이코닉한 프라다 디자인을 재해석한 호보백은 프라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흐르는 브라운 컬러 호보백은 셀린느.
Hobo Bag
반달 모양의 간결한 디자인, 어깨에 착 멜 수 있는 짧은 끈의 호보백은 최근 SNS에서 ‘좋 아요’를 가장 많이 부르는 가방 중 하나다. 갑 작스러운 유행이 아니다. 1961년, 호보백을 어깨에 걸친 재클린 케네디의 모습은 클래식 스타일의 표본으로 회자되고(그녀가 착용한 가방은 구찌 제품으로 ‘재키’ 백이라는 별칭 을 얻었다), 벨라 하디드, 카이아 거버 등 손에 꼽히는 패셔니스타는 스포티한 차림에 호보 백을 든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스타일리 시한 일상 옷차림을 선보였다. 한마디로 클래 식과 트렌드의 중첩이라 할 수 있다. 프라다 는 가죽과 나일론 등 반대 지점에 있는 소재 를 모두 활용해 호보백의 다양성을 드러냈고, 셀린느는 남성용까지 선보여 성별의 경계를 두지 않는 요즘 패션의 흐름을 콕 짚었다.
제품 협조 디올(3480-0104), 로저비비에(6905-3370), 루이 비통(3432-1854), 셀린느(549-6631), 펜디(2056-9023), 프라다(3218-5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