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궁궐의 도시다”라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말한다. 서울은 무려 5개의 궁궐이 자리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도시라고 덧붙인다.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까지. 서울의 5대 궁궐에서 20명의 모델과 함께 <럭셔리> 창간 20주년을 기념했다.
경복궁
1395년, 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며 세운 조선 시대 최초의 왕궁. <시경>에 나오는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라는 문구에서 ‘큰 복을 빈다’는 뜻의 ‘경복景福’이라는 글자를 따왔다. 중앙에 위치한 근정전은 역대 국왕의 즉위식이나 대례를 지낸 곳으로 오늘날 국보 제223호다.
(왼쪽부터) 지현정이 입은 일러스트 프린트의 실크 드레스는 포츠1961. 드롭 이어링은 르메르. 옐로 스웨이드 슬리퍼는 마놀로 블라닉. 곽지영이 입은 플라워 자수 장식의 레이스 드레스는 구찌. 베레모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박세라가 입은 플로럴 프린트 벨벳 재킷, 그린 컬러 셔츠와 팬츠 모두 구찌. 레이스 소재의 키튼 힐은 디올.
경희궁
서울 서쪽에 있어 ‘서궐西闕’이라고도 불린다. 광해군 9년인 1617년 건축을 시작해 1623년에 완공했고, 인조부터 철종까지 10대에 걸쳐 왕들이 별궁으로 사용했다. 과거엔 숭정전을 비롯해 자정전과 융복전, 회상전 등 100여 동의 크고 작은 건물이 있었으나, 순조 29년(1829)에 화재를 겪고 일제 강점기에 강제 철거를 당하면서 면적이 절반 크기로 줄었다. 현재는 숭정전 주변만 복원되어 있다.
(왼쪽부터) 안나가 입은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크롭트 재킷은 몽클레르. 버건디 컬러의 저지 티셔츠는 에르메스. 풍성한 플레어스커트는 미우 미우. 스터드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스틸레토 힐은 알렉산더 맥퀸. 김민정이 입은 구조적인 실루엣의 옐로 코트는 펜디. 모노그램 패턴의 ‘베니티’ 백은 루이 비통. 하이톱 스니커즈는 알렉산더 맥퀸.
(왼쪽부터) 한경현이 입은 선명한 옐로 컬러의 실크 드레스는 프라다, 샹들리에 이어링은 디올. 손목에 두른 실크 헤어밴드는 에르메스. 리본 모양의 주얼 장식을 더한 샌들은 지미 추. 안아름이 입은 커다란 리본 장식의 오프 숄더 점프슈트와 가죽 장갑 모두 모스키노. 핑크 컬러 뮬은 주세페 자노티.
(왼쪽부터) 이유진이 입은 레드 컬러의 실크 드레스는 포츠1961. 메탈 장식 펌프스는 지방시. 박슬기가 입은 시스루 티셔츠와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린 크랙 팬츠 모두 지방시. 로고 이어링은 샤넬. 버건디 슬리퍼는 로저비비에. 허지원이 입은 리본 장식의 레오퍼드 패턴 미니드레스는 생 로랑. 스틸레토 힐은 주세페 자노티.
창경궁
성종 14년(1483)에 3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 터에 창건했다. 독립적인 궁궐인 동시에, 옆에 자리한 창덕궁과 연결되어 모자란 주거 공간을 보충하는 공간으로 쓰였다.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이 소실된 것을 광해군 8년에 재건했으나 이후 두 차례의 대화재를 겪고 순조 33년에 새롭게 중건했다. 후원 뒤쪽에 자리 잡은 대온실은 1909년에 건립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백지원이 입은 케이프처럼 독특한 실루엣의 블라우스는 발렌티노. 체크 패턴 미디스커트는 미우 미우. 오버사이즈 페도라는 니나리치 by 한스타일닷컴. 골드 링은 디올. 캔버스 토트백은 에르메스.
창덕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조선 왕조의 독특한 궁궐 건축과 정원 문화를 대표하는 궁궐이다. 왕자의 난으로 권력을 잡은 태종 이방원이 경복궁을 피해 새로 지은 궁궐로, 1405년 그 외형을 갖췄다.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다. 건물을 일직선으로 놓는 대신, 자연 지형과 공간 크기에 맞춰 배치했다. 보물 제814호인 선정전은 왕과 신하들이 나랏일을 논의하던 곳으로 유일하게 청색 기와로 덮여 있다.
퐁리가 입은 다채로운 컬러의 트위드 재킷과 얇은 실크 원피스 모두 샤넬. 싱글 이어링은 미우 미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퍼 머플러는 MSGM by 한스타일닷컴. 가죽 슬리퍼는 지안비토 로시.
(위부터) 서유진이 입은 화이트 반팔 셔츠와 얼기설기하게 짠 니트 베스트, 동양적 분위기를 풍기는 플레어스커트 모두 디올. 보자기를 덮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의 실크 토트백은 지방시. 이혜승이 입은 트위드 재킷과 오묘한 색감의 데님 팬츠, 골드 이어링 모두 샤넬. 플리츠 장식의 핑크 셔츠는 MSGM by 한스타일닷컴. 새틴 펌프스는 로저비비에.
덕수궁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집터였던 곳을 임진왜란 이후 선조가 임시 거처로 사용하면서 지금의 궁궐이 되었다. 조선 말기 고종이 황궁으로 삼았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사이 왕실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1910년엔 덕수궁 내에 서양식 대규모 석조 건물인 석조전이 들어섰다. 석조전은 현재 덕수궁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원이 입은 펀칭 티셔츠는 프라다. 패치워크 데님 팬츠는 돌체 앤 가바나. 체인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모두 멀버리. 화이트 스니커즈는 알렉산더 맥퀸. 강서진이 입은 깃털 장식의 프린트 블라우스와 와이드 팬츠 모두 발렌티노. 헤어밴드는 엘리자베스 모먼트. 천예슬이 입은 컬러 블록 니트 베스트와 오렌지 플레어 스커트 모두 플랜 C. 자수 슬링백 슈즈는 디올. 오송화가 입은 지그재그 패턴의 그래픽 셔츠와 식물 모티프의 풀 스커트 모두 MSGM by 한스타일닷컴. 김남윤이 입은 홀터넥 드레스는 루이 비통. 헤어밴드는 엘리자베스 모먼트. 석일명이 입은 경쾌한 패턴의 터틀넥 티셔츠와 팬츠 모두 몽클레르, 벨벳 소재 뮬은 로저비비에.
모델 강서진, 곽지영, 김남윤, 김민정, 박세라, 박세원, 박슬기, 백지원, 서유진, 석일명, 안나, 안아름, 오송화, 이유진, 이혜승, 지현정, 천예슬, 퐁리, 한경현, 허지원 헤어 권영은, 최은영 | 메이크업 공혜련, 오미영, 최범석 | 패션 스타일리스트 이선화 | 어시스턴트 김주환, 유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