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색은 신비롭다. 낮은 채도 덕분에 첫인상은 차분하지만 이면에는 경쾌함도 간직하고 있다. 여러 색과 질감을 조합하면 묘한 빛깔과 분위기를 완성하기도 한다. 가을은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색으로 가득하다.
Peanut Butter
눈두덩에 브라운 크림 섀도를 넓게 펴 바르고 보랏빛이 섞인 브라운을 위에 덧발랐다. 눈 밑에는 오렌지빛이 감도는 브라운 컬러 섀도를 발라 피넛 버터가 연상되는 깊이 있는 눈을 완성했다. 입술에는 펄이 들어간 글로스로 윤기 있게 마무리했다.
실크 블라우스는 페이우. 풍차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모빌 스타일의 이어링은 비올리나.
Pink with Brown
핑크는 사랑스러운 색이지만 브라운과 함께 사용하면 성숙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광대부터 관자놀이까지 핑크와 코럴 블러셔를 블렌딩해 넓게 발랐다. 글리터가 섞인 초콜릿 컬러 섀도를 넓게 펴 발라 핑크와 코럴의 사랑스러움을 중화했다. 입술은 빈티지한 느낌의 핑크 컬러로 보송하게 마무리했다.
코르사주처럼 연출한 살구색 헤어 밴드는 엘리자베스 모먼트. 앞면은 컬러, 뒷면은 메탈 버전인 볼 모양 이어링은 비올리나. 몸에 밀착되는 니트 드레스는 렉토.
Delightful Orange
오렌지와 브라운과 함께 사용하면 색다른 느낌이 든다. 눈 모양을 따라 오렌지와 메탈 브라운 컬러 라인을 자유롭게 그려넣고, 얼굴 전체에는 주근깨를 찍어 즐겁고 경쾌한 느낌을 연출했다. 입술에는 메탈 느낌의 브론즈 컬러를 바른 뒤 투명한 글로스를 덧발랐다.
어깨의 매듭 장식이 돋보이는 오렌지 컬러 원피스는 루이 비통.
Touch of Grey
그레이는 가을에 쓰기에 더없이 좋은 색이다. 눈두덩에 그레이 섀도를 펴 바르고 눈 밑으로 피치 컬러 섀도를 발랐다. 속눈썹은 브라운 컬러 마스카라를 발라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는 그레이에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입술도 마찬가지로 브라운 컬러 립스틱으로 보송하게 마무리해 현대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페이크 가죽 소재의 미니 원피스는 앤 아더스토리즈. 귓불 끝을 감싸는 브라스 소재의 이어링은 비올리나.
Calming Red
가을의 레드는 강렬하기보다 한층 차분하고 톤 다운된 버건디에 가깝다. 버건디 립스틱을 입술에 가득 채워 발라 매트하게 마무리했다. 양 볼에는 브라운 블러셔를 가볍게 발라 버건디 컬러의 차분한 느낌이 연결되게 표현했다.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렉토. 광택이 돋보이는 검은색 장갑은 구찌. 붉은 톤의 가닛을 세팅한 ‘벨라’ 이어링은 드와떼.
패션 스타일링 최윤정 기자 헤어 권도연 | 메이크업 이나겸 | 어시스턴트 이효진, 김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