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 다 살아 있다는 것, 이는 20대에게 가장 완벽한 찬사다. 스타일이라는 거울을 통해 본 그들의 일과 삶, 취향에 관한 가장 명확한 보고서.
한 끗 차이의 설계를 읽어내는 신유경

티셔츠 Plus602 바지 Plus602 카디건 y/project 신발 나이키 목걸이 H&M
나는 신유경, 29세. Plus602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시간강사로 고등학생에게 패션을 가르치고 있다.
오늘 착장 상하의를 Plus602의 옷으로 입었다. 이 바지처럼 기본 와이드 핏을 살짝 변형해 커브를 주는 식의 디테일을 좋아한다. 티셔츠도 사실 숫자 ‘6’ 모양의 디자인이다.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미니멀시크: 너무 튀지도 너무 안 튀지도 않지만 전체 분위기가 시크해야 한다.
#스트리트: 특히 로 라이즈 와이드 팬츠에 크롭한 상의로 허리를 강조하는 걸 좋아한다.
#편안함: 신발은 꼭 운동화다. 힐은 절대 못 신는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가끔 젤리 슈즈처럼 조금 불편한 신발을 신으면 기분이 좋다. 나 스스로 ‘엄청 꾸몄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 여름에 한정된 이야기인데, 피부를 더 까맣게 태운다. 화려한 컬러로 입었을 때 더 대비될 수 있도록.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TPO를 맞추면서도 절대 튀지 않게 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부지런해야 한다. 자기가 할 일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걸 이어나가려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감다살이더라.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브랜드 콘셉트를 확실히 유지하되 끊임없이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는 것.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아모멘토’. 디테일 하나하나가 엄청 조화를 이루어 하나만 입어도 뭔가 꾸민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혜인서’. 디테일이 장난 아니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발렌시아가.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브랜드 아모멘토!
쇼핑의 기준 패턴을 한번 카피해보고 싶다든지,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야 구매한다. 최근엔 윌리 차바리아의 바지를 샀다.
내게 옷 입는 재미 거울에서부터 온다.(웃음) 평소 잘 꾸미지 않고 다니다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을 때 옷이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쁘면 재미를 느낀다.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오후 3시쯤 간식 먹기.(웃음) 또 입고 싶은 옷이 생기면 다른 브랜드의 옷을 카피해서 만들어보는데, 그럴 때 행복하다.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공부도 된다. 최근엔 릴스 제작에도 새롭게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패턴 만드는 법 같은 걸 찍는다.
인생을 재밌게 살려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멋’을 고민한다 이삭

후디 심웍스 아우터 쓰리타임즈 팬츠 에프이에스이 슈즈 아디다스 비니 가스스테이션 머플러 쓰리타임즈 시계 D1 밀라노 반지 쓰리타임즈
나는 이삭, 27세. 프로듀서 겸 DJ로 일하고 있다.
오늘 착장 옷 입을 때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최근에 제일 자주 입은 옷을 입었다.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믹스 매치: 특이한 걸 좋아해 신발도 짝짝이로 많이 신고, 추리닝에 구두 같은 조합을 즐긴다.
#편안함: 절대 스키니 진을 입지 않으며,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누가 봐도 멋있어 보이도록 입는다. #컬러: 화려한 컬러를 좋아한다. 원래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이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남들과 다르게 입는 것. 평범하지 않게.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 저녁에 음악을 틀다 보니 일할 때는 상반신 아이템에 신경 쓰고, 전신이 드러날 때엔 하의와 신발에 신경 쓴다.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첫째는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는 것. 고등학생 때 산 옷을 아직 입을 정도로 오래 입는 편이라 예쁘고 유명하다고 해도 몇 년 입지 못할 옷은 사지 않는다. 둘째는 누가 봐도 멋있어 보이길 바라는 것. 일할 때와 일하지 않을 때 꾸밈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늘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어른이 보든 아이가 보든, 누가 봐도 멋있어야 한다. 그 멋은 스스로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자신을 얼마나 믿고 행동하는지에서 온다고 믿는다. 그런 사람들은 먼저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드러난다.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마찬가지로 누가 봐도 멋있고 입고 싶어야 한다.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쓰리타임즈’. 여성 브랜드지만 젠더리스로 느껴지는 아이템이 많아 ‘입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콤팩트 레코드바’ 또한 감다살이라고 느낀다. 바bar이지만 동명의 어패럴 브랜드를 운영하며 타 브랜드와 협업도 많이 한다. 어딜 나가도 하나쯤은 콤팩트 레코드바 제품을 입으려 한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애프터매스’. 가끔 모델 촬영을 하러 가는 브랜드인데, 처음 스트리트 웨어를 좋아하게 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슈프림’. 살면서 20만 원 넘는 패션 아이템을 구매해본 적이 없다. 만약 큰돈을 지출하게 된다면 그 브랜드가 슈프림이면 좋겠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브랜드 콤팩트 레코드바. 사실 여기 대표님이 DJ계에서 완전 ‘형님’이다. 워낙 오랫동안 리스펙트한 분인데, 먼저 제안해주셔서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음악적으로는 물론, 모델 쪽으로도 더 많은 일이 들어와서 항상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쇼핑의 기준 먼저 내 환경과 수입에서 타산을 따져본다.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 효율을 찾고자 한다. 신용카드 할부도 악기 살 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내게 옷 입는 재미 클럽이나 파티에서 포토그래퍼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그 모습이 예쁠 때 가장 옷 입는 재미를 느낀다.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실행하는 게 제일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악기나 LP 등 갖고 싶은 걸 구경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는 친구가 운영하는 바버숍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걸로 관리한다.
인생을 재밌게 살려면 자기 객관화는 하되 남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찰나의 디테일로 완벽한 비율을 추구하는 임태현

아우터 IRO PARIS 이너 gonhee 카디건 gonhee 바지 노운 구두 후망 가방 이치도어 머플러 아르켓
나는 임태현, 25세. 프리랜서 모델.
오늘 착장 캐시미어 재킷, 캐시미어 카디건, 캐시미어 머플러….(웃음) 오늘 룩의 메인이 부드러운 느낌의 재킷이라 전체적으로 보들보들한 질감으로 매치했다. 그리고 연보라색으로 살짝 2% 정도만 포인트를 더했다.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프렌치시크: 가장 많이 찾아보는 키워드다. 2~3년 전 프랑스 영화를 한창 많이 볼 때 다크 아카데미아 스타일에 푹 빠진 게 시작이었다.
#레이어링: 단순히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 아니라, 10 중에 0.2 혹은 1 정도의 에지 포인트가 세 개 정도 있는 것을 말한다.
#확신: 고민되면 내 게 아니다. 확신이 들 때만 입고, 산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신발, 특히 구두를 정말 좋아한다. 밖에서 비친 스타일링이 구두 덕분에 훨씬 살 때 정말 기분 좋다.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은 각이 잡히거나 구분이 선명한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 느낌이 비슷한 것끼리 매치해 모든 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걸 좋아한다.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내 인생의 타륜. 삶의 방향이 외부 환경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본인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강점과 약점을 알고 스스로에 대해 꾸준히 정의 내릴 수 있다면 지향하는 방향도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이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는 사람이 보통 감다살로 보이더라.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꾸준히 정체성을 탐구하는 게 보이고, 늘 경각심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는 게 일관돼야 한다. 그런 브랜드는 감다살을 넘어 트렌드가 된다. 아워레거시나 아크네 스튜디오처럼. 다만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을 들키면 안 된다. 들키는 순간부터 조금만 흔들려도 고객은 알아차리고 떠난다.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SYMM’. 컬렉션마다 유행을 안 따르고, 쓰는 컬러와 톤도 늘 비슷하다. 대표님이 분재를 좋아하셔서 그런지 행사에 초대받아 갔더니 선물로 옷이 아니라 분재를 주더라. 이 브랜드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이 고객이 되는지 확실히 알았다. 고객이 브랜드에서 보는 시각적 요소 하나하나가 퍼즐처럼 맞춰지며 더 큰 그림이 되고, 그 그림이 고객의 머릿속에 꾸준히 나무처럼 자라게 해야 감다살 브랜드인 것 같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디그레’라는 남성 신발 브랜드. 우연히 본 첼시 부츠가 빈티지 마켓에서만 찾을 법한 디자인인 데다 디테일과 핏도 예뻤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정 수량만 주문받은 수제품이어서 다시 비슷한 부츠가 나오지 않을까 꾸준히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팔로마울’! 쇼도 좋아하고 스타일링 영감을 가장 많이 받는다. 오늘처럼 머플러를 허리에 매는 것도 팔로마울을 보고 배웠다. 맨 제품이 나오길 고대한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브랜드 ‘세이투셰’. 대표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니 원하는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다니더라. 치열한 작업 방식이 멋있다.
쇼핑의 기준 고민이 될 땐 안 산다.
내게 옷 입는 재미 어떻게 입으면 예쁠지 상상하던 게 거울 앞에서 내 의도대로 드러나면 도파민이 돈다. 집에 돌아와 옷 벗기 전 다시 거울을 보며 행복해한다.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첫째, 낭만 소비! 둘째, 한 달 살기. 길게 여행하며 핸드폰을 안 만진다. 읽을 책과 필름 카메라만 챙겨서 그걸로 생활한다. 마지막은 저녁에 나만을 위한 요리를 하는 것.
인생을 재밌게 살려면 고생을 좀 해봐야 한다. 똑바른 길을 가는 것보다 길을 잃어 돌아가는 게 힘들긴 해도 얻는 게 많다. 다 경험이니까.
온고지신溫故知新형 감다살 이세라

이너 김아홉 원피스 빈티지 바지 에잇세컨즈 신발 슈펜 가방 아코크
나는 이세라, 26세. 독립 잡지를 만들고 풍물놀이를 한다.
오늘 착장 농악을 오래 배우다 보니 이젠 춤출 때도 입을 수 있는 옷인지 생각하고 사는 편이다. 이 옷도 춤출 때 실루엣이 잘 나오는 것 중 하나다. 춤과 일상의 중간 지대에 있다고 할까.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빈티지: 몇 년 전 버려지는 옷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후부터 빈티지나 세컨드핸드 위주로 쇼핑하려고 한다. 그리고 흔하지 않아서 좋다.
#편안함: 품이 넉넉한 게 좋다.
#그래니granny: 은근히 촌스러운 느낌을 좋아한다. ‘모리 걸’과 ‘그래니’는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할머니들이 많이 가는 지하철역의 옷 가게에 가는 것도 즐긴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사주 앱 ‘점신’을 보면 ‘오늘의 컬러’를 기반으로 행운 코디를 추천해주는데, 그 내용에 따라 입고 나오면 기분이 좋다.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 INFP의 플러팅 방법이 옷 예쁘게 입기라고 하지 않나. 나도 그렇다. 사실 매우 신경 써서 입었더라도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지 않길 바라는 ‘내향형 관종’이다. 너무 튀지 않게, 하지만 남들과 조금은 다르게 입는 것…. 요즘은 보라색과 노란색을 같이 입는 것에 빠져서 혼자 ‘고구마 같다’며 좋아한다.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일정한 루틴. 삶이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걸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성이 생겨서 안정감이 생기니까. 작업 시간을 일정하게 잡고 수면 시간은 7~8시간으로 꼭 맞춘다.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결핍을 느끼는 지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리할 줄 아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브랜드의 철학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야 한다. 코오롱에서 만든 ‘래코드RE;CODE’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쌓여 있는 재고 상품을 업사이클링하는 곳이다. 팝업 행사도 가봤는데 철거된 기와, 나무 이런 걸로 꾸며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이런 식으로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전하고픈 메시지나 철학이 와닿는 브랜드가 감다살 같다.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아코크’라는 가방 브랜드다. 제품에서 ‘도시 산책자의 가방’이라는 슬로건이 느껴진다. 그리고 컬러를 특이하게 잘 써서 맘에 든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산산기어’. 사실 밴드 ‘실리카겔’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내가 입기엔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실제로 산 적은 없다. 하지만 어떤 옷을 선보였고, 어떤 화보를 찍었는지 꼭 챙겨본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아모멘토’. 편안하고 단순한 실루엣에 재밌는 디테일을 더하는 브랜드가 좋다. 커리어 우먼이 되면 입고 싶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브랜드 ‘공예가’라는 잡화 브랜드를 가장 좋아한다. 책과 관련한 상품이 많고, 부부가 운영하는 브랜드라 콘텐츠적으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쇼핑의 기준 컬러. 블랙은 절대 안 고른다. 그리고 원래 입는 옷과 어떻게 입으면 좋겠다는 그림이 그려져야 하고, 너무 흔하지 않은 옷으로 구매하려고 한다.
내게 옷 입는 재미 새로운 조합을 찾는 데 있다. 레이어드하는 것도 좋아해서 새로운 디테일이나 소재를 발견하는 것도 재밌어한다.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계절별로 다르다. 겨울엔 추운 바깥에 있다가 실내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일 때 몸의 변화에 집중하기, 가을엔 단풍 보기, 여름엔 그때만 볼 수 있는 핑크색 하늘 보기.
인생을 재밌게 살려면 스스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어떤 재미난 일을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또 중요한 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회복할 수 있다.
무채색 오피스에 화려함 한 방울 더 고혜림

아우터 모노하 투피스 빈티지 신발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양말 아이헤이트먼데이 목걸이 빈티지 가방 랩쳐
나는 고혜림, 28세. 금융 앱 ‘토스’의 전략 애널리스트다.
오늘 착장 오피스에서 입을 수 있는 얌전한 옷 중 가장 화려한 걸로 골랐다. 이 투피스는 엄마가 결혼식 피로연에서 입고 물려주신 ‘최애’ 빈티지 드레스다.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불편함: 편한 옷을 입기 시작하면 그런 것만 계속 입을 것 같고, 풀어질까 봐 조금은 불편한 옷을 입는다.
#체리온톱cherry on top: 전체적으로 밋밋한 것보다는 포인트 있는 룩을 좋아한다. 특히 사람들이 한 번만 봐도 기억해서 두 번 입기에 눈치 보이는 옷을 좋아한다. 다시 입었을 때 “저번에 그거 할 때 입은 옷이잖아” 하고 알아봐주는 게 기분 좋다.
#반짝: 펄이 느껴지는 옷이 좋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날씨랑 잘 어울리게 입는 것. 봄에는 화려하고 화사한 옷을, 여름에는 트로피컬 무드로 입는 식이다. 기분도 좋을뿐더러 칭찬도 많이 든는다.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 오늘처럼 평범한 옷 중 제일 화려한 것을 고르는 건 내 성격이 딱 그렇기 때문이다. 개성 강한 친구들 사이에 있으면 평범한 축에 속하지만, 지금 일하고 있는 필드처럼 범생이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엄청 튀고 화려한 사람이다. 그게 전체 룩에 묻어난다.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지금을 포기하지 않는 것. 고등학생 때도 대학 가려고 공부하느라 재밌는 무언가를 포기한 적 없고, 법대를 나왔지만 로스쿨 준비하느라 그 나이에 즐길 수 있는 것을 미루지 않았다. 어떠한 목표를 이루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할 수 있는 걸 선택한다. 그게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트렌드와 자기 스타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야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템’으로 꾸미는 게 아니라, 자기 스타일에 유행템을 잘 녹였을 때 감다살이라 생각한다. 패션 외적으로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 기억력 좋은 사람이 센스가 있고, 디테일을 잘 챙겨서 사려 깊다고 느껴지는 언행을 많이 하더라.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디테일을 잘 챙겨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입은 퍼 코트는 요즘 제일 많이 입는 ‘모노하’의 제품인데, 남들에게 잘 안 보이는 잠금장치가 매우 귀엽다. 패션 브랜드는 나만 아는 즐거움을 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디테일을 중요시한다.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모노하. 요즘 너무 좋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노하만 착용할 때도 많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미스 소희’. 전통적인 것과 독창성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시너지를 내는 게 진짜 어렵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드레스 라인을 정말 좋아한다. 나중에 결혼할 때 웨딩드레스로 입으면 어울릴 것 같다.
카테고리 상관 없이 ‘최애’ 브랜드 모노하!(웃음)
쇼핑의 기준 ‘보이면 산다’.(웃음)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눈으로 한번 훑고 나온다. 그 짧은 순간에 내 눈에 띄었다면 진짜 마음에 드는 제품일 가능성이 높더라. 그런 걸 안 샀다가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만 색깔이나 소재 등 여러 요소를 깐깐하게 살펴본다. 그리고 옛날엔 예뻐 보이면 샀는데, 요즘은 나랑 잘 어울리는지 고민한다.
내게 옷 입는 재미 남들의 칭찬에서 온다! 알아봐주면 좋겠다.(웃음)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주변 환경을 여행하는 시선으로 많이 본다. 한동안 취미로 사진을 오래 찍었더니 그런 시선을 갖춘 것 같다. 오피스가 있는 강남만 하더라도 건물들이 다 비슷한 것 같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개성 없어 보여도 사실 다 다르고 진짜 특이하다. 그런 고유한 포착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또 하나는 익숙해지지 않으려는 태도. 또 다른 하나는 남들이 나에게 해주는 사소한 것에 고마워하는 습관.
신사의 정중함과 록 스피릿을 동시에 송민석

안경 애쉬컴팩트 코트 앤더슨 벨 재킷 라벨 아카이브 넥타이 라벨 아카이브 셔츠 쿠어 바지 서커스폴스 벨트 세비지 가방 파버 신발 생로랑
나는 송민석, 25세. 웹 매거진 ‘글로우업’의 에디터다.
오늘 착장 ‘현대판 워크웨어’라 생각하고 입었다. 깔끔해 보여야 하니까. 평소에도 일할 땐 이렇게 입는다.
내 패션 추구미를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하면
#타임리스: ‘올드하다’ ‘트렌디하다’ 그런 말이 붙지 않는 옷을 좋아한다.
#1970년대: 디스코 문화가 유행할 때의 아웃핏을 좋아한다. 요즘 얘기하는 인디 슬리즈indie sleaze 같은 느낌이 1970년대와 가장 가까운 것 같아 그 시절 스타일을 따라가려 한다.
#음악: 시기별로 좋아하는 음악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 20세 때까지는 록 음악을 좋아해서 스키니하 거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 스타일을 복각한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또 전자음악을 좋아해서 전자음악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옷을 따라가는 것 같다.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나에게 ‘이렇게’는 어른스럽게 입는 것. 어릴 때 어른들을 보면 다림질도 미리 해놓는 등 깔끔하게 잘 보이려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게 늘 멋있게 느껴졌다.
스타일링에서 내 성격이 제일 잘 드러나는 부분 넥타이를 맨다는 점? 은근히 불편하고 귀찮은 일인데, 꼼꼼하고 귀찮은 일도 열심히 하는 성격을 닮았다.
내가 꼭 지키려고 하는 것 책임. 내가 멋지다고 여기던 아버지의 깔끔한 복장도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인간의 조건 자기 취향이 있어야 한다. 취향과 관련한 쪽으로 옷을 열심히 입으려고 할 거고, 그런 사람들이 감각이 살아 있더라.
내가 생각하는 감다살 브랜드의 조건 자신만의 언어, 시그너처가 있어야 한다. 에디 슬리먼 하면 스키니 진을 떠올리고, 루이 비통하면 LV 로고를 떠올리는 것처럼.
최근 가장 감다살이라고 느낀 국내 패션 브랜드 ‘파버Fabeur’. 디렉터가 프랑스에서 몇 년 있다 한국 와서 론칭한 브랜드인데, 유러피언 무드를 한국적으로 잘 풀어낸다. 빈티지한 질감도 있어서 입으면 입을수록 색감이나 구조가 예쁘다.
현재 가장 눈여겨보는 국내 패션 브랜드 ‘준태킴’과 ‘지용킴’. 둘 다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까지 갔던 분들이라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약간의 편견과 괜한 반항심이 생겨서 사진만 보고 넘기곤 했다. 그런데 최근 파리 패션 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준태킴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아카이브 의류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는데, 정말 새롭고 예뻤다. 지용킴은 선블리치 기법으로 투톤 컬러 원단을 세 가지 컬러처럼 보이게 했는데, 그게 마치 렌티큘러 같고 감탄만 나왔다. 그래서 ‘둘 다 정말 잘한다, 더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숨겨둔 워너비 브랜드 ‘허즈밴드 파리스’. 가지고 있어도 계속 갖고 싶고 사고 싶은 브랜드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최애’ 브랜드 파버!
쇼핑의 기준 옛날엔 디자인이나 아카이브가 지닌 가치였는데, 요즘은 자취를 해서 힘들어…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내게 옷 입는 재미 내가 입는 스타일이 곧 내 자신감이 된다는 것. 일하러 갈 땐 넥타이를 매면서 ‘나는 신사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놀러 갈 땐 록 스타일로 입으면서 퇴폐적 무드를 장착하고….(웃음)
나만의 행복해지는 법 쇼핑하기, 새로운 사람 만나기, 여자 친구 만나기.
인생을 재밌게 살려면 깡, 깡다구. 중학생 땐 공부를 열심히 하다 음악에 꽂혀 고등학교 원서를 내러 갔다가 도로 돌아온 깡이 있었다. 성인이 된 후엔 열정의 대상을 음악에서 옷으로 바꿔 혼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게 내 일이다’며 다짜고짜 상경하는 깡을 부렸다. 자꾸 이상한 깡다구가 생겨서 아웃사이더 같은 선택을 하는데, 계속 재밌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