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 스테이는 제주 지역의 특성인 돌담을 건축 요소로 적극 활용했다.
로 스테이 by 아틀리에 오
제주도 애월읍 납읍리, 돌담의 민가가 많이 남아 있는 마을. 이곳에 제주 로 스테이가 자리했다. 설계를 담당한 아틀리에 오의 강지호 건축가는 달팽이처럼 마을이 머금고 있는 특성을 고스란히 활용하기로 했다. 하여 선택한 것이 돌담. 그는 마치 달팽이처럼 현무암을 활용해 외부를 둘러싼 다음, 안쪽에 내부 마당을 조성했다. 그리고 그 안에 고즈넉하고 한갓진 건축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과장하지도 그렇다고 검박해 보이지도 않는 건축을 통해 풍경과 건물이 차분히 조화를 이루도록 해 제주다운 감각을 조성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애납로 132
문의 로 스테이(0507-1420-7663)
강지호
“이슬 로露 는 ‘길 로’ 자 위에 ‘비 우’ 자가 있는 글자다. 이 한자에는 제주 집의 모든 특성이 잘 담겨 있다. 로 스테이에도 그 한자에 담긴 요소를 넣어보고자 했다. 돌담이 만든 길, 그 옆에 얹힌 지붕, 그리고 비와 바람이 스며드는 공간, 이 모든 게 어우러진 풍경을 만들고 싶었다.”

애월한거는 한글 모양을 닮은 건축적 특징을 지녔다. 건축과 자연이 이웃하는 환경친화적 설계를 모색했다.
애월한거 by 이로재
물가의 달 속에 한가로이 머무는 곳, 애월한거의 중심은 해송이다. 설계를 담당한 이로재 승효상 건축가는 단 하나의 해송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는 약 4천 평 규모의 땅을 ‘나무를 중심으로 한 마을’로 조성하고자 각각의 소나무마다 영역을 정한 다음 건축과 담장으로 둘러싸 공간을 만들었다. 해송 한 그루 한 그루를 존중하는 설계를 시도한 것이다. 그렇게 완성한 22실, 10채의 객실은 ‘一’ 자, ‘ㄱ’ 자, ‘ㄷ’ 자 등 한글 모습을 지닌 채 자유롭게 늘어섰다. 각각의 집은 송판 널 거푸집을 사용한 노출 콘크리트 외벽으로 감싸면서 건물에도 소나무가 각인되도록 했다.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돌 담장은 건물을 따라 이어지고, 목재와 물은 연결된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로10길 191
문의 애월한거(aewolhangeo.com)
승효상
“이곳이 단순한 숙박지가 아닌 스스로를 추방해 굳이 바다 건너 제주라는 땅에서 조용히 머물며 사유하는 장소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으로 다시 나가기를 바라는 피정의 장소 또는 작은 수도원이라고까지 여기며 모든 도면의 상세를 그리고 다듬었다. 그리고 그 집의 이름을 애월한거라 지었다.”

무곡 내 소요새의 모습. 2층 다도 공간에서는 무곡리 전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무곡 by 100a
무주군 설천면 심곡리.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이곳은 예로부터 수행자들이 머물던 땅으로, 평화와 감사의 기운이 대지 곳곳에 깃들어 있다. 바로 이곳에 지형과 기억 위에 우뚝 솟은 무곡이 자한다. 무곡은 머무름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는 장소가 아닌, 일상 속에서 새로운 태도를 회복하도록 이끈다. 지배하지 않고 존재를 위한 배경으로서 고요히 자리한 건축은 과시가 아닌 절제의 언어로 깊은 내면의 울림을 낳는다. 100A의 박솔하·안광일 소장은 깊은 골짜기의 흐름, 계곡의 방향, 바람의 궤적으로 건축의 구조와 시퀀스를 규정했다. 자연의 일부를 건축으로 들여와 그 안에 머무는 이로 하여금 자신 또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자각하게 한다. 외형의 절제는 내면의 깊이를, 침묵의 밀도는 사유의 확장을 낳는다. 무곡에서 머무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존재를 성찰하는 의식의 한 과정이 된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원심곡길 34-40
문의 무곡(www.mugok.co.kr)
안광일
“자리 잡은 대지가 지닌 시간의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했다. 그것을 찾아보는 것도 무곡을 즐기는 한 가지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솔하
“무곡은 계절이 머무는 속도로 시간이 흐르며, 그 감각을 가장 선명하게 건네는 장소다. 이곳의 계절 안에서 는 스스로를 비워내고, 다시 채우는 시간을 조용히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