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보다 깊숙하게 경험하는 법은 여러 가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살펴보면 좋을 스테이 관련 책 다섯 권.
호텔이 여행의 테마가 될 때
박선영 <유럽 호텔 여행> 호텔이 여행의 테마라면 어떨까? 가성비나 접근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끌린 호텔에 머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면? 저자 박선영은 말 그대로 호텔에 머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아트·디자인·건축에 관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물 때 묵은 호텔처럼 좋아하는 작가를 추억할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하기도 하고, 예술 작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거나 가구·조명·건축에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호텔을 선택하기도 한다. 혹은 이탈리아 귀족의 저택이던 팔라초처럼 유서 깊은 곳이나 교도소, 수도원, 노동자 숙소처럼 쓰임을 다하고 호텔로 변신한 공간에서는 그 건물이 간직한 옛 기억의 흔적에 매료되 찾아가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한 호텔 27곳은 모두 개인적인 이끌림에서 찾아간 곳들이다. 그중에는 조지 클루니가 신혼 밤을 보낸 베네치아의 아만 베니스처럼 일반인에게는 문턱이 높은 럭셔리 호텔도 있고, 파리 북역 앞의 호텔처럼 다음 날 기차를 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호텔도 있다. 그럼에도 이 호텔들을 선택한 것은, 그곳에 머물러야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모요사.
호텔 칼럼니스트가 추천하는 테마별 호텔 여행
김다영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호텔 칼럼니스트 김다영이 고급스럽기만 한 호텔보다는 독특한 호텔, 자신만의 방침이 있는 호텔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표준화된 호텔이 아닌 작은 서비스 하나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여행의 전체적인 느낌과 만족도를 바꿀 수도 있는 전 세계 28곳의 호텔을 엄선해 소개한다. 저자가 선정한 좋은 호텔은 지역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곳,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디자인과 콘셉트에 맞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곳, 무작정 비싸거나 싸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과 가격 정보, 호텔 주변 정보도 담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고, 호텔 여행의 경비를 부담스럽게 여길 독자를 호텔 멤버십과 예약 서비스 활용 팁을 제공해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호텔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반니.
2024~2034 세계 호텔의 미래
이재원 <호텔 트렌드 인사이트>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하는 것, 바로 ‘숙박’이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마카오의 모르페우스, 파리의 리츠 파리처럼 우리나라의 대표 숙소는 무엇일까? 다시 가고 싶은 우리나라 호텔은 몇 곳이나 될까? 우리나라에 3대, 4대가 운영하는 호텔은 없을까? 호텔 이용 시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미래의 호텔은 무인호텔이 될까? 이 책은 한국과 세계의 호텔, 그리고 미래의 호텔에 대한 수많은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숙박업계에 종사하며 한국 숙박업의 변화를 경험하고, 세계의 호텔을 주시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호텔 전망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 서비스, 콘텐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상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미다스북스.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곳까지 호텔에 관한 정보의 집대성
한이경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현재 메리어트 호텔 그룹 한국 프로젝트의 기술 자문을 맡는 폴라리스 어드바이저Polaris Advisor 대표이자 힐링 호스피탤리티의 세계적 선두 주자 Healing Hotel of the World의 협력 파트너로 활동하는 저자 한이경 저자가 정의하는 호텔에 관한 모든 것. 호텔은 여행지의 잠자리 역할로 시작해서 휴식과 휴가의 목적지를 거쳐 오늘날 주거 공간을 둘러싼 다양한 아이디어의 각축장이자 미래 기술의 실험실이 된 지 오래다. 또한 호텔은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변화를 늘 예리하게 주목하며 그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전력 투구한다. 현대인의 요구를 읽고 필요를 채우는 데 호텔만큼 전방위로 능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린다. 혜화1117.
그라프 호텔에 관한 단편소설
임경선 <호텔 이야기> 작가 임경선은 어린 시절부터 외국 생활을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호텔’이라는 공간과 친숙해졌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유럽 어느 도시의 남루한 호스텔부터 대도시의 특급 호텔, 주인의 개성이 녹아 있는 베드앤브랙퍼스트(B&B)와 게스트하우스, 온천 료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숙박 시설을 경험한 그는 이를 토대로 좋아하는 숙소의 다양한 특성을 집약한 ‘그라프 호텔’을 탄생시켰다. <호텔 이야기>는 1989년부터 2022년까지 운영된 그라프 호텔에서 문 닫기 전 마지막 반년 동안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었고 배경은 모두 그라프 호텔이다. 각 단편 속 주인공은 호텔에서 한 달 동안 머무는 손님, 대실을 이용한 손님, 하우스 키핑 직원, 야간 근무하는 발레파킹 직원 등이다. 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