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부터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지닌 미술 축제 베니스비엔날레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감상하면 금상첨화인 베네치아 인근 도시에서 열리는 특별전을 소개한다.
Anselm Kiefer, Fallen Angels at Palazzo Strozzi, Florence, 2024. Photo by Ela Bialkowska of OKNO Studio ©Anselm Kiefer
카스파어 프리드리히,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 탄생 2백50주년을 기념해 알테 국립 미술관은 베를린 국립 미술관 쿠퍼스티히 카비넷과 협력했다.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화가인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를 개최한다.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얼음 바다, 빈터투어 쿤스트 뮤지엄의 ‘뤼겐의 분필 절벽’, 드레스덴 국립 미술관의 ‘눈 속의 케언’, 라이프치히 빌덴덴 쿤스트 박물관의 ‘삶의 무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징적 작품을 포함해 독일과 해외에서 온 프리드리히의 그림 1백10여 점이 전시된다. 8월 4일까지 독일 베를린 구 국립 미술관에서. 문의 smb.museum
로이 리히텐슈타인,
팝아트 아티스트 리히텐슈타인의 탄생 1백 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 1960년대 초부터 후기 작품까지 리히텐슈타인의 작가 인생 중 가장 중요한 시기를 조명하기 위해 뉴욕 MoMA와 휘트니 미술관, 예일 대학교 미술관, 루트비히 박물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모더나 뮤제트, 티센 보르네미사 박물관 등 유럽 및 미국의 박물관과 국제 개인 컬렉션에서 대표 작품을 선별했다. 리히텐슈타인이 미키 마우스·로맨스·전쟁을 주제로 한 만화를 차용해 아이러니하게 묘사한 작품과 반베트남전쟁, 반핵 운동의 초기 항의를 다룬 유명 광고 작품이 포함됐다. 7월 1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문의 albertina.at
안젤름 키퍼,
안젤름 키퍼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복잡하게 얽힌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그의 작품은 물질성뿐만 아니라 기억과 과거의 깊이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궁전 내부 안뜰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을 포함해 스트로치 궁전의 르네상스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역사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정체성, 역사, 철학 등 주제를 아우른다. 7월 21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 스트로치 궁전에서. 문의 palazzostrozzi.org
칸딘스키&뮌터와 청기사파,
가브리엘레 뮌터는 20세기 초 뮌헨 중심의 아방가르드 운동이던 독일 표현주의(German Expressionism)에 참여한 화가다. 그가 함께하던 초창기 화파의 동료 화가이자 스승이 칸딘스키였고, 그들이 만든 단체가 바로 ‘청기사(Blue Rider)’였다. 1911년 결성된 청기사 그룹에서 뮌터는 그룹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으며, 당시 청기사는 음악을 비롯해 상징적 실험 예술 집단까지 포용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런 가운데 뮌터의 작품 세계는 자연의 묘사는 물론 인상주의적 면모에서 벗어나면서 내용 중심의, 추상적인, 그리고 압축적 윤곽선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변해갔다. 60여 년 만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1백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회화, 조각, 사진부터 공연과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걸작 컬렉션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 10월 20일까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문의 tate.org.uk
힐마 아프 클린트&칸딘스키,
서양 추상화를 이끈 두 명의 거장 클린트와 칸딘스키의 2인전. 두 대가의 회화, 수채화, 드로잉 등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다. 동시대에 살던 클린트와 칸딘스키는 추상화를 통해 새로운 화풍을 창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칸딘스키는 생전에 명성을 얻었지만, 클린트는 뒤늦게 이름이 알려졌다.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60만 명이 관람한 대규모 회고전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나서야 비로소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것. 오늘날 클린트는 칸딘스키와 마찬가지로 많은 예술가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예술이 이끄는 미래를 꿈꿨는데, 그 여정을 만날 수 있다. 8월 11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문의 kunstsammlung.d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