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휴먼가르텐’,2021~2024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송은
〈카덴짜〉
2020년 ‘제20회 송은미술대상’을 수상한 조영주의 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이 드디어 열린다. 그간 여성을 주제로 작업을 펼친 그는 여성의 노동을 ‘돌봄’이라는 주제로 삼아 좀 더 확장된 관점을 제안한다. 작가는 해외 유학 시절 직접 경험했던 이방인, 다문화, 차별, 인종, 계급 등의 문제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는데, 2010년 귀국한 이후에는 어머니 세대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소외되거나 타자화되어온 개인의 신체가 환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업을 전개한 것. 퍼포먼스, 퍼포먼스 기반 비디오, 이원 생중계 라이브 퍼포먼스 등 매체적 실험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전시 기간 2024년 3월 08일~4월 14일
백남준, ‘W3’, 1994
학고재
〈함(咸): Sentient Beings〉
전시 제목의 ‘함’은 ‘함께’라는 말에 들어가는 어근이다. 이는 한자 ‘느낄 감’과 통한다. 전시는 <주역> 사상에서 출발해 현대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묻는다. 전시의 주요한 주제는 바로 함괘咸卦. 전시에서는 이를 예술, 남녀의 사랑, 결혼의 괘 등과 연관 지으며 선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담긴 단어로 해석했다. 나아가 우리의 사유가 현대미술을 만나 어디까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살펴보기도 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전시장에 펼쳐진 백남준, 윤석남, 김길후의 작품이 ‘함께’ 공명하는 작은 우주 속 장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무릎을 ‘탁’ 치며 이해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다.
전시 기간 2024년 3월 13일~4월 13일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전시 전경. 사진 제공: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댄 리Dan Lie는 그간 탄생, 확산, 죽음 그리고 다시 새로운 탄생에 이르는 생명의 순환을 탐구해왔다.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된 그는 한국의 발효와 장례 문화에 영감을 받아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또 다른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장소로 미술관을 상정했다. 곰팡이, 효소, 영혼, 조상처럼 ‘비인간 행위자’와 협업을 선언한 작가는 흙, 꽃, 버섯포자등 자연의 재료를 사용해 대형 설치 작업을 전개하며 다양한 환경적 요소에 작품이 반응하는 것에 주목한다.특히 삼년상을 재해석해 삼베, 면포, 짚풀, 옹기 등을 자신만의 예술적 방식으로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전시 기간 2024년 2월 16일~5월 12일
이혜승, ‘Untitled’, 2024
오에이오에이
〈머무는 듯 흐르는〉
오래전부터 작가 이혜승에게 바다의 수평선, 드넓은 평원, 산의 풍광은 작업의 주요 소재였다. 서양에서는 자연을 경외의 대상이자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근원으로 봤다면, 동양에서는 본질, 인간, 나아가 우주와의 조화에 집중했다. 작가 역시 이러한 동양 사상에 공감한 작업을 전개한다. 그래서 캔버스 속 풍경과 대상은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마치 텅빈 무대처럼 ‘공간’이 되어 관람자의 심상과 내러티브로 채울 수있는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관람객은 같은 풍경 속에서 다른 장면, 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다.
전시 기간 2024년 3월 15일~4월 20일
수잔 송, ‘Near Distance-Check’, 2024
갤러리바톤
〈Near Distance〉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인식 영역에 정립된 구체적 공간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아 작업하는 수잔 송. 작가는 바로 이 비물질적 존재이자 관념적 대상인 공간에 대해 탐구한다. 기하학적 형태와 추상적 패턴을 통해 이차원적 평면을 만들고 이를 다면적인 차원으로 확장하며 인식과 현실의 괴리에서 파생되는 ‘이중성’의 개념을 깊숙하게 파고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 15점을 선보인다. 내부와 외부, 실재와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계에 서 있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찾고자 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
전시 기간 2024년 3월 06일~4월 13일
Marilyn Minter, ‘Gilded Age’,2023, Courtesy of the Artist, Salon 94, New York; Regen Projects, Los Angeles; Lehmann Maupin, New York, Seoul, and London; and Baldwin Gallery, Aspen
리만머핀 서울
〈마를린 민터〉
이토록 관능적인 입술이라니. 여성의 입과 입술 이미지를 신비하고 매혹적으로 묘사하는 마를린 민터의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작가는 오랫동안 사진, 회화, 영상, 설치를 오가며 극사실주의와 추상주의 화법을 동시에 구사한 작업을 선보이며 고유한 이미지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에서는 여성의 얼굴, 입, 입술, 치아 그리고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한 네크라인을 클로즈업해 묘사한다. 여성에 대한 이러한 표현 방식은 여성을 대하는 태도와 개념을 꾸준히 들여다본 작가의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 2024년 3월 07일~4월 27일
우정수, ‘Insomnia #15’, 2023
탁영준, ‘Wohin’, 2022
BB&M갤러리
〈Unsentimental Education〉
김희천, 성시경, 우정수, 탁영준 총 4명의 젊은 전속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대적 정서를 투명하게 드러낸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감정 교육>에서 출발한다. 오늘의 감수성과 미감을 이성적인 논리와 사고를 거친 후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다시 한번 풀어내는 참여 작가들은 구상과 추상, 가상과 현실, 사회·문화적 차이와 경계 등을 오가는 이들이다. 모두 똑같이 중요한 작업이지만 전속 작가로 영입된 후 처음으로 기획전에 참여하는 탁영준의 작업을 찬찬히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다른 참여 작가들 모두 신작을 출품했다.
전시 기간 2024년 1월 30일~3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