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손을 거치면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구찌 뷰티는 향수에 이어 립스틱 컬렉션을 소개하며 ‘틀에 박힌 기준에서 벗어나 본연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브랜드 정체성을 증명한다.
PHILOSOPHY
구찌 하우스의 전환점을 만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탄생 시킨 구찌 뷰티를 이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대범한 로고 플레이와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그의 디자인 철학은 구찌 뷰티에도 녹아 있다. 그는 ‘결점은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서 드러내는 것’ 그리고 ‘메이크업은 결점을 드러내 아름다움에 관한 언어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라 정의한다. 그는 메이크업은 이를 위한 도구이며 그중에서도 립스틱은 ‘핸드백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물체’이자 ‘즉각적으로 변신하게 하는 힘이 있는 물체’라고 말한다. 구찌 뷰티의 컬러 스토리가 립스틱에서 시작하는 이유다.
THE CAMPAIGN
구찌 뷰티는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안한다. 한눈에 봐도 다소 낯설고 실험적으로 느껴지는 캠페인. 아름다운 비 주얼을 주 무기로 내세웠던 뷰티 마켓에서는 꽤나 흥미롭고 신선한 방식이다. 캠페인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내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불완전함에 있다’는 미켈레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THE LIPSTICK DESIGNS
‘빈티지’는 구찌 립스틱을 수식하는 단어다. 모든 패션 하우스의 뷰티 아이템이 그러하지만, 구찌 뷰티 립스틱 패키지도 패션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무드를 반영했다. 과거를 탐험해 그것을 현시대에 반영하는 구찌 하우스의 감성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것. 아르데코에서 영감 받은 직선과 기하학적 장식이 새겨진 골드 케이스, 1950년대 LA 뷰티 살롱의 벽지가 연상되는 로즈 프린트 그리고 핑크가 여성의 상징적 컬러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켈레가 선택한 터콰이즈 블루 컬러 패키지까지. 물론 패키지가 전부는 아니다. 모두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는 미켈레의 철학을 반영해 이 3가지를 각각 다른 텍스처로 출시한다. 강렬 한 색상의 새틴 피니시가 특징인 ‘루즈 아 레브르 사탱’, 가볍고 반짝이는 포뮬러의 ‘루즈 아 레브르 브왈’ 그리고 입술 본연의 매끄러움과 질감을 살려주는‘봄므 아 레브르’가 그 주인공으로 각 36가지, 18가지 그리고 4가지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탈격식적인 캠페인,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개되는 구찌 뷰티 립스틱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Talent for Gucci Beauty
구찌 뷰티 립스틱 컬렉션에는 4명의 광고 모델이 등장한다. 그중 ‘루즈아 레브르 브왈’의 얼굴, 메이 라프레스Mae Lapres를 만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구찌 뷰티의 모델이 된 소감이 어떤가.
오랜 시간 구찌와 함께 일해왔다. 구찌의 모든 캠페인에 함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에 구찌 뷰티의 뮤즈를 제안받았을 때 ‘오, 미켈레가 나를 위해 자리를 남겨두었군!’이란 생각이 들었고 매우 행복했다. 지금까지 많은 뷰티 브랜드와 일해봤지만 구찌 뷰티의 모델이 되는 건 스스로 정말 자랑스러웠다. 구찌 뷰티와 함께하는 이번 작업이 내게 많은 변화와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는다.
립스틱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케이스를 처음 본 순간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모두 공감하겠지만 아름다운 물체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 이 립스틱이 그랬다. 게다가 종류가 3가지나 되고 각각 다른 디자인과 텍스처라는 사실에 더 신이 났다. 어딘지 모르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 신비로운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가장 마음에 드는 립스틱이 있다면.
‘봄므 아레브르 #1 조슬린 끌레르’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컬러가 과하지 않고 입술을 살짝 반짝이게 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부드럽게 발리고 자연스러운 색을 내기 때문에 때로는 눈두덩에 바르기도 하고 뺨에 바르기도 한다. 립스틱 하나로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는 멀티 유즈인 점이 마음에 든다. ‘루즈 아 레브르 브왈’ 라인은 굉장히 재미있다. 원래 입술 색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을 내기 때문에 누가 바르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캠페인을 소개한다면.
평범한 비주얼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찌 뷰티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표현했고 진정성도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캠페인 비주얼은 보통 리터칭 과정을 거치면서 피부에 요철, 잡티, 모공 하나 보이지 않도록 완벽하게 작업한다. 하지만 구찌 뷰티 캠페인 비주얼은 인간적이고 자연스럽다. 덕분에 사람들이 브랜드를 더 친근하게 생각할 것 같다. 이 캠페인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모두가 이 캠페인을 사랑하고 오래 기억할거다.
캠페인은 ‘불완전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캠페인 모델로서 이에 대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릴 때 약 7년 동안 교정기를 착용했다. 사람들이 나를 ‘호두까기 인형’이라고 놀려서 늘 앞니를 가리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캠페인을 촬영할 때 “치아를 더 드러내주세요!”라는 디렉션을 들었고, 정말 좋았다. 나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디자이너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외적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거나,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것이 쉽고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니까. 이런 점에서 내게 이번 캠페인은 더 강렬하고 감동적이다. 있는 그대로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일은 정말 멋지지 않나!
캠페인 영상 촬영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마틴 파Martin Parr와의 촬영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그는 워낙 말을 재치 있게 하는 사람이다. 모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현장에 함께한 모두가 즐겁게 촬영했기에 그 결과물도 당연히 마음에 든다. 촬영 결과물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데 이번 작업은 예측할 수 없어서 더 흥미로웠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 모두가 자유롭게 춤을 추며 즐긴다. 대사도 있었다. “Feel the serious pleasure of sheer color(시어 컬러에 대해 진지한 즐거움을 느껴봐)”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면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스스로에게 더 신경 쓰게 되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지니까. 나의 경우에도 행복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메이크업을 하고 싶어진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나를 사랑하면 행복해지고 행복하면 메이크업을 하고 싶어지고, 그리고 아름다워진다. 결국 진정한 아름다움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내면에 있다. 모두가 구찌 뷰티를 통해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