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와 옥수 사이, 지하철 3호선 근처에 자리한 보석 같은 핫 플레이스에서 보내는 하루 기행.
얼음을 띄워둔 ‘코코 아이스티’와 따뜻하게 마시는 ‘웜 오렌지 주스’. ‘코코넛 당근 케이크’와 합이 좋다.
잠시 쉬어가도 좋아요,
파오리
약수역 부근 주택가에 자리한 카페 ‘파오리’. 기껏해야 테이블 3~4개 정도 들어갈 만큼 내부가 좁지만 답답하다는 느낌보다는 킨포크 스타일로 꾸민 인테리어 덕분에 아늑한 인상이다. 특이하게도 파오리는 논커피 전문점을 표방한다. 대다수의 카페 메뉴가 커피 일색인 것에 아쉬움을 느낀 이곳의 대표가 커피를 대체한 음료를 메인으로 하는 카페를 직접 차리게 된 것. 파오리에서 만날 수 있는 논커피 메뉴는 직접 개발한 레시피로 만들어진다. 덕분에 각 음료 별로 특징이 달라 개성 있고, 모든 메뉴는 재료 간의 조화를 세심하게 신경 써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시그너처이자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는 ‘코코 아이스티’다. 코코넛과 사과의 달콤함, 라임의 산뜻함, 페퍼민트의 청량함을 모두 느낄 수 있어 식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기도 좋다. 또 다른 추천 메뉴로는 맑은 주홍빛 ‘웜 오렌지 주스’를 꼽을 수 있겠다. 오렌지와 레몬 그라스, 팔각, 카다멈, 시나몬, 정향을 같이 끓여서 즐기는 메뉴다. 입안에 침이 고이는 상큼함과 은은한 향신료 향을 같이 느낄 수 있어 복합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주소 중구 동호로5길 2-1
운영 시간 월~목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금요일 오전 8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화요일 휴무
문의 0507-1399-1289
반백수의 시그너처 메뉴 중 하나인 ‘한우 낙지 탕탕이’. 감태에 싸 먹으면 별미다.
한식과 화이트 와인의 만남,
반백수
옥수동 고가도로 아래에는 마치 심야 식당 같은 와인 바, ‘반백수’가 위치하고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블랙 컬러와 우드를 활용해 모던한 인테리어를 마주할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벽면 일부와 테이블 상판, 천장을 탄화 코르크 보드와 칩 보드로 제작했다는 것. 이처럼 독특한 인테리어 포인트는 와인 바라는 반백수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하얀 물과 함께 간다’라는 의미의 가게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모던하게 차린 한식과 화이트 와인의 페어링을 제안한다. 한식과의 합이 훌륭할 뿐 아니라, 다채로운 보디감과 맛의 층위를 갖고 있는 화이트 와인의 매력을 방문객에게 알리려는 것. 이곳의 지향점 중 하나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취나물과 동치미가 스타터로 나온다. 두 메뉴 모두 삼삼하지만 계속 구미를 당기는 맛을 내 미각을 확 돋우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절로 메인 메뉴를 기대하게 한다. 반백수의 시그너처 메뉴는 바로 ‘한우 낙지 탕탕이’. 한우 꾸리살과 고흥에서 올라온 산낙지로 완성하는 이 요리는 해산물에서 맛볼 수 있는 싱싱함과 육회의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성동구 독서당로 40길 11
운영 시간 수~일요일 오후 5시~밤 12시, 월·화요일 휴무
문의 0507-1426-0380
다양한 잼과 소스로 다채로운 맛을 품은 ‘몬테 크리스토’.
브런치에 곁들이는 와인 한잔,
제이드앤워터
‘옥’을 뜻하는 제이드Jade와 ‘물水’을 뜻하는 워터를 합친 ‘제이드앤워터’. 이름처럼 옥수동에 자리한 곳이다. 제이드앤워터는 ‘올 데이 인 옥수’라는 모토를 지닌 공간인데, 이 모토는 모두의 일상이 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오픈형 주방이라 조리하는 과정을 U자 형태로 길게 이어진 나무 바 테이블에 편안하게 앉아 볼 수 있다. 창가에서는 ‘제이드’를 연상케 하는 옥색 테이블을 비치해둔 유머 포인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최근 콘셉트를 리뉴얼해 기존 운영 방식이던 조식 클럽과 와인 클럽의 2가지 콘셉트를 하나로 합친 ‘올 데이 인 옥수’라는 이름의 테마로 변화를 시도했다. 아침과 점심에는 브런치 카페로, 저녁에는 와인 바로 운영하는 구분법을 허문 것이다.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공간인지라 어느 시간대에 와도 좋지만, 햇살 좋은 날, 공간 가득 들어오는 햇빛을 만끽하며 브런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해본다. 프렌치 어니언 잼과 홀그레인 페퍼마요, 라즈베리 잼으로 다채로운 맛을 품은 ‘몬테 크리스토’와 가벼운 와인 한잔을 페어링하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주소 성동구 한림말3길 29 2층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10시, 화요일 휴무
문의 2296-3003
아티스틱한 감성의 와인 바,
샌드 페블스
통통 튀는 컬러 포인트와 사랑스러운 타이포그래피, 귀여운 드로잉을 새긴 타일 등 곳곳에 사랑스럽고 몽글몽글한 요소가 가득한 ‘샌드 페블스’. 금호역 언덕 부근에 위치한 이 와인 바의 감성은 밝고 경쾌한 비주얼 아트를 선보이는 작가 권은진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사키Saki’라는 아티스트명으로 활동하는 그는 공간을 위트 있는 색감으로 채우길 바랐다. 이 같은 이유로 가구에는 산뜻한 컬러 포인트가 자리했고,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집기 또한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가득하다.
‘방앗잎을 곁들인 양갈비’와 ‘초당 옥수수 샐러드’.
또한 벽면에는 권은진 작가의 터치가 담긴 작품이 걸려 있어 분위기를 더한다. 샌드 페블스는 내추럴과 컨벤셔널을 구분하지 않고 전 세계 각지의 다채로운 매력의 와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또한 와인과 조화롭다. 특히, 방앗잎 페스토와 방앗잎튀김을 곁들인 양갈비나 시즌 한정 메뉴인 ‘초당 옥수수 샐러드’가 일품. 양갈비의 경우, 7월 중순부터 판매하는 신메뉴인 만큼, 꼭 한번 맛볼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성동구 금호산길 16 2층
운영 시간 매일 오후 6시~오후 11시 30분, 화요일 휴무
문의 0507-1377-6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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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럭셔리M>, <행복이 가득한 집>, <디자인>, <스타일 H> 등을 발행하는 디자인하우스의 에디터와 마케터가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 콘셉트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모아 각 매체의 지면과 SNS를 통해 소개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