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가 아닌 요리로 인정받는 수제 버거가 인기를 모으는 여름. 신선한 재료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은 물론 톡톡 튀는 감각의 인테리어까지 갖춘 버거 전문점 4곳을 소개한다.
Le Freak
10년 동안 국내외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등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해 12월 르 프리크를 오픈한 전명호 셰프.
르 프리크의 대표 메뉴는 내슈빌 핫 치킨이 들어간 ‘시그너처 버거’. 매일 가락시장에서 공수한 냉장 닭정육으로 신선한 맛을 더한다.
성수동 한적한 골목 안에 위치한 ‘르 프리크’는 치킨 버거를 베이스로 다양한 스몰 플레이트를 선보이는 캐주얼 다이닝이다. 지난 연말 문을 연 이곳은 주방을 바라보는 카운터와 안쪽의 테이블 3개로 이뤄진 총 12석 규모다. 클래식한 인테리어에 안쪽 벽 한 면을 차지한 거울과 큼직한 조명, 동물 모형 장식으로 아기자기한 멋을 더했다. 빨간 고추를 든 닭 그림의 간판에서 짐작할 수 있듯 내슈빌 핫 치킨이 들어간 ‘시그너처 버거’가 이곳의 대표 메뉴. 10년 동안 여러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전명호 셰프가 매일 가락시장에서 공수한 국내산 냉장 닭정육으로 만든다. 닭을 버터 밀크에 재운 다음 소금과 향신료로 염지한 후 튀기고 다시 핫 오일을 발라 깔끔하게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맛, 신맛, 짠맛에 부드러움까지 밸런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천연 발효빵으로 유명한 ‘뺑드에코’에서 만든 버거번을 사용하고, 곱게 채 썰어 듬뿍 올린 콜슬로, 딜 피클까지 넣어 깊은 풍미가 느껴집니다.” 매달 치킨을 베이스로 변주를 주는 스페셜 버거까지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버거는 총 2가지. 알감자, 버섯, 아보카도, 가지, 연어 등 식재료 특징이 도드라진 스몰 플레이트도 마련한다. 전 셰프는 편안한 가정집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 분위기를 상상하며 르 프리크를 열었다. “베이지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버건디색 앞치마와 서체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간판, 메뉴, 패키지의 일러스트는 제가 직접 그렸어요.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공간이나 메뉴의 특성을 저만큼 잘 드러낼 사람이 없더라고요.” 성동구 뚝섬로9길 16, 문의 le_freak_burger
Fault Burger
테니스 코트처럼 네트와 선으로 음식을 놓는 구역이 나뉜 빨간색 철제 트레이에 담은 ‘폴트버거’ 세트. 유기농 브리오슈 번과 쇠고기 패티, 프레시 할라페뇨 피클, 구운 쪽파, 적양파 등을 넣어 푸짐한 폴트버거, 얇게 썰어 바삭하게 튀긴 프렌치프라이, 음료, 얼음 컵, 소스까지 깔끔하게 담았다.
한상국 브랜드 디렉터(왼쪽)와 이지원 대표이사.
테니스 용어 중 경기에서 서브한 공이 코트에 들어가지 않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을 의미하는 ‘폴트fault’. 이를 콘셉트로 세상에 없던 유니크한 버거를 만드는 ‘폴트버거’가 5월 중순 도산공원 앞에 문을 열었다. 광고 회사 ‘오래와새’에서 만든 다이닝 콘텐츠답게 매장 입구부터 인테리어, 메뉴, 패키지까지 테니스라는 한 가지 주제 아래 조화를 이룬다. 한상국 브랜드 디렉터는 “버거를 먹는 것뿐 아니라 보고, 찍고, 즐기는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광고는 뻔한 답이 재미없게 느껴지죠. 기존 룰에서 벗어난 새로운 것을 뜻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의미로 이름 지은 폴트버거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공간을 추구합니다.” 블루, 화이트, 레드를 주조색으로 한 이곳은 공간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펜스와 파란색 테니스 코트로 꾸민 야외 좌석은 흰색 테니스공 바스켓으로 테이블과 의자를 구성하고, 실내는 경기장의 관중석처럼 계단식으로 꾸몄다. 메뉴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꼬에모’의 이중철 셰프가 맡았다. 이지원 대표이사는 “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만들어 패스트푸드가 아닌 요리”라고 말한다. 유기농 브리오슈 번, 쇠고기 패티, 프레시 할라페뇨 피클, 구운 쪽파, 적양파 등을 넣은 ‘폴트버거’, 푸짐한 닭다릿살이 포인트인 ‘크레올 치킨버거’, 병아리콩과 감자, 브로콜리 패티로 맛을 낸 비건 버거 ‘노미트 폴트버거’ 등이 있다. 버거, 프렌치프라이, 드링크, 소스, 아이스 종이 컵이 각각의 위치를 지킬 수 있도록 네트와 선으로 구역을 표시한 트레이도 이색적이다. 분위기를 돋우는 경쾌한 음악은 ‘라운드테이블’에서 맡아 시즌마다 새로운 플레이 리스트를 구성한다.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1-1 1층, 문의 faultburger
#오늘의숍 #디자인스팟
디자인 스팟은 <럭셔리>, <디자인>, <행복이 가득한 집>, <스타일 H> 등 디자인하우스 에디터들이 선별한,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상업 공간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플래그십 스토어, 편집매장 등을 매월 각 매체의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오는 12월 9~13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해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숍과 매장을 발표하고 그곳의 오너, 디자이너와 함께 흥미진진한 토크도 진행합니다. 디자인 스팟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 designspot.dh)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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