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 오피스 웹사이트 메인 화면.
기획 SWNA(대표 이석우), theswna.com
브랜드 디자인 페이퍼프레스(대표 박신우), paperpress.kr
웹 디자인 1-2-3-4-5 스튜디오 (대표 손아용) 12345studio
바늘부터 우주선까지 디자인하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는 대부분 기업에서 의뢰받아 디자인을 진행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하기 어렵다. 특히 스튜디오에 소속된 개별 디자이너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프로젝트에 녹이기보다 조직 구성원으로서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의 태생적 한계이자 디자이너들의 끊임없는 고민거리다. 이석우 SWNA 대표도 이와 같은 고민을 품었나 보다. 그는 최근 소속 디자이너 개개인의 창작 활동을 장려하는 브랜드 ‘리버럴 오피스’를 공개하고 웹사이트를 열었다. 리버럴Liberal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개인의 자유로운 디자인 스타일을 존중하고 각자의 취향이 담긴 디자인 시도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리버럴 오피스 오픈을 홍보하는 포스터.
SWNA 이연주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펜 홀더 ‘스퀴글Squiggle’.
SWNA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전시 〈맥락 속의 오브제〉에서부터 감지되었다. 당시 소속 디자이너 10명이 각각 디자인한 의자를 선보였는데, 개별 디자이너의 개성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올해 리버럴 오피스로 한층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새 브랜드의 지향점은 웹사이트와 SWNA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제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로고와 카테고리 안의 텍스트는 글자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서체로 쓰여 있어 처음 방문하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각각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목적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제품도 마찬가지다. 북스탠드, 인센스 스틱, 선반, 펜 홀더, 의자 등 다양한데 소재도, 디자인 콘셉트도, 제품군도 모두 다르다. 제품군이 일부 겹치더라도 디자이너마다 표현한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를 위한 성공적인 디자인을 수행해야 하는 SWNA와 디자이너 개인의 특성을 아티스트에 가까운 태도로 표현하는 창구인 리버럴 오피스, 두 정체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해본다. liberaloffice.com @liberal_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