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패키지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현상은 ‘S.E.S’라는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소용량(Small), 친환경(Eco-Friendly), 안전성(Safety)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이른바 오늘날 인기 제품의 핵심 덕목이다.
지구온난화와 유례없는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환경문제’는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다. 친親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환경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은 다름 아닌 생활 쓰레기. 이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실천하는 일은 지구인의 필수 덕목이 되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 식품업계가 필환경 트렌드에 적극 부응하고 나선 지도 벌써 2~3년 전의 일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성 종이 패키지, 무색 페트병 등 친환경 패키지를 앞다퉈 적용한 것. 플라스틱은 제조 가격이 저렴하지만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에, 잘 썩지 않아 골칫덩어리인 쓰레기 줄이기에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한데 최근 들어 제품을 포장하는 재료의 기술 개발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부쩍 늘어난 것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분리수거가 편리하고 쓰레기 배출이 적은 패키지가 제품을 선택하는 주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나 종이 등을 활용하는 기본 단계에서 발전해 분리수거까지 고려한 기술을 포장재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값싼 가격보다 가치에 중심을 두고 지갑을 연다. 이러한 소비 흐름에 발맞춰 최근 식품업계는 친환경 소재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환경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변화를 모색해온 오뚜기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오뚜기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기존 컵라면 용기에 발포성 재질의 용기를 적용했으며, 현재는 오뚜기 대부분의 제품 용기 겉면에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특수 컵을 활용하고 있다. 일명 ‘스마트 그린컵’이 그것으로, 탄소 발생을 낮추는 데 이바지할 뿐 아니라 외면의 발포층이 열 손실을 줄여주어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고 내면은 따뜻하게 유지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프레스코 스파게티소스 제품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리무버블 스티커’ 라벨을 적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병에 붙은 라벨이 접착제나 잔여물을 전혀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 분리수거의 번거로움을 한결 덜어준다. 또한 제품 박스 재질을 변경하고, 박스 크기도 최적화하여 종이 사용량과 포장재 두께를 줄이는 등의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