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소재와 기법을 재해석해 일상에 풀어놓으면 새로운 미감으로 이 여름을 음미할 수 있다. 죽공예, 옻칠, 모시, 삼베의 아름다움을 아로새긴 낯설고도 익숙한 여름 풍경.
옻이 피어난 여름 식탁
아름다운 옻칠 그릇과 화병 오브제로 꾸민 여름 테이블. 옻칠 그릇은 내구성이 좋고 습기에 강해 여름에 음식을 담아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옻칠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가는 은은한 빛깔. 그래서 옻칠은 ‘피어난다’고 표현한다.
스탬핑 기법으로 질감을 더하고 회화적 색감을 입힌 옻칠 협탁과 화병들, 디저트 소반과 옻칠 주안상은 모두 편소정 작가 작품으로 하르타, 옻칠 텀블러와 파란 옻칠 테이블 매트, 옻칠 젓가락은 모두 허명욱 작가 작품으로 프린트베이커리 판매. 현대적 소재로 만든 소반 반 클리어 미니는 하지훈 작가, 미니 항아리 화병은 안나리사 알라스탈로 작가 작품. 유리잔과 투명 유리 저그는 모와니글라스, 뚝배기는 소일베이커, 하얀 고스트 체어는 제르바소니 제품. 알바 알토의 체어611은 아르텍 제품으로 루밍 판매.
기분 좋은 외출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로 문밖에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날. 자연 소재로 만든 멋진 가방에 부채 하나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
라피아와 리넨을 혼합해 빈티지한 감성을 더한 와이드 브레이드 플렉 토트백은 헬렌카민스키, 반원 형태로 공간에 예술감을 더하는 오벌 월 콘솔은 이스턴 에디션 제품. 남원의 부채장이 신풍한지의 수제 색한지로 만든 꽃 모양 부채는 스튜디오 워드 제품으로 더콘란샵 판매.
깊어가는 밤의 취 라운지
60만 번의 손길을 거친 화문석과 라탄을 한 올 한 올 땋고 엮어 만든 케인 가구는 열기를 앗아가고 시원한 여름을 선물한다. 향긋한 한잔 술과 백차가 머무는 이곳은 차 마시는 자리이자 흥취가 무르익는 취 라운지이다.
모던한 패턴을 더한 화문석은 강화도령 제작. 파란 일주반 티 테이블은 하지훈 작가 작품. 케인 라운지체어와 조명등은 언와인드 제품. 모시 테이블 매트는 최희주 작가 작품. 자연석과 유리, 나무와 금속이 조화를 이룬 그라운드 사이드 테이블은 이스턴 에디션, 빌라 사보아의 필로티 구조를 모티프로 한 바 캐비닛은 82빌리어스 제품. 티 테이블 위 찻주전자와 찻잔, 다판, 유리 숙우, 캐비닛 속 유리 숙우와 말차 차완, 말차 차선과 차선 받침, 틴 케이스는 모두 브라운즈, 와인 잔은 모와니글라스, 하얀 맥주잔은 소일베이커, 자개 장식의 소별찌 술잔과 디저트 볼은 소구씨, 유기 머그잔은 한놋 제품.(화문석 구입은 본지 40쪽 스토리샵 참조)
가슬가슬, 시원한 잠자리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밤. 가슬가슬 서걱서걱, 시원한 여름 소재와 와플·리플 가공한 침구로 잠자리를 단장해보자. 등나무와 한지 소재의 조명등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불빛이 여름밤을 잔잔하게 물들인다.
코르크 볼은 비트라 제품, 자작나무 바구니는 베르소 디자인 제품, 합판 스툴 2종은 도잠 제품으로 모두 루밍 판매. 병풍 모티프의 화이트 스크린 램프는 권중모 작가 작품. 바구니 속 리넨&코튼 혼방 소재의 옐로 이불, 누비 처리한 실키코튼 미니 요 커버 세트, 짙은 블루 컬러의 리넨 이불, 모달와플 스프레드는 모두 콤마씨, 패턴이 들어간 블루 쿠션과 화이트&옐로 쿠션은 키티버니포니, 리넨 소재의 민트 필로 커버와 원형 목 베개, 면을 리플 가공한 크림 컬러의 원더랜드 베딩은 모두 드로잉엣홈, 유리 텀블러는 모와니글라스 제품. 모시와 삼베로 짠 쪽빛 트레이는 최희주 작가 작품. 전통 촛대를 모티프로 만든 화병은 이스턴 에디션 제품. 블루 컬러의 소반 반 클리어 미니는 하지훈 작가 작품. 울 카펫은 베스트 울 제품으로 유앤어스 판매. 등나무 조명등은 프롬헨스 제품. 이사무 노구치의 아카리 조명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여름이 머물고 간 자리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타는 듯한 무더위가 지나가면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여름도 어느새 끝이 보인다. 자연이 내준 소재를 한 땀 한 땀 귀히 여기며 만든 휴식 자리는 이 계절을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겨준다.
한창균 작가의 죽공예 작품 ‘하이브’는 스툴 여러 개를 연결한 형태가 벌집 같아서 붙은 이름이며,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왕의 곤룡포를 걸어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레이어즈 펜던트는 권중모 작가 작품. 유리잔은 프롬헨스, 스푼은 소일베이커 제품.
모시와 삼베로 엮은 바다
여름의 파란 바다를 유영하는 자유로운 물고기처럼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풍경. 최희주 작가는 삼베로 고이 담아 쓸 수 있는 함을 만들었다. 귀한 모시로 곱게 짠 액막이 모시 명태가 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다.
콩깍지 모빌과 액막이 모시 명태, 삼베로 만든 여름 들판의 구름 함과 푸른 바다 함은 모두 최희주 작가 작품. 파올라 나보네의 커피 테이블은 제르바소니 제품.
촬영 협조 강화도령화문석(032-934-6858), 권중모 작가(@jungmo_kwon), 더콘란샵(02-531-2591), 드로잉엣홈(02-2226-7409), 루밍(0507-1448-6700), 모와니글라스(0507-1348-2408), 브라운즈(070-4116-7920), 서울공예박물관(02-6450-7000), 소구씨(0507-1314-3682), 소일베이커(02-537-0808), 안나리사 알라스탈로 작가(0507-1421-0757), 언와인드 판교(031-752-4974), 유앤어스(02-6203-2624), 이스턴 에디션(02-6191-0070), 제르바소니(070-4209-0827), 최희주 작가(www.choiheeju.kr), 콤마씨(031-217-0506), 키티버니포니(02-322-0290), 프롬헨스(02-6398-3113), 프린트베이커리(1599-3403), 하지훈 작가(www.jihoonha.com), 하르타(070-7723-5757), 한놋(031-881-4246), 헬렌카민스키(02-3449-5976), 82빌리어스(odenseoffici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