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송-유향’, 198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최명영, ‘오(悟) 68-C’, 1967, 작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역사를 조망하는 자리다. 기하학적 추상이란 선, 원, 사각형 등 단순한 형태와 원색 등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으로 몬드리안, 칸딘스키같은 작가들의 작업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에서는 1920~1930년대에 등장해 1960년대부터 중요한 변곡점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독특한 시대적, 역사적 상황을 토대로 독자적으로 발전한 우리만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정수를 볼 수 있을 것. 김환기와 유영국은 물론 류경채, 이준, 박서보 등 반가운 거장의 이름을 만나보자.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6일~2024년 5월 19일
로리엘 벨트란, ‘Studio Collapse’, 2023
리만머핀 서울
〈완전한 붕괴 그 이면에 남는 것〉
베네수엘라계 미국 작가인 로리엘 벨트란Loriel Beltrán의 개인전. 예술 매체의 전통적 구분을 허무는 물감과 색상의 조각적 축적물을 창조하는 작업을 전개하는 그는 회화와 조각의 개념을 시적으로 결합하고 완전한 복합체로서의 색을 구현한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은 ‘이미지’가 아닌 색 그 자체인 셈이다. 그의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데 이때 한 층마다 물감을 건조한 후 그다음 층을 얹어 완성한다. 어떻게 보면 그의 작업은 건조된 물감의 축적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2023년 11월 09일~12월 23일
전소정, ‘Epiphyllum I’, ‘Epiphyllum III’, 2023
바라캇 컨템포러리
〈전소정: 오버톤〉
그간 ‘소리’에 천착해온 전소정은 전시와 함께 같은 제목의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소리를 따라 남북을 가로지르며 이동했던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 한중일 아시아의 금琴 악기 연주 그룹인 고토히메Kotohime, 한국과 독일, 과테말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가 모여 ‘3개의 악장, 음악의 길이, 템포’만을 합의한 곡을 연주한 영상이다. 곡은 오로지 가야금, 고토, 고쟁으로만 연주된다. 국경과 인종을 넘어 창조된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 2023년 11월 08일~2024년 1월 7일
2023 에밀리오 베도바, ‘… Da dove … 1983 – 13’, 1983
타데우스 로팍 서울
〈색, 그리고 제스처〉
이탈리아 추상화가 에밀리오 베도바Emilio Vedova는 대담한 색채와 역동적인 제스처가 돋보이는 추상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25년에 걸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때 그 특유의 작업 색깔이 심화되었으며 게오르크 바젤리츠를 비롯해 많은 추상화가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특히 주목할 작품은 그가 작고한 해인 2006년에 완성한 것들로,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얼마나 예술혼을 활활 불태웠는지, 또 그의 스타일이 얼마나 농익었는지 알 수 있을 것.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6일~2024년 1월 13일
토비 지글러, ‘Nero’, 2023.
PKM 갤러리
〈파괴된 우상〉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토비 지글러Toby Ziegler가 서울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품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원본 이미지를 컴퓨터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것에서 그의 작업은 출발한다. 이후 작가는 그 이미지를 금속, 합성 소재 등 현대식 재료에서 찾아내 사포질과 페인트칠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시 해체하며 복잡한 과정들을 반복한다. 결국 원래 이미지들 위에 켜켜이 층위가 쌓여 복잡다단한 의미가 중첩되어서야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7일~12월 23일
구본창, ‘익명자 71’, 2019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구본창의 항해〉
구본창 작가의 첫 공립 미술관 대규모 회고전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오로지 ‘사진’이라는 매체만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또 읽어온 작가는 6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약 50개의 시리즈 작업을 전개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중 43개를 선정해 선보인다. 최초의 작업인 1968년작 ‘자화상’부터 2010~2011년까지 작업했지만 발표하진 않은 미발표작 ‘콘크리트 광화문’ 등 500여 점의 작품과 작가 수집품 600여 점을 준비했다. 이는 2024년 개관 예정인 사진미술관의 한국 현대 사진사 아카이브로 연결될 예정인 중요한 전시가 될 예정이다.
전시 기간 2023년 12월 14일~2024년 3월 10일
로니 혼, ‘Frick and Fracks’, 2018-2022
국제갤러리
〈로니 혼〉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작업한 수채화 연작으로 국제갤러리 K3를 수놓는다. 드로잉은 로니 혼Roni Horn 작업의 주축이다. 그가 작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이어온 매체다. 이번 연작의 제목은 ‘프릭 & 프랙스Frick & Fracks’. 딱 명확한 언어가 드러나진 않지만 속담이나 은어를 은근히 차용하는 작가의 방식이 이번에도 드러난다. 작가는 한 화면에 하나의 추상 도형을 담았다. 은유적이면서도 우리가 아는 생물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미지를 통해 언어와 해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종국에 다른 언어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공통점은 무엇인지, 사물을 관찰하는 방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고찰한다.
전시 기간 2023년 11월 16일~12월 31일